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나(24세, 여)

1998년 6월 17일. 딸을 낳고 싶었던 엄마가 세상을 다 가졌던 날이다. 엄마에게 한나씨는 속 한 번 썩이지 않았던 착한 딸이자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였다. 때론 엄마와 딸이 바뀐 것처럼 느낄 정도로 한나씨는 엄마에게 든든한 존재였다.

'한나'는 성경 속 인물에서 따온 이름이다. 엄마는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Hannah)처럼 어려움을 잘 극복하는 딸이 되길 소망했다.

이 이름엔 은혜와 친절이란 의미도 담겨 있다. 엄마는 한나씨의 친구들로부터 뒤늦게 딸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접했다. 자신의 이름처럼 한나씨는 친구들의 고민을 하나하나 다 들어주던, 장애인 친구 옆에 붙어 도움을 아끼지 않던 학생이었다.

한나씨의 꿈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모델, 다른 하나는 부자. 고등학생 때부터 모델로 활동한 한나씨는 대학도 모델학과를 졸업해 차근차근 꿈을 향해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