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상가 건물에 있는 창원진보연합 사무실 앞에서 50대 남성이 서성거리다가 출입문 위로 휴대전화기를 올려 촬영하고 있다.
윤성효
창원진보연합이 건물 관리사무소에서 CC-TV를 확인했더니, 해당 남성의 의심스러운 행동이 고스란히 잡혔다.
CC-TV 속 남성은 천천히 복도를 걸어와 사무실 앞에 도착해 서성거리다가 허리를 굽혀 출입문 사이를 봤다. 그뒤 남성이 휴대전화기를 꺼내 출입문 위에 있는 필름(썬팅)이 부착되지 않은 창문 쪽으로 촬영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활동가가 나오자 해당 남성은 사진 촬영을 멈추며 돌아서서 휴대전화기를 만지면서 걸어갔다.
이영곤 대표는 "상가 관리소에 물어보니 해당 남성은 동네 사람이 아니라 하고, 어제(17일)도 왔다고 한다"라며 "계엄과 내란 사태로 불안한데, 누군가 진보단체를 사찰한다는 생각이 들어 매우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창원진보연합은 경찰에 고소를 하기로 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장 출동한 경찰관은 신원 확인을 했고, 범죄행위가 없다면서 돌려보냈다"라며 "사진을 찍었다가 삭제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공개신청을 통해 정식으로 고소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CC-TV를 보니 해당 남성은 어제도 상가 건물에 다른 남성과 왔다"라며 "관리사무소에 들러 상가 일 때문에 CC-TV를 확인하려 한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파출소 관계자는 "신고가 있어 출동했을 때는 상황이 종료된 뒤였다. 해당 남성은 사진 촬영 사실이 없다 하고, 휴대전화기에 저장돼 있는 사진 가운데 창원진보연합 관련 사진은 없었다. 범죄 혐의가 없는 상황에서 압수할 근거가 없어 돌려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보단체에서 고소를 하게 되면 수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해당 남성의 신원과 연락처는 확인했다. 직업이라든지 다른 세부 사항은 파악하지 않았다. 왜 사진 촬영했느냐고 물으니 촬영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와 오늘 상가건물 방문을 한 사실이 없다"라고 부인했다.
창원진보연합 "사찰 의혹 철저히 수사하라"
한편 경남진보연합‧창원진보연합은 19일 오전 경상남도경찰청 앞에서 '민간인 사찰의혹 철저히 수사하라'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들은 "내란정국에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창원진보연합은 "윤석열의 내란사건에 국민이 불안에 떨고있는 이 시국에 민간인 사찰 사건이 발생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민간단체 사무실을 엿보며 사진 촬영을 하다 적발됐다"라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라고 알렸다.

▲3월 18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상가 건물에 있는 창원진보연합 사무실 앞에서 50대 남성이 서성거리다가 출입문 위쪽으로 휴대전화기로 촬영을 하자 활동가가 나오면서 뒤돌아서고 있다.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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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진보단체 사무실 속 엿보고 사진 촬영...사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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