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배신자 프레임'은 한 후보를 겨냥한 나경원·이철우 후보의 "사상전", "당원 게시판" 공세로 이어졌다. 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정보원에서 간첩 수사권을 뺐더니 이제는 국군방첩사령부를 해체하려고 한다. 국가보안법 폐지도 또 나오고 있다"라며 "이번 대선은 이재명의 민주당, 친북세력에 맞선 체제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나 후보는 "보수가 통합된 힘으로, 중도로 나아갈 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라며 "그런데 한 후보님은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경쟁력 조사를 보니) 부·울·경과 TK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이기지 못했다. 반면 저는 이재명 후보와 비교할 때 7%p 우위를 보였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좋은 자리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 보수 통합을 위해 헌신할 생각은 없냐?"라고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
이에 한 후보가 "이 상황에서 제가 필요한 위치에 있다.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도 포기 의사가 없음을 내비치자, 나 후보는 '인지전', '사상전'을 언급하며 한 후보를 둘러싼 잠잠했던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을 꺼내 들었다. 한 후보가 국민의힘 당 대표이던 시절 그와 가족(배우자 및 친인척) 명의로 윤석열·김건희를 비난하는 글이 당 게시판에 대거 올라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당시 친윤-친한 계파 갈등으로 크게 번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나 후보는 홍 후보에게 "대한민국은 사이버, 온라인 여론조작에 무방비"라며 "우리 당 게시판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겠나"라고 질문하는 방법으로 한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홍 후보는 "경찰에서 거의 결론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도 "여기에 당사자가 있어 말을 못 하겠다"라고 관련 언급을 회피했다.
나경원 후보는 "우리가 왜 조기 대선을 하게 됐느냐, 왜 탄핵에까지 이르렀느냐를 보면, (민주당의) 의회 독재를 막아내지 못한 것도 있지만,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당을 하나로 만들지 못한 탓"이라고 한동훈 후보 탓을 했다. "그래서 대통령도 대통령 노릇하기 어렵지 않았겠느냐"라며, '윤-한 갈등'도 재차 언급했다.
이철우 '박근혜 탄핵'까지 언급하며 한동훈 공격
이철우 후보는 아예 "박근혜 탄핵하고 우리 당만 쪼그라들던 때 칼춤을 춘 사람이 화양연화라며 우리 당 후보로 나선 것이 굉장히 부끄럽다"며 사감을 드러냈다. 보수 유권자들에게 한 후보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등에서 활약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미 법적으로 정리가 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탄핵조차도 잘못됐다는 식의 뉘앙스이다.
이 후보는 "우리가 이번에 정권 수호를 못 한다면 (문재인 정부 시기) 적폐 청산의 10배인 내란 청산(국면이) 오게 될 건데 우리가 이념적으로 무장돼야 한다"며 "그러나 한 후보는 적폐 청산으로 보수를 거의 궤멸시킨 장본인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전혀 무장이 안 되고 있다"며 "사상전에 밀리지 않도록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없애고 중앙방첩청(간첩 등 방첩 업무를 전담하는 중앙정보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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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김화빈 기자입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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