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보수세력의 '반중' 논리는 어김없이 문재인 정부와 중국 얽어매기로 연결된다. 하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 시기에 중국에 훨씬 더 접근하고 친중 경향을 드러냈다. 중국을 방문해 중국어로 연설하고 천안문 망루에 올라 전승절(戰勝節) 열병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중국은 우리 수출의 1/4을 점하고 있는 등 현재 우리 경제 성장의 중요한 기반이 되는 나라다. 우리에게 커다란 실제적 이익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가까운 시기 내에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여 패권 국가가 되기는 불가능하다.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군사적으로도 그러하다. 패권국가의 필수적 요소인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측면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패권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도덕적 리더십'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중국은 그런 요소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비유하자면, 중국은 경제개발을 시작해 이제 고도성장을 구가하는 박정희 시대에 진입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이 동북아 질서 이끌어가야
국제정치 열강의 역학 관계가 교차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는 이제껏 우리에게 한스러운 비극적 운명으로 간주되어 왔지만, 역설적으로 우리가 스스로 힘을 발휘하게 되면 거꾸로 주변 강대국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천혜의 요충지로 전환된다. 더구나 우리 대한민국은 국제무대에서 이미 이전과 같은 약소국이 아니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최소한 '중견국가'이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 간에 좋은 관계도 있지만 좋지 않은 상황이 더욱 많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역사적인 측면에서나 지정학적 측면에서 운명처럼 연결되어 있는 한국과 중국 양국 관계에서 먼저 상대방에 대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관점이 필요하다. 그러한 토대 위에 상대방을 인정하고 상호 공존하며 서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적절한 정책이 운용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책임감 없는" 일본과 아직 "개발도상국"인 중국을 견인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충분히 그럴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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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민들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손자병법>,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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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이 내세우는 '반중', 한국판 트럼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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