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희(23세, 여)

항공승무원이 되고 싶어 관련 전공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한 연희씨는 경기도 한 대학의 항공관광과를 졸업했고 학과에서 진행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까지 마쳤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사정이 여의치 않자 연희씨는 진로를 변경해 광주의 한 백화점에서 1년 간 근무한 뒤 자신이 희망하던 서울의 대형 백화점에 입사했다.

타지에서 일하며 딸을 물심양면 응원했던 아빠는 자신이 쓸 돈을 아껴 취업 준비 중인 딸에게 보낼 때마다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딸 역시 아빠에게 "사랑해"란 말로 화답했다.

아빠는 "고교 시절부터 장래희망과 직업 선택에 있어서 자기 신념이 강했고 더욱이 자기 적성에 맞는 곳에 입사하며 너무나 기뻐했다"라며 "입사 후에도 업무가 재밌고 동료들과 근무환경도 좋아 오래도록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었다.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라고 전했다.

아빠는 "조수석 빈자리를 보는 것이 너무나 참기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딸의 고귀한 인생이, 아니 한 우주가 사라져버렸다"라며 눈물을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