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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키높이 구두, 보정속옷 왜 하나"...한동훈 "유치하다"

[국민의힘 경선토론] 나경원·이철우·홍준표, 한동훈 겨냥 계엄·배신자 프레임 등 제기하며 집중 견제

등록 2025.04.20 17:07수정 2025.04.21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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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기사 보강 : 20일 오후 7시 25분]

사실상 3대 1 구도였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통령 선거에서 나경원·이철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인지전", "체제 전쟁"으로, 홍준표 후보는 "키높이 구두"와 같은 신상에 관한 언급으로 한동훈 후보를 몰아세웠다. 한 후보는 특유의 되받아치는 어투로 쏟아지는 공세에 일일이 대응해야 했다.

20일 서울특별시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1차 경선 B조 토론회. 한동훈 공세의 포문은 홍 후보가 열었다. 토론회 초반 "현재까지는 (한 후보를) 좋아한다"라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던 홍 후보는 돌연 "오늘 오기 전 '청년의꿈(홍 후보가 운영하는 청년 커뮤니티-기자 말)'에서 꼭 질문하라고 해서"라며 "(한 후보는) 키도 크신데 뭐 하려고 키높이 구두를 신습니까?"라고 대뜸 물었다.

한 후보는 잠시 멈칫한 뒤 미소를 띠며 "그런 질문을 하시는 걸 보면 (청년의꿈 이용자들이) 청년이 아니신 것 같다"라고 되받아쳤다. 홍 후보는 "됐다"라며 "그다음에 생머리냐, 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 이 질문도 유치해서 안 하겠다"라며 에둘러 한 후보를 둘러싼 가십성 이슈들을 언급했다. 표정이 굳어진 한 후보는 "유치하시다"라고 대응했다.

홍 후보는 배신자 프레임으로도 공격했다. "배신자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할 텐데 어떻게 하겠나"라는 홍 후보 질문에 한 후보는 "홍 후보께서 12월 3일 날 10시 반에 당 대표였다면 '대통령 잘한다'고 하셨겠느냐"라며 "이번 선거에서 비상계엄과 자유민주주의를 떳떳하게 얘기하고 윤석열·이재명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라고 맞받았다(관련 기사: 한동훈 "계엄이 경미한 과오? 결국 계엄 옹호" 직격 https://omn.kr/2d4qm).

홍준표 후보는 이날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니 우리 '청년의꿈' 사이트에서 하도 물어보라고 그래서 내가 한번 물어봤다"라며 "사실인지 아닌지 옆에 보니까 맞기는 맞더만"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자신이 지적한 부분들 중 어떤 것(키높이 구두·보정속옷·생머리 등)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홍 후보는 "재미있으라고 하는 것이다"라며 "오늘 그거 아니면 재미있는 게 뭐 있느냐?"라고도 말했다.


나경원 "보수 통합 위해 헌신할 생각 없느냐?" 한동훈에 대선 포기 요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후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배신자 프레임'은 한 후보를 겨냥한 나경원·이철우 후보의 "사상전", "당원 게시판" 공세로 이어졌다. 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정보원에서 간첩 수사권을 뺐더니 이제는 국군방첩사령부를 해체하려고 한다. 국가보안법 폐지도 또 나오고 있다"라며 "이번 대선은 이재명의 민주당, 친북세력에 맞선 체제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나 후보는 "보수가 통합된 힘으로, 중도로 나아갈 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라며 "그런데 한 후보님은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경쟁력 조사를 보니) 부·울·경과 TK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이기지 못했다. 반면 저는 이재명 후보와 비교할 때 7%p 우위를 보였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좋은 자리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 보수 통합을 위해 헌신할 생각은 없냐?"라고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

이에 한 후보가 "이 상황에서 제가 필요한 위치에 있다.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도 포기 의사가 없음을 내비치자, 나 후보는 '인지전', '사상전'을 언급하며 한 후보를 둘러싼 잠잠했던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을 꺼내 들었다. 한 후보가 국민의힘 당 대표이던 시절 그와 가족(배우자 및 친인척) 명의로 윤석열·김건희를 비난하는 글이 당 게시판에 대거 올라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당시 친윤-친한 계파 갈등으로 크게 번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나 후보는 홍 후보에게 "대한민국은 사이버, 온라인 여론조작에 무방비"라며 "우리 당 게시판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겠나"라고 질문하는 방법으로 한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홍 후보는 "경찰에서 거의 결론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도 "여기에 당사자가 있어 말을 못 하겠다"라고 관련 언급을 회피했다.

나경원 후보는 "우리가 왜 조기 대선을 하게 됐느냐, 왜 탄핵에까지 이르렀느냐를 보면, (민주당의) 의회 독재를 막아내지 못한 것도 있지만,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당을 하나로 만들지 못한 탓"이라고 한동훈 후보 탓을 했다. "그래서 대통령도 대통령 노릇하기 어렵지 않았겠느냐"라며, '윤-한 갈등'도 재차 언급했다.

이철우 '박근혜 탄핵'까지 언급하며 한동훈 공격

이철우 후보는 아예 "박근혜 탄핵하고 우리 당만 쪼그라들던 때 칼춤을 춘 사람이 화양연화라며 우리 당 후보로 나선 것이 굉장히 부끄럽다"며 사감을 드러냈다. 보수 유권자들에게 한 후보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등에서 활약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미 법적으로 정리가 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탄핵조차도 잘못됐다는 식의 뉘앙스이다.

이 후보는 "우리가 이번에 정권 수호를 못 한다면 (문재인 정부 시기) 적폐 청산의 10배인 내란 청산(국면이) 오게 될 건데 우리가 이념적으로 무장돼야 한다"며 "그러나 한 후보는 적폐 청산으로 보수를 거의 궤멸시킨 장본인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전혀 무장이 안 되고 있다"며 "사상전에 밀리지 않도록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없애고 중앙방첩청(간첩 등 방첩 업무를 전담하는 중앙정보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대선경선토론회 #한동훈 #나경원 #홍준표 #2025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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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김화빈 기자입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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