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조차 말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의 침묵 속에서 자신의 슬픔을 감추어야 했던 심정은 읽는 이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든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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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에서는 여전히 존엄한 죽음을 선택하는 일이 불법이고, 공론화조차 하기도 어렵다. 작가는 어머니의 마지막 여정을 통해, 한국 사회가 "어떻게 인간의 마지막을 존중할 수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이 질문을 회피할 수 없게 된다.
책의 후반부, "애도 일기"에서 작가는 어머니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고, 애도하고, 남겨진 이로서 견디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특히 죽음조차 말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의 침묵 속에서 자신의 슬픔을 감추어야 했던 심정은 읽는 이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 슬픔을 혼자만의 것으로 남기지 않고, 존엄사 제도를 바꾸기 위한 움직임으로 확장하는 작가의 모습은 "개인적 슬픔을 사회적 연대로" 나아가는 귀한 사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삶의 끝자락에서 인간의 존엄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떠나야 하는가"가 더 중요한가?
이 책은 죽음에 대한 관념을 바꾸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삶의 끝에서 우리가 존엄을 지키고자 할 때 어떤 선택들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사랑에 대한 기록이다. 남유하 작가가 어머니를 위해 한 선택, 함께한 여정, 그리고 남겨진 이후의 시간까지 모든 것이 "사랑의 표현"이었다. 어쩌면 사랑이란, 상대의 삶뿐 아니라 그들의 죽음마저 함께 준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남유하 (지은이),
사계절,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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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존엄사' 도운 딸의 진솔한 속내 궁금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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