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고양시장
고양신문
지난 18일부터 시의회 1차 추경안 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동환 시장이 3박4일 공무국외출장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목전에 둔 비상시국임에도 해외로 떠난 것에 대해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동환 시장은 시의회 시정질문 이틀 뒤인 지난 19일 대만 가오슝시로 공무국외출장을 떠났다. 총 3박4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해외 출장에서 이동환 시장은 '2025 가오슝 스마트시티 서밋' 행사에 참석해 고양시 스마트시티·자원순환 정책을 소개하는 한편 가오슝시와의 도시 간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만 과학기술단지인 타이난 사이언스 파크 방문 및 네트워크 구축 등의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취임 이후 벌써 25번째인 이동환 시장의 국외출장을 두고 시민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작년부터 시의회 시정질문과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이 시장의 국외공무출장 횟수가 지나치게 많고 성과는 불분명하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됐지만, 이에 대한 개선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극한 대립이 우려되는 비상시국임에도 국외출장을 강행한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 시의원들조차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A 시의원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우리 당 의원들은 얼마 전 진행된 시의회 국내연수 일정도 모두 포기하고 비상대기 중"이라며 "그런데 명색이 여당 소속 지자체장이라는 사람이 이 시국에 같은 당 의원들과 소통도 없이 국외출장을 떠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B 시의원 또한 "탄핵 선고가 당장 이번 주에 나올지도 모르는 것 아니냐. 같은 당 소속 시장이 맞는 건지 황당하고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 또한 20일 입장문을 통해 이동환 시장의 이번 국외출장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최규진 대표의원은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중대한 국면에서 시민의 안정을 위해 헌신해야 할 지방정부의 책임자가 해외로 떠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집권여당 소속 지방정부 책임자로서 국가적 위기를 방치하는 것이자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도리조차 저버린 무책임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의원은 "이동환 시장은 이번 국외출장 건에 대해 시민들 앞에 사죄해야 하며,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이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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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선고 코앞인데..." 고양시장 국외출장에 여당도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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