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일 오후 경남 밀양의 화장장에서 고 염호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센터분회장의 화장이 진행됐다. 고인의 죽음의 원인을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탄압으로 규정하고 있는 노조원들에 맞서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이 화장장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노조원들을 향해 최루액을 발사하기도 했다.
 20일 오후 경남 밀양의 화장장에서 고 염호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센터분회장의 화장이 진행됐다. 고인의 죽음의 원인을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탄압으로 규정하고 있는 노조원들에 맞서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이 화장장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노조원들을 향해 최루액을 발사하기도 했다.
ⓒ 유장현

관련사진보기


ⓒ 유장현

관련사진보기


지난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염호석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센터 분회장의 시신을 유족들이 화장했다. 당초 염 분회장의 화장은 21일로 알려졌지만 유족들은 빈소가 마련된 부산이 아닌 경남 밀양의 화장장에서 20일 오전 고인의 시신을 화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족과 노조원들이 고인의 유서 내용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앞서 고인은 사망 이전 강원도 정동진에서 작성했다는 유서에 "시신을 찾게 되면 우리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 달라"며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하여 이 곳에 뿌려달라"는 내용이 남겼다.

때문에 일부 유족과 노조원들은 고인의 죽음이 삼성전자서비스 사측의 노조 탄압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움직임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장례 절차를 노조에 일임했던 다수 유족들이 서둘러 고인의 장례를 마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경찰까지 개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초 서울 삼성의료원 강남분원에 안치했던 고인의 시신도 300명의 경찰력까지 투입되는 운구 작전 속에 18일 밤 부산으로 이송된 바 있다. 당시에도 "유언을 지켜야 한다"며 저항하던 노조원 일부가 경찰에 연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20일 화장장에서도 경찰은 대규모 병력을 배치해 노조원들과 대치했다.

노조원들은 고인의 유해라도 넘겨받겠다고 버텼지만 경찰을 이들에게 최루액을 발사해가며 유해의 운구를 도왔다. 화장을 진행한 유족들은 오후 2시께 경찰의 보호 속에 유해를 인도받아 화장장을 떠났다.

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탄압이 이번 죽음을 불러왔다고 보고 강력한 대응을 계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19일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는 무기한 총파업투쟁에 들어간 노조원들의 노속 농성이 진행중이다.


태그:#삼성전자서비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