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댓글
(징계사건 관련)홍세화기자와 같이 일하는 한겨레기자의 글입니다.(0)
  국민1 2002.12.16 00:39 조회 0 찬성 21 반대 0
이 기사와 관계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어서 의견란에 글 올립니다.(양해바랍니다)

저희 대학동문회 게시판에 제후배인 한겨레 기자가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그간의 사정과 자신의 고민을 토로한 글입니다.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퍼왔습니다.



>한동안, 이번 일로 갖은 언어폭력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
>이번 일을 정확히 보려면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
>홍세화 선배를 비롯, 한겨레에선 민주노동당, 사회당 당원들이 몇명 있다.
>그러나, 한겨레 사규는 '언론인은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당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신입사원들은 이 조항을 비롯한 다른 사규들을 읽고 숙지한 뒤, 사규를 지키겠다는 서명을 하게 된다.
>
>(전, 여기에 서명 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에서 탈퇴했습니다.)
>
>지난 7월 윤리위원회가 열려 현재 당적을 갖고 있는 사원들은 탈퇴를 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이에 대해, 홍세화 선배는 윤리위원회의 권고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고, 윤리위원회는 문제가 된 사규의 개폐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선이 다가와 이 문제를 진지하고 공정하게 논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대선 이후에 논의하기로 '계류'한 상황이었고...
>
>그러던 차에 홍세화 선배가 회사 측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민주노동당 대표로 공영방송 토론회에 출연했다.
>
>언론인이 언론사의 이름을 걸고 토론 프로에 출연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그날 본방송에는 '아웃사이더 편집위원'으로 나갔지만, 예고편에서는 한겨레신문사 기획위원으로 나갔습니다. 신문사에서 이 예고편을 보고 급하게 문화방송에 전화 해 신문사 이름 빼라고 요청을 했지요.)
>
>문제는 홍선배에 대해 편집국장이 내린 징계 절차였다.
>윤리위원회나 징계위원회 등의 회사 내 기구가 있음에도, 편집국장은 편집 책임자로서 '한 정당의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여론면을 맡길 수 없다'고 혼자 결정을 내리고, 홍선배에게 징계결정을 통보했다.
>
>홍선배는 비민주적 징계절차를 문제 삼은 것이고, 여기서 보인 한겨레의 독단을 비
>판한 것이다.(편집국장 혼자 내린 징계지만, 어쨋거나 편집국장이 이런 전횡을 부리도록 내버려 둔 한겨레 구성원들의 책임도 있으므로)
>
>홍선배가 사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프레시안 기자가 입수해 띄웠고, 진중권씨는 프레시안에 오른 홍선배의 공개질의서를 보고 오마이뉴스에 독설로 가득찬 기사를 띄웠다.
>
>독자들은 전후 상황은 모른 채, 프레시안과 오마이뉴스 기사만 보고 '왜냐면'에 항의 전화를 하고 항의 메일을 보냈다.
>
>민주노동당에서 한겨레 사옥 앞에서 규탄 집회를 했고, 이문옥 팬클럽에서 일인시위를 벌였다.
>
>이 일이 있자마자 사내에서는 편집국장이 미쳤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홍선배에게 우호적이었고, 노조에서는 당장 징계를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붙였다.
>
>그리고 지난 금요일 윤리위원회가 열렸다.
>
>문제가 된 사규는 이미 사문화 되었으므로, 사문화 된 사규에 의한 징계는 의미가 없으니 홍선배에 대한 징계는 무효가 되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고,
>
>이 사규는 온오프 토론을 벌여 오는 26일 사원 전체 공청회를 거치고 30일 투표를 통해 그 개폐를 정하기로 했다.
>
>문제는 회사 밖에서 홍선배를 선의의 피해자로, 한겨레는 조중동과 똑같은 가해자로 내 모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것과 '친노무현'인 한겨레가 '친민노당'인 홍세화를 탄압한다고 알려졌다는것이다.
>
>이 모든 일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야 했던 나로서는, 처음엔 편집국장의 독선에 놀랐고, 다음엔 독자들의 언어폭력에 큰 상처를 입었다.(아가씨같은 사람이 만드는 '왜냐면'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홍세화 선생님에 대한 징계를 당장 철회하라는 전화도 받았다. 아가씨라니.. 제기랄.... 그리고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홍선배가 자릴 비우면 나 혼자 면을 만들때도 많았는데...)
>
>사내에선, 이번 일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
>
>우리나라 언론사엔 아직 언론인의 정당가입이나 정당활동을 인정하는 곳이 없다.
>
>프랑스나 독일은 언론인의 정치적 자유의 문제로 보고, 정당활동을 허용한다.
>
>반면 미국은 언론사 전체의 지지후보는 밝히지만, 언론인의 정당가입은 엄격히 제안한다. 유명 앵커는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투표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
>그러나, 신문사 밖으로는 큰 손실을 입었다.
>
>절독운동 하겠다는 독자들, 주식을 공개 매각하겠다는 독자들도 많았다.
>
>한겨레는 명예를 먹고 산다. 그 명예에 치명타를 입었고, 당분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
>난 한겨레 구성원이자, 진정한 진보언론을 바라는 독자이기도 하다.
>
>어디서 희망을 찾아야 할지, 어디에 분노해야 할지,
>
>온통 뒤죽박죽이다
>

  제목 이름 입력일시 찬성 반대 조회
244
붓한자루
12.18 23:01
2
0
0
243
회충이가 시키든 ?
12.18 13:13
7
0
0
242
오솔길
12.17 12:14
37
0
0
241
행인
12.17 11:26
3
0
0
240
skrmsp
12.17 10:52
23
0
0
239
co
12.17 09:38
3
0
0
238
김문환
12.17 06:40
7
0
0
237
갑갑스리
12.17 03:03
13
0
0
236
숫돌
12.16 23:40
14
0
0
235
필승 코리아
12.16 20:11
30
0
3
234
오우
12.16 19:04
20
0
0
233
부싯돌
12.16 17:52
2
0
0
232
똥 재오
12.16 16:59
13
0
0
231
오마이 독자
12.16 16:46
17
0
0
230
이라크 국민
12.16 16:06
0
0
0
229
똥준표
12.16 14:40
51
0
0
228
똥준표
12.16 14:31
12
0
0
227
국민
12.16 14:02
4
0
0
226
입다물어
12.16 13:59
10
0
0
225
허 균
12.16 13:52
10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