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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감이 교사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중학교 인터넷 누리집 화면 갈무리
▲ . 교감이 교사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중학교 인터넷 누리집 화면 갈무리
ⓒ 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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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교사들을 성희롱해 파문이 일었던 데 이어 이번에는 시흥의 한 중학교 교감이 지속적으로 폭언과 성희롱을 했다며 교사들이 징계를 요구해 경기도교육청(도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들에 의한 교권 침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시흥의 ㅎ중학교 교사 20여 명은 지난달 22일 이 학교 ㅇ교감의 폭언과 성희롱 사실 등을 적은 진정서와 서명용지를 도교육청에 전달했다. 총 43명의 교원(교장·교감, 기간제 교사 7명 포함)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교사들이 서명에 동참한 셈이다. 교사들의 진정서를 접수한 도교육청에서는 지난달 30일과 1일, 이 학교를 방문하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를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확인 작업에 나섰다.

"저 ×은 애교가 없어" "내 볼에 뽀뽀 좀 해 봐라"

교사들은 진정서에서 ㅇ교감의 언어폭력과 인격모독, 교사 성희롱 등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교감이 교사들을 부를 때 '야, 너, 이 ×아'라며 반말을 하는 것은 물론 장학사나 학교평가단이 못마땅한 경우에도 교무실에서 큰 소리로 '장학사 이 ×× 목을 따버려?'라거나 '장학사 그 ×이 뭘 알아?'라며 욕설을 했다"는 것이다. 또 "전에도 욕해서 교육청에 불려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다는 것이 교사들의 주장이다.

학부모가 있는 자리에서도 욕설 등을 해 학부모가 시의원에게 이를 제보한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의 연락을 받았다는 박선옥 시흥시의원은 1일 "예전부터 ㅎ중 교감선생님이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며 이를 확인해 주었다.

교사들은 ㅇ교감의 성희롱 발언들도 공개했다. "ㅇ교감이 평소에도 거리낌 없이 교무실이나 회식자리에서 노골적이고 모욕적인 성희롱을 했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ㅇ교감이 ▲ "저 ×은 애교가 없어" ▲ (여교사에게) "나도 한 번 줘봐. 한강 물에 배가 한 번 지나갔는지 두 번 지나갔는지 알게 뭐야?" ▲ "너는 젖탱이가 탱탱해서 승진할 가능성이 있는데, 너는 젖탱이가 탱탱하지 못해서 승진이 어렵지" ▲ 여교사들이 있는 자리에서 남자 교사에게 "야 너는 여자 ××(성기)에 물이 어떻게 하면 잘 생기는지 연구나 해" ▲ 회식 자리에서 여자 부장교사에게 "야 너네들 내 볼에 뽀뽀 좀 해 봐라" 라고 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수시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교사들은 이 때문에 우울증, 갑상선 기능 장애, 위염 등의 정신적·신체적 고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

ㅇ교감과 함께 다른 학교에서 근무했던 일부 교사들도 "ㅇ교감이 말을 함부로 해 어디를 가나 적이 많다"라고 했고 ㅎ중에서 ㅇ교감과 함께 오래 근무했다는 교사들 가운데 일부는 ㅇ교감을 일러 "(과거에 비하면) 요샌 양반이다"라는 말로 평가를 대신했다.

민원을 제기한 이 학교 교사들도 도교육청 조사에서 교감의 폭언과 성희롱 등에 대해 일관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1일 오후 이 학교 교장과 교감이 교사들을 한 명씩 불러 "(조사관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며 교사들을 추궁한 사실도 확인했다.

해당 교감 "성희롱 한 적 없다... 했다면 책임지겠다"

 교사들이 성희롱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교감의 징계 등을 요구하며 집단으로 서명을 하고 문제제기를 해 경기도교육청(도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교사들이 성희롱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교감의 징계 등을 요구하며 집단으로 서명을 하고 문제제기를 해 경기도교육청(도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 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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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 학교 ㅇ교감은 1일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코 언어폭력이나 성희롱을 한 적이 없다. 진짜 그랬다면 책임지겠다"라며 교사들의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모두 음해성"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학교 내부의 문제이고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 말 실수를 할 수도 있고 화가 나면 욕을 할 수도 있다. 원래 내 말투가 습관적으로 '야, 자'를 잘 붙인다. 사람에 따라 기분 나쁘게 듣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라며 교사들의 주장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학교 교장도 "교감이 그랬다는 걸 오늘 처음 듣는다. 교감이 '남자다운' 게 있다. 과장·왜곡된 거다. 폭언과 성희롱으로 받아들이는 건 교사들 개인 성향의 문제"라며 교감을 두둔했다. ㅇ교감이 교무실에서 "교장 그 ××가 뭘 알아?"라는 등의 비하 발언을 했다는 교사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임금님도 없는 데서는 욕을 한다. 내가 직접 듣지 못했다"며 교사들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이 같은 학교 관리자들에 의한 교권 침해에 교사들을 보호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일고 있는 가운데 시흥시의 한 교사는 "학교에서 반말하는 교장·교감은 너무 흔하고 교사들의 인권을 짓밟는 일도 다반사다. 교사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일일이 다 말하면 멀쩡할 교장·교감이 없을 거다. 이런 관리자들의 교권 침해에 도교육청 차원의 징계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이 지난 4월 제정한 경기교권보호헌장에는 교장·교감들로 인한 교사들의 교권 침해나 인권 침해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어 실질적인 교권 보호 기능을 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한편 도교육청 관계자는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드러나면 중징계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난 의정부의 초등학교 교장 성희롱 사건 때처럼 도교육청이 솜방망이 처벌로 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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