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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환 2001.02.27 20:02 조회 0 찬성 0 반대 0
지금은 승적을 떠난 혜진스님(배영철씨)은 물론 성폭력상담소 최영애 소장과도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지난 10여년간 내세울 것은 없지만 나름대로는 정신대 운동을 비롯하여 인권운동과 시민운동의 곁에서 함께 하려고 노력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덕분에 혜진스님은 물론 최영애 소장을 비롯한 여성운동가들을 모두 잘 알면서 또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시민운동가와 인권운동가들과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혜진스님의 사건이 공개되기 전에 여성운동가들이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시민운동가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도 이야기를 듣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아 왔다. 이와 같은 처지에서 이 게시판에서 진행되는 논란의 진행방식과 그 내용에 관하여 몇 가지 이의와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돌이켜 보면 혜진스님이 불교인권위원회를 통하여 처음 인권운동에 관여하기 시작할 때부터 알았고, 1993년 세계인권회의의 준비회의 및 본회의에 참가하여 인권운동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되고 그후 미국 및 영국 여행을 거쳐 유학을 시도하는 과정, 그리고 나눔의 집에서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기로 결심하면서 유학의 꿈을 포기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때로는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곁에서 혹은 멀리서 지켜보며 지금까지 지내왔다. 그는 최근에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의 진상을 규명하는 운동에도 참여하였으며, 한편으로는 정신대 운동의 폭을 넒히기 위해, 다른 한편으로는 시민운동을 돕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곳에 글을 올린 여러 분들이 지적하였듯이 천진난만하고 "동자"처럼 보이는 그가 결코 쉽지 않을 나눔의 집 원장직을 맡아 운동하는 모습을 나 역시 경탄과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아 왔다.

그러나 혜진스님을 믿고 그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존경하는 사람들 가운데에 나름의 염려들이 있었던 것 역시 사실이다. 나눔의 집 운영, 재정문제, 정신대 문제를 다루는 여성단체들과 사이의 이견 등등에 관한 염려스런 소문이 있었다. 나로서는 그런 소문들을 전적으로 믿지도 않았고 또한 전적으로 부정하지도 않았으며, 복잡한 세상에서 힘들기 짝이 없는 운동을 하다보면 선의로 하는 일 가운데서 오해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다. 또한 아무리 헌신적인 의지와 선의를 가진 성직자라고 하지만, 그는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경험과 지식과 인간관계의 면에서 배울 점이 많은 한 사람일 뿐이었던 것이다. 그런 한계를 그냥 인정하면서 믿어 왔다.

그와 함께 그에 관하여 사람들이 염려한 요인의 하나는 "스님"들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된다고 생각하는 계율들로부터 때로 지나치게 일탈하는 듯한 모습들이었다. 바로 그런 이유로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혜진스님을 아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결국 터지는구나"라는 느낌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만을 말하고 싶다. 이런 문제가 될지는 미처 몰랐지만, 돌이켜 볼 때 왜 그 전에 좀더 분명하게 그래서는 안된다고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을까 후회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말이다. 아마도 그의 소박하고 어린아이 같은 품성과 정신대 할머니들을 보살피는, 힘들기 짝이 없는 일을 떠맡아 가는 그의 인격에 대한 신뢰와 미안함같은 것이 마음속으로 작용하였던 것 같다. 또한 그의 그런 행동을 우리처럼 속세에서 헤매는 사람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은지, 성직자로서 모든 것을 초월한 행동으로 보아 넘겨야 할지에 대한 확신없음도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언젠가 이런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일단의 염려를 그에게 전하면서 몹시 쩔쩔맨 적이 있다.

혜진스님에 비하면 최영애 소장을 안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인권위원회를 자신의 산하기관으로 만들어 멋대로 요리하려는 법무부의 기도를 저지하고, 독립성과 실효성을 갖춘 인권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70여개 인권단체들이 지난 3년간 그야말로 사력을 다해 싸우는 과정에서 최영애 소장을 비롯한 여성운동가들을 만나게 되었다. 여성인권운동의 의미와 중요성과 어려움, 기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인권운동과 시민운동에도 있었고, 많이 나아졌지만 지금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튼 독립된 인권위원회 설립운동을 통하여 권력기관의 인권유린을 주로 다루는 이른바 전통적 인권운동과 여성운동, 동성애자, 장애자, 외국인노동자,... 등 온갖 종류의 소외된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바로잡고자 하는 운동들이 서로 만나게 되었고, 서로의 문제와 대의에 관하여 배우는 소중한 기회들을 가졌다. 아무튼, 인권위원회 운동은 최근 어떤 자리에서 최영애 소장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고백한 바대로, "이런 운동 한번만 더 하면 죽을 것 같다"고 한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운동가들이 모두 동의하였을 만큼 힘든 과정이었는데 이 과정을 통하여 많은 인권운동가들은 여성인권운동에 대하여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고, 여성운동가들이 여성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소외되고 힘없는 여성들의 문제를 끌어안고 얼마나 어렵게 일해오고 있는가를 알 수 있었으며, 최영애 소장은 이 어려운 운동을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게 이끌어 온 주역의 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인식의 벽이란 얼마나 높은 것인지! 인권운동가들을 포함하여 우리 사회의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않은 이 벽은 너무나 높고 강해서, 그 벽에 도전하는 사람들, 특히 여성운동가들에 대하여 그들이 어떤 부류의 여성들의 문제를 대변하든, 그 상대방이 어떤 신분과 지위를 가진 사람이든, 마치 우리 사회의 모든 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그 상대방의 인생 전체를 부정하는 것처럼 받아들여 언어와 행동으로, 개별적이거나 집단적인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국가권력의 폭력만을 주로 생각하던 나로서는 여성운동가들이 맞닥뜨리는 구조적, 실제적, 사회적 폭력을 조금 알게 되면서 참으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여성운동이 유한마담들이 살롱에 모여 앉아 한담을 즐기는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진실과 정반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전혀 없다고 내가 단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가까이서 관찰한 바로서도 우리 사회의 여성운동가들은 여성의 권리를 대변한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흑색선전과 야유와 언어의 폭력, 그리고 때로는 물리적 폭력의 위험까지도 감수할 각오를 해야 하며, 그러면서도 다른 분야의 인권문제를 다루지 않는 데 대하여 괜히 주눅이 들어 하거나 의혹의 눈초리를 받기도 하는 처지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혜진스님 사건으로 돌아가면, 내가 아는 범위에서 이 문제는 정신대 운동을 하는 여성계 원로들에게 제일 먼저 알려졌고 다시 성폭력상담소에 제기되었다. 여성계 원로들은 아마도 성폭력상담소의 전문성에 대한 믿음에서, 그리고 이 문제로 인하여 정신대 운동에 타격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성폭력상담소가 이 문제를 떠맡아 잘 해결해 주기를 요청하였다. 내 추측으로는 정신대 운동단체들과 나눔의 집 사이에 그동안 다소 불편한 관계 혹은 이견이 있어왔던 사실 때문에 그 분들이 나설 경우 불필요한 오해가 일어나는 것을 예방하려는 뜻도 있지 않았나 싶다.

성폭력상담소는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나름대로 조사를 했고, 혜진스님은 물론 무엇보다도 정신대 할머니들과 나눔의 집에 타격이 가지 않도록 문제를 해결하는 방도를 찾기 위해, 다른 어떤 사건에 대해서보다도 더 진지하게 노력하였다. 성폭력상담소는 자신들의 조사결과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이 사건에 대하여 나름의 견해를 가지고 있어 보였으나, 시민운동가들과 협의를 통하여 새롭게 공정한 조사를 하고 그 조사결과를 토대로 혜진스님과 피해자의 의견을 들은 다음 결론을 내릴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하여 진상조사위원회가 만들어졌고, 그 활동이 예정된 상황에서 혜진스님의 기자회견이 있었고 여성단체들의 반박성명이 나오게 되었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혜진스님이 기자회견을 할 때까지 성폭력상담소나 진상조사위원회 어느 쪽도 일방적으로 이 사건을 언론에 홍보하거나 공개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혜진스님이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내가 아는 한 최영애 소장이나 진상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무척 애를 쓴 것이 사실이다. (진상조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나 역시 혜진스님을 무척이나 잘 아는 내 아내에게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충분한 조사와 토론을 거쳐 해결책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될 수 있으면 외부에 공개되지 않기를 바라는 최영애 소장의 뜻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혜진스님의 기자회견이 이루어졌는데, 혜진스님의 주관적인 의도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이 기자회견은 오해의 소지가 큰 것이었고 현명하다고 볼 수 없는 일이었다. 혜진스님은 피해자를 자처하는 여성이 주장하는 사실과 자신이 생각하는 사실 사이에 큰 괴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성폭력상담소가 사건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혜진스님 자신도 잘 알거나 알 수 있는 분들이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조사하기로 하였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 시점에서 자기가 생각하는 내용만을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그 나름으로 상대방인 여성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소지가 있는 행동이었다. 혜진스님 스스로의 말이든, 그 자리에 참석한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서든, 상대방인 여성에 대하여 그 여성이 스스로 주장하는 것과 상반된 이미지를 갖게 할 수 있는 발언들이 나왔는데, 이는 제3자의 눈으로 볼 때 사전에 잘 연출된 행동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특히 혜진스님의 명예까지 고려해서 사건의 공개를 피하며 바람직한 해결책을 모색하려고 노력하던 사람들에게는 배신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여성단체들의 반박성명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고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지금까지가 이 사건에 대하여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이 게시판에 오르는 글들을 읽으면서 느낀 문제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최영애 소장을 비롯한 여성운동가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은 일반적인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갖춘, 평범한 한국의 시민이다. 상식적인 한 개인으로서, 여성인권운동은 물론 한국의 인권운동과 시민운동에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그들의 노력과 헌신을 치하하는 것과 별도로 그들을 지나치게 미화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하여 몇몇 꼬투리를 잡아 매도해서도 안된다.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결점을 가진 인간이다.

상임공동집행위원장인 방송대 곽노현 교수를 비롯하여 서준식 인권운동사랑방 대표, 박석운 노동인권회관 소장, 정강자 여성민우회 공동대표, 최영애 소장, 윤기원 민변 사무총장, 최민 전 서울장애인연맹 대표 등이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이끌어 온 인권위원회 설립운동의 언저리에서 지난 3년의 과정을 지켜 본 나로서는 이 게시판에서 최영애 소장을 비롯한 여성운동가들에 대하여 공명심에 빠져 무슨 귀족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인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매도하는 내용들에 대하여 강력한 저항감을 느끼고 또한 항의하지 않을 수 없다. 혜진스님의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 어떤 실수나 착오가 있었을 수도 있겠으나 (그러나 과연 어느 쪽이 실수나 착오를 저지르고 있는지는 아직 명백하지 않다), 그 부분에 대한 지적과 토론을 하는 대신, 감정에 복받쳐 전혀 사실과 다른 매도를 일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해 최영애 소장도 참가한 인권관련 행사에서 베트남전의 민간인 학살문제를 처음 공개 적으로 제기하였을 때 일부 참전용사들은 집단적으로 몰려 와 정말로 살기등등한 말과 행동으로 위협하면서, "공명심에 불타" 허위사실을 조작하여 참전용사들의 인권을 침해한다고 비난하였다. 법무부와 검찰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진정으로 소외되고 힘없는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권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최영애 소장을 비롯한 인권운동가들에게 법무부는 "공명심에서" "인권위원회에서 한 자리 차지하려고" 그런다고 비난해 오고 있다. 이제 혜진스님의 문제를 제기한 여성운동가들에게 네티즌들에 의하여 또 다시 그런 비난이 가해진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사리에 맞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 있는, 누구나 알 수 있는 "공명심에 불타서" 일하는 사람들을 한번 돌아보라. 그들이 이 게시판에 올라 난도질을 당하는 여성운동가들과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나는 최영애 소장이나 그밖의 여성운동가들이 여성부장관에 임명되어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만일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 사회가 어떤 사회인데 높고도 강한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편견의 벽에 맞서서 그렇게 험한 일들을 하겠는가? 여성부장관과 같은 자리에 임명되기를 바란다면, 그에 도움이 되는 다른 활동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린 몇몇 사람들이 말하는 바의 "마녀"와 결코 비슷한 사람이 아니며, "이근안" 따위의 인간과 비교한다는 것은 더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지금도 이근안이 저지른, 그러나 검찰이 은폐하고 있는 범죄들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하도록 싸우는 사람으로서, 이런 식의 언어폭력에 대하여 항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말은 여성운동가를 위해서라기 보다 그 말을 하는 사람 스스로와 우리 모두를 슬프게 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성폭력", "성적 위안부"와 같은 단어들의 문제

이와 관련하여 내가 생각하는 문제점은 두 가지인데, 그중 하나는 혜진스님의 사건에서 "성폭력"이나 "성적 위안부"와 같은 용어를 쓰는 것이 내용적으로 적절한가 하는 문제이고 다음으로는 여성단체들이나 최영애 소장이 이 단어들을 쓴 맥락에 관한 것이며, 마지막으로는 그것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고 토론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특히 이와 관련해서는 피해자의 자격문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이 단어들은 논란의 소지가 많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혜진스님의 기자회견을 반박하는 여성단체들의 성명서나 최영애 소장의 기자 인터뷰에서 이런 용어들을 사용한 것에 대하여는 나름대로 이의를 제기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성에 대하여 성적인 의미를 가진 말과 행동을 한 경우 어디서 어디까지를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등의 개념으로 파악할 것인가 하는 점에 관하여는 아직 명확한 합의가 이루어진 바 없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처지와 세계관에 따라 이런 저런 주장을 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내 수준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개념이 점차 넓어지고 있으며, 과거에는 가해자 (주로 남성)의 생각과 처지를 주로 반영하였으나 점점 더 피해자 (주로 여성)의 생각과 처지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타난 정황에 미루어 볼 때 이 사건은 현재 한국 실정법에 정한 의미에서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표현에 대하여 반대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분명히 일리가 있다. 반면, 현재의 법의 수준에서가 아니라 일반적인 용어의 차원에서 성폭력의 개념을 넓게 잡는 사람들이 피해자가 주장하는 사실에 토대를 두고 파악할 경우 이 사건 역시 "성폭력"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서로가 어떤 논거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논리적으로 토론하고 이성적으로 반론을 제기함으로써 가능한 합의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문제이다. 이런 사건을 통하여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냉정한 문제제기와 토론을 통해서일 것이다.

"성적 위안부화"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최영애 소장이 이 표현을 쓰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문제 역시 이 사건의 사실관계를 어떻게 파악하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관하여 합리적으로 토론함으로써 과연 그렇게 볼 여지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를 가려야 할 문제이며, 사실관계가 충분히 해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일방적으로 단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나눔의 집 "원장과 간사"라는 직책과 그로 인한 당사자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이런 사건에서 피해자의 감정과 처지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따위의 어려운 문제들이 가로놓여 있다. 이와 관련하여 나는 혜진스님의 기자회견문에서 그 사건이 "동료로서의 믿음과 유대의식"에서 이루어졌음을 강조하면서도 "저와의 문제로 인하여 겪었을 마음의 상처를 깊이 이해하거나 고려하지 못했"다거나 "앞으로는 더욱 더 여성의 인권을 생활 속에서 존중하며 배려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겠"다는 표현을 주목하였다. 내가 보기에는 앞의 구절과 뒤의 두 구절은 서로 모순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보인다. 나로서는 상대방 여성이 겪었을 것이라고 혜진스님 스스로 인정하는 "마음의 상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혹시 그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였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지 묻고 싶다. 아무튼, 법적으로나 학술적으로나 매우 어렵고 논쟁의 여지가 많은 개념들이 개입되어 있고, 이 문제에 관하여 권위있는 판단을 할 정도의 전문가들이 부족한 현실에서 누구도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고 단정하여 상대방을 매도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본다. 어려운 문제이며, 우리가 잘 모른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여성단체들이나 최영애 소장이 이런 표현들을 쓴 맥락 역시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앞에서 말했듯이 혜진스님의 기자회견은 여성단체들 처지에서 볼 때 배신감을 느끼고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는 것이었다. 특히 혜진스님은 그 기자회견에서 "잘못된 문제에 대해 바로 참회하지 못하고 해당 여성에 의해 문제가 제기된 지금에 와서 고백을 하게 되어 다시금 사회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하여 기자회견의 명분으로 삼았으면서도, 정작 이 기자회견에서 "해당 여성에 의해 제기된" "문제"에 관하여는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고 있거나 혹은 부인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기자회견 자리에 참여한 다른 사람이나 혹은 스스로 다른 자리에서 해당 여성에 대하여 "성격이 이상하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 역시 사실로 보인다. 결국 혜진스님이 자기 스스로 파악한 진실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상대방이 상대방의 주장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실행하였다면, 그 상대방 혹은 그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하고 지지하는 측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바를 공개하고 혜진스님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 또한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여성단체들이나 최영애 소장이 믿는 바의 진실이 아직 공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면, 혜진스님이 주장하는 바의 진실 역시 공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것이고, 전자가 혜진스님의 명예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면, 후자 역시 상대방 여성의 명예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기는 매 한가지이다. 따라서 혜진스님의 기자회견과 그 내용에 대하여는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여성단체들의 기자회견과 그 내용에 대하여만 문제를 제기하고 매도하는 것은 공정하다고 보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이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에 관하여 이의를 제기하고 토론하는 방식에 관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내가 보기에 많은 글들이 충분히 제기할 만한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자기의 생각이나 판단 역시 상대적이며 이론과 토론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않고 절대화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자기가 이의를 제기하는 상대방의 견해가 잘못될 수 있는 것이라면, 자기의 생각 역시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크게 보아 혜진스님과 그 상대방인 여성 사이에 일어난 일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규정할지의 문제에 관하여, 그리고 그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구체적이고 미세한 쟁점들에 관하여 누구나 다 정확하게 모를 수 있으며 오류를 저지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그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만의 생각과 판단을 절대화시키게 되면, 그것은 합리적인 토론이라고 보기 어렵고 결국 이 게시판에서 보는 것처럼 상대방에 대한 감정적인 비난과 매도로 연결되기 쉽다.

특히 상대방 여성에 대하여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더욱 어려운 문제이다. 우선 그 상대방 여성은 어떤 식으로도 공개적으로 혜진스님을 비난하거나 문제를 제기한 바 없다. 옳건 그르건 자기의 고통을 전문가들과 단체들에게 호소했을 뿐이고, 혜진스님의 기자회견과 뒤이은 여성단체의 반박성명, 그에 대한 이의의 제기과정을 통하여 그 신분이 드러나고 공개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 여성을 아는 분들이 그 여성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실이나 주관적인 감정을 쏟아낼 경우, 혜진스님 사건의 진실을 정확하게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들이 비난하는 바 여성운동가들의 "오류"와 동일한 오류를 저지르는 셈이 될 것이다. 특히 그 여성에 대해 거론되는 문제는 그것들이 모두 진실이라고 가정하더라도 혜진스님 사건이 일어나게 한 "원인"의 일부인지, 혜진스님 사건으로 인한 "결과"의 일부인지 논란의 소지가 있다. 그외에도 논란의 여지는 여전히 있다. 그렇게 "문제가 있는" 여성이라면 그를 수년에 걸쳐 가까이에서 지켜 본 혜진스님이 그 사실을 몰랐을 리 없고, 그럴수록 성직자로서 그를 보호하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문제제기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든,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든, 비천한 품성을 가진 사람이든 가릴 것 없이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며, 그런 도덕적 책무는 성직자로서, 인권운동가로서 혜진스님에게 더욱 무겁게 지워진다고 볼 여지도 있는 것이다.

셋째, 진상조사위원회의 문제

진상조사위원회에 관하여는 먼저 최영애 소장이 참여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견해와 진상조사위원회의 존재와 활동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들이 있는 것 같다.

나중 문제에 대한 의견을 먼저 밝히자면, 진상조사위원회는 혜진스님 사건에 대하여 염려하는 시민운동가들이 구성한 자율적인 모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무슨 권력이나 권위를 가지고 진실을 최종적으로 규명하는 기관도 아니다. 그들이 그렇게 자임한 바도 없다. 그 진상조사위원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인격과 조사절차 및 결과를 다른 사람들이 신뢰하는 만큼의 성과와 한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혜진스님이나 다른 관계자들에 대하여 조사를 받으라고 강요하거나 강제할 권한이 전혀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로서는 혜진스님이 그곳에 나와 조사를 받으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겠다고 생각하지만, 혜진스님에게 그래야 할 "의무'는 없으며 따라서 혜진스님이 진상조사위원회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비난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만일 이 진상조사위원회의 존재와 활동에 대하여 이의가 있는 분이 있다면, 그는 그 이의를 구체적으로 제기할 권리가 있고, 필요하다면 그 이상의 신뢰성을 가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따로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대신 현재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가 자기 자신을 최종적인 진실발견과 해석권을 가진 기관이라고 자임하지 않는 한,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그들의 활동 자체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 조사를 받기 싫은 사람은 받지 않으면 되고, 조사과정과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지적하면 될 것이다.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대하여는 그에 참여한 사람들의 인격을 믿는 사람들이 그들을 신뢰하는 만큼 믿을 것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최영애 소장의 참여문제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진상조사위원회 참여에 관하여는 찬반 양론이 모두 있을 수 있고 나름의 일리가 있는데, 어쨌거나 진상조사위원회가 최종적이고 공적인 진실규명기관이 아니라 이 문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시민운동가들의 자발적인 모임에 지나지 않는 이상, 그 모임에 최 소장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필요한가의 문제는 그들 스스로 알아서 판단할 문제인 것이고, 다른 사람들로서는 최 소장의 참여문제를 포함하여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과 그 결과가 믿을 만한 것인지를 스스로 평가하면 될 것이지 일방적으로 비난할 일은 아니다.

넷째, 최영애 소장의 "침묵"에 관하여

이 게시판에 올라 있는 글들 가운데 일부는 최영애 소장이 제기된 문제들이나 인터뷰 요청, 혹은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비난하고 있고 그의 사진을 올리라거나 혹은 그의 신상에 대하여 아는 정보를 올리라는 식의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글들은 그다지 공정해 보이지 않으며 그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스럽고, 폭력적인 분위기까지 풍기고 있다.

혜진스님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요청에 응하지 않을 권리가 있고 그것만을 이유로 비난받아서는 안되듯이, 최영애 소장 역시 누구와 만나서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선택할 권리가 있고 특정인의 인터뷰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난받을 이유는 되지 않는다. 인터넷에 혜진스님의 얼굴이 오른 것은 혜진스님이 자청해서 한 기자회견의 자연스런 결과이지 최영애 소장이나 여성단체들로 인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그런 식의 기자회견과 사건공개에 반대하였다. 따라서 혜진스님의 얼굴이 올라 있는데 최 소장의 얼굴도 올려라 라고 요구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최 소장이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하는 것은, 혜진스님의 상대방 여성의 처지에 공감하는 누군가가 혜진스님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하는 것이 부당한 것과 마찬가지로, 부당하다.

더구나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이 게시판의 분위기는 "폭력적"이다. 제3자인 처지에서 보아도 그렇다는 것이고, 몇몇 인권운동가들의 의견 역시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나만이 이상하게 느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게시판에 주로 오르는 글들에 대하여 깊은 이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조차도, 두려워서 글을 올리기를 주저할 만큼의 어떤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이런 기분을 느낀 것은 문익환 목사님 방북이후 그를 매도하는 사회분위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글을 썼을 때, 1993년 인권운동사랑방 간사를 간첩으로 조작하려고 시도한 남영동 대공분실 요원들과 싸웠을 때, 그리고 지난 해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문제를 제기하였을 때였다. 표현력의 한계로 잘 설명하기 어렵지만, 익명의 사람들이 수시로, 그리고 무차별적으로 퍼붓는 욕설과 협박(그들로서는 내가 그런 대우를 받기에 충분할 만큼 잘못을 저질렀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만)에 아무런 도리없이 노출될 때의 느낌은, 내 능력으로서는 표현하기가 참으로 어렵지만, 말이라는 것이 물리적 폭력보다도 더 무섭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게시판을 보면서 현재 최영애 소장이 그런 느낌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런 상태라면 어느 누구도 자신을 드러내고 자기의 생각을 털어놓기 어렵겠다는 느낌이 든다. 최영애 소장에게 답변을 요구하는 분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이 게시판을 관통하는 이런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무도하기 짝이 없는 국가권력과도 주저하지 않고 맞서온 인권운동가들 조차도 이 게시판에 자신의 견해를 제기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있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익명의 다수가 빙 둘러서서 "최영애 너 한번 나와 봐"라고 소리치며 조롱하는 듯한 분위기에서 최소장의 설명을 요구하는 태도는 결코 떳떳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 게시판을 읽으면서 이런 분위기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혜진스님과 최영애 소장을 모두 다 잘 아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혜진스님 사건의 경과를 지켜 본 사람으로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의무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 게시판의 논쟁에 개입하여 최 소장과 같은 처지에 놓여 무차별 난도질을 당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을 떨치기 어려웠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런 것이 사실이다.

나는 이 게시판에 참여하는 네티즌들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혜진스님 사건의 진상에 관하여 일방적인 재단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시민사회에서 나름의 공신력을 가지고 있고, 정신대 운동의 대의와 혜진스님의 공헌을 모르지 않을 사람들이 조사를 하고 있으므로 그 결과를 지켜보기를 권고한다.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은 구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그 이상의 공신력이 있는 분들을 모아 새로운 진상조사기구를 만들어 더 공정한 절차와 방법으로 진실을 밝힐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최영애 소장과 여성운동가들에 대한 감정적인 인신공격과 매도를 중지하기를 요청한다. 그런 언사들은 무엇보다도 진실과 다를 뿐 아니라, 읽는 사람은 물론 글을 쓰는 사람 스스로의 감정을 더욱 격화시켜 점점 더 감정의 악순환에 매몰되게 할 수 있다. 특히 익명의 다수에 의해 이루어지는 이런 발언들은 상대방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옳지 못하다. 혜진스님이 귀한 뜻을 가지고 정신대 운동에 기여한 것이 사실이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잘못(구체적인 잘못의 내용이 본인이 인정하는 부분에 한정된 것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무엇인지는 더 조사해 봐야 하겠지만)을 저질렀을 수 있듯이 설혹 최영애 소장이나 여성운동가들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 역시 혜진스님 못지 않은 헌신과 열정으로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보호하는 데 기여해 온 것이 사실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익명의 다수가 개인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나는 혜진스님에게 어려움이 많겠지만,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에 응해 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하고 싶다. 그 길만이 이 사건을 올바로 해결하고 혜진스님의 진정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혜진스님이 없는 상황에서는 사태가 더욱 더 악화될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더 나은 어떤 방법이 제안된다면 그 방법을 따를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혜진스님이 다시 나와서 혜진스님과 나눔의 집과 정신대 운동과 여성인권운동 모두에 대하여 관심과 애정을 가진 분들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진실을 털어놓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외에 다른 방도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까지 섣부른 단정들을 서로간에 하지 않기를 바란다.

네티즌들에게 또 하나 호소하고 싶은 것은 독립적이고 실효성있는 인권위원회를 설립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이다. 이미 지난 연말부터 계속된 인권운동가들의 단식농성에 대한 기사를 비롯하여 오마이뉴스에 올라 있는 보도들을 보면 잘 알 수 있겠지만, 현재 민주당이 제출한 법안은 법무부와 검찰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 힘없는 국민들이 당하는 인권침해를 조사하여 바로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지난 3년간 여성단체들을 포함한 70여개 인권단체들, 그리고 시민단체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5-6회에 걸쳐 법무부의 법안통과를 저지하였으나 능력이 부족하여 지금의 상황에 밀려 왔다. 법무부와 검찰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인권위원회법의 통과를 저지하고, 독립성과 실효성을 갖춘 인권위원회를 만드는 일은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약자의 인권에 깊은 관심을 가진 네티즌들이 이 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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