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한 '시민 불복종 운동'에 '알파(α) 세대'로 불리는 어린 아이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4월 11일 만달레이주 모곡시의 모습. ⓒ 페이스북 'Myanmar Today'
1960년 4.19혁명 당시 초등학생(국민학교)들이 시위에 나선 모습. ⓒ 국사편찬위원회
"Don't kill our friends. (우리의 친구를 죽이지 마세요)"
2021년 4월 미얀마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알파(α) 세대'의 목소리다.
"부모형제들에게 총부리를 대지 말라."
1960년 4월 대한민국에서 울려 퍼졌던 초등학생들의 외침이다.
두 사진이 너무도 닮았다. 앳되단 표현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어린 아이들이 그 작은 입을 힘껏 벌린 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960년 대한민국의 초등학생들도, 2021년 미얀마의 어린이들도 또래의 죽음 앞에 거리로 뛰쳐나왔다.
1960년 4.19혁명 당시, 수송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13살 전한승군은 세종로에서 시위를 응원하다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 4.19혁명을 상징하는 사진 중 하나인 위 흑백사진은 전한승군의 친구들인 수송초등학교 학생들과 중학생들이 어깨동무를 한 채 울부짖는 모습을 담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한 '시민 불복종 운동'에 어린 학생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4월 10일 카친주 파칸시의 모습. ⓒ 페이스북 'Myanmar Today'
미얀마엔 알파 세대로 불리는 어린이들이 있다. 미얀마 문민정부가 출범한 2015년 이후 출생한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시작을 의미하는 '알파(α)'를 첫 민주화 시대의 출생자들에게 붙여준 것이다.
4.19혁명의 전한승군처럼 미얀마에서도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의해 많은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보호협회(AAPP)는 지난 10일까지 70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는데, 이 중 어린이 사망자가 최소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얀마 어린이들까지 시위에 나서고 있다. 미얀마 곳곳에서의 사진을 보면 61년 전 흑백사진의 학생들보다 훨씬 어린 미얀마 아이들이 손가락 세 개와 함께 "친구를 죽이지 말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피켓엔 이런 문구도 담겼다.
"We want to go school. (우린 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Don't kill our futures. (우리의 미래를 죽이지 마세요)"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한 '시민 불복종 운동'에 '알파(α) 세대'로 불리는 어린 아이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4월 11일 만달레이주 모곡시의 모습. ⓒ 페이스북 'Myanmar Today'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한 '시민 불복종 운동'에 어린 학생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4월 10일 카친주 파칸시의 모습. ⓒ 페이스북 'Myanmar Today'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한 '시민 불복종 운동'에 어린 학생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4월 10일 카친주 파칸시의 모습. ⓒ 페이스북 'Myanmar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