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3825억 '국가 슈퍼컴 6호기' 내년 상반기 구축... 휴렛팩커드와 계약

과기정통부, 인공지능 활용 혁신시대 걸맞은 '세계 10위권 수준 슈퍼컴' 본격 구축

등록 2025.05.14 10:14수정 2025.05.14 10:45
0
원고료로 응원
 국가 슈퍼컴 5호기와 6호기 비교 이미지
국가 슈퍼컴 5호기와 6호기 비교 이미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리나라에 '국가 슈퍼컴 6호기'가 2026년 상반기에 구축된다. 이 슈퍼컴은 최신 고성능 GPU(그래픽 처리장치) 8496장을 탑재하고, 600페타플롭스(PF)급 연산성능, 205페타바이트(PB)의 저장공간, 400Gbps 이상의 초고속 네트워크 성능을 갖출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 아래 과기정통부)는 14일 "국가 초고성능컴퓨터(아래 슈퍼컴) 6호기 구축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휴렛팩커드유한회사(Hewlett Packard Enterprise, 아래 HPE)간 3825억 원(5년간 유지보수비 780억 원 포함) 규모의 계약이 5월 12일에 최종 체결됐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슈퍼컴 6호기 선정은 6차례 입찰 끝에 성사됐다. 조달청(청장 임기근)은 이번 슈퍼컴 6호기 최종 입찰에 슈퍼컴퓨터 제조사들 중 2개 회사가 참가했고, 규격과 성능 검토를 거쳐 국가에 가장 유리한 HPE사를 최종 낙찰 대상자로 선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계약을 체결한 HPE는 슈퍼컴 전용 네트워크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면서 "2024년 11월에 발표한 세계 슈퍼컴퓨터 톱(Top)500 중 세계 1위 엘 캐피탄(미국, 2.7EF), 2위 프론티어(미국, 2.0EF), 5위 HPC6(이탈리아, 607PF)를 포함해 106개 슈퍼컴을 등재한 바 있어 초대형 시스템 구축 경험이 풍부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슈퍼컴 6호기는 2026년 상반기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한다"면서 "인공지능 혁신 등 급변하는 글로벌 연구·산업 환경 속에서, 대규모 고정밀 과학·공학 계산과 초거대 AI(인공지능) 분야의 연구개발을 폭넓게 지원하는 '국가 플래그십 초고성능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슈퍼컴 6호기에는 엔비디아(NVIDA) 사의 'GH200' 등 최신 GPU 8496장을 탑재하고, 600페타플롭스(PF)급 연산성능, 205페타바이트(PB)의 저장공간, 400Gbps 이상의 초고속 네트워크 성능을 갖출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계 10위 이내 슈퍼컴퓨터로 Top500에 등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1PF(PetaFlops, 페타플롭스)는 1초당 1000조 번 연산하는 성능의 단위라고 한다. 또 엔비디아사의 'GH200'은 기존 호퍼(H100) 아키텍처에 ARM 기반 중앙처리장치(CPU) '그레이스(Grace)'를 추가하여, 데이터 처리 효율을 극대화한 CPU+GPU 통합 가속기 칩을 말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구성은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 시뮬레이션뿐 아니라 대규모 과학·공학 계산, 초거대 AI 모델 연구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서 "국가 연구개발 생산성 제고에 한층 높은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 슈퍼컴퓨터 누리온.
국가 슈퍼컴퓨터 누리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3월 12일에 발표한 'AI+S&T 활성화 방안'을 통해 전 세계적인 AI 중심 R&D(연구개발)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국내 과학기술 전반의 AI 활용을 확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차세대 신소재, 혁신 신약에서 초미세 반도체 등 총 8개 분야로 확대하여 기존 R&D(연구개발)를 혁신하는 8대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고, 새로운 과학기술 지식 창출에 최적화된 AI 기반기술 확보를 추진하는 'AI+S&T 혁신 가속화' 전략이다.

과기정통부의 'AI+S&T 8대 특화 AI 모델' 개발 분야는 ▲차세대 신소재 ▲혁신 신약 ▲초미세 반도체 ▲우주 탐사 ▲양자 컴퓨팅 ▲차세대 이차전지 ▲친환경 신기술 ▲미래 에너지 등 8개 분야다.

이외에도 과기정통부는 "현재 공공 부문에서는 공동 활용이 가능한 고성능 GPU 인프라가 매우 부족해 연구자들이 AI 모델 개발, AI 활용 연구 등에 필요한 고가의 GPU를 개별로 구매하거나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를 R&D 연구비로 충당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는 높은 비용뿐 아니라 연구 데이터 유출 우려도 수반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과기정통부는 슈퍼컴 6호기 구축이 완료되는 즉시, 초거대 계산과학, 데이터 분석, AI+S&T 활성화 R&D 수요, 중규모 이상( GPU 50~200개 내외를 활용하여 3개월 내 완료 가능한 AI 학습, 과학계산 작업)의 AI 개발 등 다양한 수요를 신속히 지원할 계획임을 알렸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누적됐던 연구·산업 현장의 GPU 활용 수요가 한꺼번에 해소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출연연 등에서 공동활용할 수 있는 전문연구분야별 특화형 GPU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맞춤형 'AI+S&T 공공인프라' 구축 방안도 재정당국과 협의 중이다.

예를 들어 ▲소재 분야는 멀티모달 인공지능 활용 소재 혁신기술개발 ▲신약 분야는 AI 기반 화합물 합성 및 약물성 예측 기술개발 ▲에너지 분야는 AI 기반 연료전지 제조공정 개발 ▲스마트제조 분야는 반도체 소자용 부품 AI 자율제조공정 개발 등이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국내의 GPU 수요자 급증·확산으로 요구되는 슈퍼컴 6호기 도입 계약이 적기에 성사됐다"면서 "연구·산업 현장에서 기존 방식으로 풀지 못했던 난제들이 해결되고,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적인 연구성과들이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슈퍼컴6호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휴렛팩커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천연기념물 서식처 코앞 굉음 삽질... 여전한 '윤석열의 명령' 천연기념물 서식처 코앞 굉음 삽질... 여전한 '윤석열의 명령'
  2. 2 바닷속 183명 유해 '애타는 수색'... 일본 시민단체 "이 대통령 만나고 싶다" 바닷속 183명 유해 '애타는 수색'... 일본 시민단체 "이 대통령 만나고 싶다"
  3. 3 "호남의 400여 사찰보다 낫다" 다산 정약용이 사랑한 절 "호남의 400여 사찰보다 낫다" 다산 정약용이 사랑한 절
  4. 4 프랑스 전역 들썩이게 한 철학 시험 문제... 한국과 너무 달랐다 프랑스 전역 들썩이게 한 철학 시험 문제... 한국과 너무 달랐다
  5. 5 김건희 말 꺼냈다 식당서 쫓겨났다, '고속도로' 특검 앞두고 민감한 양평 김건희 말 꺼냈다 식당서 쫓겨났다, '고속도로' 특검 앞두고 민감한 양평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