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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용산 쓰며 청와대 신속 보수"... 김경수·김동연 "세종 집무실"

민주당 대선 첫 TV토론, 대통령 집무실 이전·증세 놓고 이견... 민주당 정체성 놓고도 논쟁

등록 2025.04.18 23:13수정 2025.04.1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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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오른쪽부터)·김경수·김동연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첫 TV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오른쪽부터)·김경수·김동연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첫 TV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용산 대통령실은 도저히 단 하루도 대통령실로 쓸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만일 당선이 된다면 대선 이후 어디에서 대통령 집무를 시작하시겠나."

김경수 대선 예비후보가 18일 MBC에서 진행한 더불어민주당 첫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이재명 예비 후보에게 물었다.

이 후보는 이 질문에 "(용산은) 보안 문제가 심각해서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게 분명하다"면서도 "지금 당장 어디로 딴 데 가기가 마땅치 않다"고 운을 뗐다. "보안 문제가 있지만 용산을 쓰면서 다음 단계로는 청와대를 신속하게 보수해 거기로 다시 돌아가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 따라 나왔다. 이 후보가 대통령 집무실과 관련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무실 세종 완전 이전' 시각 차... '통합' 의제선 모두 '탕평' 내걸어

충청권 공약으로 내걸었던 '세종시 대통령 집무실 완전 이전 추진'은 장기적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쉽지는 않겠다만" 등의 말이 덧붙었다. 이 후보는 "장기적으로는 개헌 문제 등이 걸려 있기는 한데, 세종으로 완전히 옮겨서 가는 게 (대통령 집무실의) 종착지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달리 김경수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집권 초기부터 집무실을 세종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경수 후보는 "정부 부처가 서울과 세종으로 나뉘어 행정 비효율이 엄청나다"면서 "대통령실이 수석들 위주로 운영돼 권력이 집중되는데,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세종 집무실을 두고 정부 부처 장관들과 협의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에 "이상적"이라면서 "(대통령이) 행정만 하는 게 아니라서, 거기에 중점을 두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세종에서 바로 근무할 수 있다"면서 "(이미) 제2집무실과 국무회의실이 있다. 대통령실 조직을 슬림화하면 다음 날 이전해 집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날 첫 토론회에선 당장 50일이 채 남지 않은 조기대선을 앞두고 '집권 후'를 가정한 청사진을 묻고 답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통합'이었다. 자연히 집권 후 인사에 관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정치의 제1과제는 통합"이라면서 "권력을 일부나마 함께 부담하는, 탕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구체적으로 "국민 통합을 위해선 압도적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면서 "정치 세력과 시민 사회가 함께 만드는 연합 정부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음 대통령은 인사에 있어서도 여러 계층을 끌어 안는 탕평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민주세력과 헌정 수호 세력이 하나가 돼 그 힘으로 정권 교체를 한 후에도 국정 운영 과정에서 연대, 연합해서 대한민국을 확실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토론이 격화된 것은 '감세 논쟁'에서였다. 김동연 후보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증세까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에 이재명 후보는 "지금 경제 상태가 너무 어려워 정부의 잘못을 민간에 떠넘기는 증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재원은 지출 조정을 통해 마련하고 성장률 회복으로 재정 근본 대책을 만드는 게 합당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정체성" 물은 이재명, 김경수·김동연의 답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오른쪽부터)·김경수·김동연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첫 TV토론회를 시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오른쪽부터)·김경수·김동연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첫 TV토론회를 시작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그러나 김경수 후보의 생각도 김동연 후보와 다르지 않았다. 김경수 후보는 "재정 확대를 위해선 이 후보가 말한 재정 조정만으로는 지금 필요한 재정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유력 정치인들이 감세 이야기를 하며 많은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데, 정치 불신의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각을 세웠다.

"(지금 민주당은) 중도 개혁이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진보라 하긴 어렵다"

이재명 후보는 이 말을 끝으로 두 후보를 향해 '민주당의 정체성'을 물었다. 최근까지 자신이 주장해 온 '중도 보수'로서의 민주당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이 후보는 "지금 보수진영은 보수 역할을 팽개쳐 이제 (민주당이) 보수 진영의 영역도 일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이 후보의 질문에 "진보 정당을 뿌리에 둔 중도 정당으로서 중도 보수까지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진보, 보수 논쟁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동연 후보는 "민주당의 정체성은 원래 공정하고 평등한 사람 사는 세상 등의 가치가 본질"이라면서 "진보의 가치는 변함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두 사람의 대답에 "맞는 말"이라면서도 "민주당은 진보일 수도, 보수 일수도 있지만 지금은 보수의 가치라 불리는 성장과 발전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토론 #2025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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