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OO(27세, 여)

박OO씨는 고향을 떠나 일하면서도 매일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하던 정 많은 딸이었다. 일찍부터 간호조무사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던 그는 스스로 학비를 마련해 전남지역 대학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동기 노씨와 이태원을 찾은 그는 참사 후 병원으로 옮겨져 하루를 버텼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유족은 평소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박씨의 뜻을 따르려고 했으나 압사로 인해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한 달 전 딸과 여행을 갔었다는 어머니는 "(여행지에서 딸이) '취업하면 우리 더 행복하게 살자, 내가 더 잘할게'라고 약속했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출처 : <광주일보>·<무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