▲ 5월 1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과 회담을 갖고, 경제·안보 분야의 포괄적 협력 패키지에 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백악관이 발표한 핵심 요약 자료 ‘팩트 시트(Fact Sheet)’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백악관
5월 14일(현지시각) 도하 루사일 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역대급' 경제·안보 패키지 합의서에 나란히 서명했다. 백악관은 이번 합의가 "최소 1조 2천억 달러(약 1680조 원) 규모의 경제 교류"를 창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메가딜'의 핵심은 미국산 첨단 제조업과 방산, 에너지, 첨단기술이 총망라된 대규모 계약이다. 카타르항공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와 777X 등 미국산 항공기 210대, GE 에어로스페이스 엔진을 포함해 9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보잉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기 주문이자, 미국 내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백악관은 내다봤다.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는 미국 맥더모트가 카타르 에너지와 85억 달러 규모의 7개 핵심 프로젝트를, 파슨스가 970억 달러 규모의 30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퀀티넘은 카타르 알라반 캐피털과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첨단기술·인력개발 합작 투자계약을 맺었다.
방위산업도 사상 최대급 규모다. 레이시온은 카타르에 10억 달러 규모의 드론방어체계(FS-LIDS)를, 제너럴 아토믹스는 20억 달러 규모의 MQ-9B 무인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 정부는 알우다이드 미군기지 공동투자, 방공·해양안보 등 380억 달러 규모의 안보협력 의향서도 교환했다.
백악관은 "카타르는 호텔, 관광, 금융, 기술, 의료, 에너지 등 미국에 이미 막대한 투자를 해왔으며, 앞으로 5년간 수백만 명의 미국 일자리를 창출할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4년 한 해 미국의 대카타르 수출은 38억 달러, 전체 교역액은 56억 달러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미국 제조업과 혁신의 르네상스, '메이드 인 아메리카' 부활의 신호탄"이라며 "동맹국 카타르와 함께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날 사우디와 6000억 달러, 영국·중국과의 대규모 무역합의에 이어, 이번 카타르 '1680조 원 패키지'로 트럼프식 '아트 오브 딜'이 중동에서 또 한 번 현실이 됐다.
한편, 카타르 국영 QNA는 이날 알사니 국왕의 공식 SNS(X, 옛 트위터) 메시지를 인용해 "카타르와 미국은 훌륭한 관계와 강력한 양자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사니 국왕은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의 특별한 대화를 통해 양국의 기존 전략적 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며, "무역, 경제, 상호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가진 막대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관계를 더 깊고 발전된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수출 계약을 넘어, 미국과 카타르 양국의 경제·안보 동맹을 한층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카타르의 '오일머니'와 미국의 첨단기술,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교차하는 현장-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외교가 중동에서 펼쳐지고 있다.
미국과 카타르의 1조2천억 달러 규모 경제·안보 협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중동 경제질서 변화를 가속화하며, 한국 기업에 새로운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에너지, 첨단기술, 방산 분야에서 한국과 카타르 간 협력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방산시장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한국은 한미동맹과 중동 외교를 균형 있게 활용해 전략적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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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카타르서 1680조 원 '초대형 경제패키지'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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