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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64)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부부는 모두 현직 '대학교수'다. 이 후보자는 30년간 서울대 공대 교수로 재직해왔고, 그의 부인인 황태숙(63) 교수는 인하대 의대 교수로 출발해 건국대 의료전문대학원장을 거쳐 현재는 건국대 의대 병리과장을 맡고 있다. 황 교수는 지난 2006년에 '마르퀴즈 후즈후'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이 후보자와 부인이 대학으로부터 받은 연봉은 각각 1억1000만여 원과 1억6300만여 원이다. 두 사람의 연소득이 2억7300여만 원에 이른 것이다. 여기에는 부동산 매입과 임대 등으로 인한 수익은 빠져 있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를 왜 팔았나?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공제회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공제회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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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 후보자 부부는 총 16억648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여기에는 아파트·오피스텔 4채 총 22억여 원, 예금 약 4억 원, 회원권 2억여 원, 채무 약 12억여 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부부의 재산목록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초동과 신정동(목동신시가지), 자양동에 위치한 아파트 1채와 오피스텔 3채다.

지난 1979년 결혼한 이 후보자 부부는 이 후보자의 미국 버클리대학원 유학(1980년-1985년)이 끝난 뒤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다가 지난 1986년부터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의 교수아파트에 정착했다. 그런데 이후 신정동(양천구)과 삼성동(강남구), 자양동(광진구) 등으로 이사하며 '부동산 자산'을 키워갔다.

지난 1988년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030동으로 옮긴 이 후보자 부부는 지난 1995년 10월 같은 아파트 1024동에 있는 105.58㎡(약 32평) 규모의 아파트 한 채를 부부 공동명의로 사들였다. 이어 6년 뒤인 지난 2001년 1월 이 아파트를 팔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를 팔기 전인 지난 1999년 12월 이 후보자의 부인이 단독명의로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삼성쉐르빌' 아파트(163.08㎡, 49.4평)를 사들였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후보자 부부가 이 아파트에 입주한 것은 지난 2003년 4월이다. 아파트를 매입한 시점과 입주한 시점 사이에 2년의 차이가 생긴 것이다.

이 후보자 부부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를 판 2001년부터 삼성쉐르빌 아파트에 입주한 2003년까지 2년 동안 또다른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에서 살았다. 1024동 1405호에서 한층 아래인 1305호로 옮겨 전세로 살았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 부부가 시세차익을 염두에 두지 않았더라면 굳이 전세살이를 감수하면서까지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를 팔 이유는 없어 보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학군수요가 몰려 아파트값이 상승하는 (2001년) 1월 말에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를 팔아 시세차익을 얻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후보자가 얻었을 시세차익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인 건대 의전원장 맡은 이후 '스타시티' 이사

이 후보자 부부는 삼성쉐르빌 아파트에서 6년여간(2003년 4월-2009년 11월) 살았다. 이 후보자의 부인은 6억 원에 이 아파트를 사들였는데 현재(2015년 12월 기준)는 최소 9억 원에서 최대 11억 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3억 원에서 최대 5억 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그런데 이 후보자 부인은 삼성쉐르빌 아파트에 사는 동안 두 채의 오피스텔을 추가로 사들였다. 지난 2006년 3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대우도씨에빛2 오피스텔 2채를 각각 2억3000만 원에 사들인 것이다. 대우도씨에빛2의 규모는 각각 총 38.805㎡(11.76평)로 현재는 각각 3억 원 초반대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도씨에빛2는 부동산업계에서 전세, 월세 등의 임대투자처로 많이 추천하는 곳이다. 이 후보자 부인도 현재 대우도씨에빛2 15층은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132만 원, 17층은 전세보증금 2억4000만 원에 임대주고 있다. 특히 17층의 전세보증금은 사들인 직후 1억 원이었지만 현재는 2억4000만 원으로 크게 올랐다.

삼성쉐르빌 아파트에서 살던 이 후보자 부부는 지난 2009년 11월 거주지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롯데캐슬프레이머로 옮겼다. 두 사람은 미국 국적자가 소유하고 있던 그곳에서 2년간 살았다. 이후 지난 2011년 11월 서울 광진구 가양동의 스타시티로 옮겼다. 스타시티는 건국대가 지난 2003년부터 대학 체육시설부지를 개발한 주상복합단지로 '강북 주상복합단지의 랜드마크'로 불렸다.

그런데 이 후보자 부부는 스타시티를 바로 사들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스타시티 D동 16층(196.48㎡, 59.5평)에서 살다가 B동 10층 오피스텔 한 채(196.48㎡, 59.5평)를 11억 원에 사들여 지난 2013년 11월 입주했다. 부인인 황 교수는 스타시티에 들어오기 전인 지난 2011년 2월부터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장을 맡았다.

이 후보자는 스타시티 가액을 약 9억3243만 원(2015년 기준시가 기준)으로 신고했지만, 현재 12억~13억 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가를 헤아릴 때 최대 2억 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무피투자 등 통해 약 10억 원 시세차익?

이 후보자 부부의 부동산 투자에는 두 가지의 특징이 엿보인다. 하나는 '무피투자' 수법이다. '무피투자'란 '피 같은 내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집을 산다는 뜻에서 생긴 조어다.

이 후보자 부부는 대우도씨에빛2 오피스텔을 사들이면서 무피투자 수법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억 원 이상의 근저당권까지 끌어안고 집을 산 뒤 전세 입주자에게 1억 원의 전세보증금을 받아 근저당을 해지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집을 산 뒤 전·월세 임대를 주고 수익을 올렸다는 점이다. 대우도씨에빛2 15층은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132만 원, 17층은 전세보증금 2억4000만 원에 임대주고 있다. 특히 삼성쉐르빌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은 2009년 5억4000만 원, 2013년 6억9000만 원, 2015년 8억 원 등으로 계속 올려왔다.

유기홍 의원은 "대우도씨에빚2는 인근 전세상한액 2억2000만 원보다 2000만 원 더 높게, 삼성쉐르빌 아파트는 인근 전세상한액 7억5000만 원보다 5000만 원 더 높게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 후보자가 다섯 차례 이사하는 동안 본인 소유가 아닌 다른 소유자의 집에 세 차례 2년씩 거주했다"라며 "자신은 다른 집에 살고 정작 후보자 부부가 소유한 주택은 모두 전월세로 관리한 부분은 부동산 투기 이외의 이유로는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이 후보자 부부가 얻은 시세차익이 10억 원에 육박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기홍 의원은 이 후보자 부부가 스타시티 5000만 원~2억5000만 원, 대우도씨에빛2 2채 총 1억4000만 원~2억1000만 원, 삼성쉐르빌 아파트 3억2000만 원~5억 원 등 최소 5억 1000만 원에서 최대 9억6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측은 "투기는 일반적으로 사고파는 것을 반복하면서 차익을 실현하는 것인데 후보자는 매입한 뒤 쭉 보유해왔기 때문에 투자 개념이지 투기로 보기 어렵다"라고 해명했다.

"부인은 의사, 교수, 오피스텔 임대업까지 쓰리잡"

한편 이 후보자가 보유한 오피스텔 3채가 아파트였다면 종합부동산세(아래 종부세) 대상으로 연간 수백만 원의 세금을 추가로 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현재 아파트와 오피스텔 3채를 소유하고 있지만 종부세는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 후보자가 거주하고 있는 스타시티 B동의 경우 20층 이상은 아파트지만, 20층 미만은 오피스텔로 분류된다. 현재 그는 오피스텔로 분류되는 10층에 살고 있다.

정 의원은 "현행법상 오피스텔을 주택으로 보지 않는 제도를 이용해 편법적으로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 후보자 부인은 의사와 교수는 물론이고 오피스텔 임대업까지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를 '이 후보자 부인의 쓰리잡'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로 10억 원 이상의 차익을 올리고, 본인의 돈도 한 푼 없이 서초동 오피스텔을 구입했고, 종부세까지 회피한 '부동산 투기 달인'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엄청나게 부동산 투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다만 이 후보자가 국립대 교수라는 점을 고려해 사립대 교수인 부인이 부동산투자의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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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