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9번 글에 동의하는 이유는 익명성에 기대어 언어폭력을 일삼고 있는 문제를 지적한 점이다. 언젠가 나도 흥분하여 글을 쓴 적 있다. 그때 내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하기도 했다. 물론 논쟁을 치열하게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지금의 논쟁은 치열함과는 다른 수준이다. 너, 헛소리 하지마. 너, 누구 편이지. 이런 투로 편을 가르고 협박을 한다. 그런 글을 쓸 때 그 순간 그 사람은 자신의 내면을 잃는다. 그것은 큰 손실이다. 욕을 하고 쌍소리를 한 것이 시원하다!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결코 없겠지만 이런 가정을 한번 해보자. 인터넷에 익명으로글을 썼는데 어느날 실명이 다 밝혀져 공개되었다고 해보자. 그릭 자신이 쓴 글(원색적인 글, 비난, 욕 등)이 자신의 이마에 와서 붙어 떨어지지도 않고 사람들이 그것을 본다고 생각해보자.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것들은 결국 자신의 내면을 갉아먹는 것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