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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이완규 "기소 안 돼"...박은정 "그럼 휴대전화 왜 바꿨나"

[국회-법사위] 내란 직후 안가 회동 부각... 야권 "재판받으러 다니는 헌재재판관 되면?" 지적

등록 2025.04.09 15:37수정 2025.04.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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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법재판관 후임으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헌법재판관 후임으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유성호

"수사나 받으세요."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9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의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을 향해 소리쳤다. 이날 법사위 오후 현안질의에선 이 처장이 이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에 입건돼 '피의자 신분'인 사실이 부각됐다.

법사위원장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 처장을 향해 "기소되면 헌법재판관이 재판받으러 다니는 상황이 될텐데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이 처장은 "절대 기소될 사안이 아니므로 기소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른 바 12.3계엄 다음날 '안가회동'으로 직면한 자신의 내란방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이다. 박은정 의원은 이에 "떳떳하다면 휴대전화는 왜 바꿨나" "안가회동은 왜 했나"라고 소리쳤다.

실제로 이 처장은 안가회동 이후 휴대전화를 교체해 야권으로부터 '증거인멸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 처장은 지난해 12월 17일 법사위에서도 "이상민, 박성재, 민정수석 휴대전화 다 바꿨다, 처장은 안 바꿨느냐"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바꿨다"고 인정한 바 있다. 박지원 의원이 이에 "증거 인멸한 것 아니냐"고 묻자 이 처장은 "증거인멸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저는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법제 보좌한 윤석열 내란 일으켜... 책임 없나?"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헌법재판관 후임으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에게 12.3계엄 다음날 '안가회동'을 지적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헌법재판관 후임으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에게 12.3계엄 다음날 '안가회동'을 지적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피의자' 이완규 "기소 안 돼"... 박은정 "그럼 휴대전화 왜 바꿨나" ⓒ 유성호


박은정 의원은 특히 이날 법사위에서 이 처장의 '책임'에 집중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소송 대리인 보은으로 법제처장을 하며 윤석열 정부의 법제를 보좌했는데 (그 대통령이) 내란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본인은 책임이 없나"라고 물었다. 이 처장은 이 질의에 "개인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질문)"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에 "법제처장으로 (윤석열씨를) 보좌 안 했나"라면서 어느 대목이 개인적인 질문이냐고 되받았다. 이 처장은 이에 "잘 유념하겠다"고만 답했다.

지난 3월 4일 국무회의에서 이 처장이 당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했다는 '마은혁 미임명' 관련 조언도 도마에 올랐다. 박 의원은 "이 처장이 헌재 결정을 최상목 대행이 따를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한 게 언론에 나왔다"며 사실 여부를 따졌다. 이 처장은 "임명은 하는데, 상당한 기간 내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에 "상당한 기간? 그때부터 (마 후보자 임명까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나. 헌재에서 이미 결정이 났었다"라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어 "마 재판관을 왜 (당장) 임명 못하게 했나"라면서 "최상목 직무유기 공범이 어떻게 헌재 재판관으로 나오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이완규 #법제처장 #헌법재판관 #한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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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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