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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상부보고' 논란으로 업무에서 배제된 윤석열 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여주지청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참철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 검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직원 체포 보고 경위에 대해 설명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 취재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상부보고' 논란으로 업무에서 배제된 윤석열 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여주지청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참철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 검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직원 체포 보고 경위에 대해 설명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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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사랑한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에서 배제된 윤석열 여주지청장(53·사법연수원 23기)이 21일 국회 법사위원회의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한 말이다.

윤 지청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직원의 체포와 공소장 변경 신청 등에 대해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에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윤 지청장은 국정원 수사에 외압이 심각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수사 외압의 실체를 물으며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포함되지 않느냐는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윤 지청장의 소신 발언이 이어지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항명과 하극상"이라며 반발했다.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은 한술 더 떠 윤 지청장을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이런 대한민국 검찰 조직을 믿고 국민이 안심하고 사는지 걱정된다"며 "하다 못해 세간에 조폭보다 못한 조직으로, 이것이 무슨 꼴이냐. 증인은 조직을 사랑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 지청장은 "대단히 사랑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갑윤 의원은 "사람(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충성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윤 지청장은 다시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이다"라고 밝혔다.

"위법한 지휘·감독은 따를 필요가 없다"

윤 지청장의 소신 발언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에 관한 지휘·감독 위반 사실을 지적받자, "위법한 지휘·감독은 따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누가봐도 위법한 지시가 내려왔을 때 그것에 이의제기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시 자체가 위법한데 어떻게 따르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의제기권은 어떤 사건을 조사했는데, 상관은 기소하는 게 맞다, 주임검사는 불기소하는 게 맞다고 할 때 행사하는 것이다. 물고문 해서라도 자백 받으라고 지시할 때 이의제기하나? 위법을 지시하면 따르면 안 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이날 윤 지청장의 발언들은 트위터에서 '윤석렬 어록'으로 명명되며 화제를 모았다. ‏

"윤석렬 어록 - 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 검사는 진실을 밝힐 뿐이다 - 검토할 필요도 없다. 그냥 수사하는 것이다 - 왜 지검장께서 언론플레이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 트윗터 글을 보고 수사팀 검사들 모두 분노했다" (@19k***)

"국가기관의 막장 공무원들이 망쳐 놓은 민주주의를 또 다른 공무원들이 자신의 공직 생명을 걸고 눈물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번민했을까. 이들의 결단에 우리도 화답해야 한다. 권은희, 윤석열. 목숨 걸고 우리가 지켜야할 이름이다." ( @righ****)

"윤석열 수사팀장,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이 말은 사람에게 아부하고 있는 해바라기 정치검찰의 가슴을 후벼 팔 것이다."(@ahn****)

조국 서울대 교수(@patr*****)는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열 검사의 오늘 발언, 두고두고 내 마음 속에 남을 것 같다"고 글을 올렸고, 한인섭 서울대 교수(‏@trut******)는 "국정원 댓글수사에서, 뜻밖에도 권은희 경정, 윤석열 검사를 만날 줄이야. 현실에 실망하다가도, 이런 꿋꿋한 공직자를 보면 감동이 온다"면서 "한 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지만, 그 한명의 존재는 세상을 살맛나게 만든다. 힘내시라!"고 격려했다.

국회 법사위 소속 박지원 민주당 의원(@jwp615)은 이날 오후 늦게 서울 고검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서 "국민은 압니다. 국정원 트윗 5만6천건을 의롭게 수사한 윤석열 여주지청장! 검찰에 윤석열 경찰에 권은희! 그래서 우리는 희망이 있습니다"라는 글을 트윗에 적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 거침없는 답변과 소신 발언으로 국감장을 뜨겁게 달군 윤석열 지청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꼽힌다. 올해 4월 여주지청장으로 발령이 났지만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위해 TF가 꾸려지면서 팀장을 맡아 수사를 이끌어 왔다.

지난 6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재판에 넘기는 과정에서 구속영장 청구 및 선거법 위반 적용을 두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공안통 검사들과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지청장은 최근 지휘라인의 정식 결재를 받지 않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등을 감행한 사안과 관련해 지난 17일 수사팀에서 전격 배제됐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윤 지청장의 경우, 검찰 생활을 하면서 정치적인 성향을 보였던 사람은 아니지만, 호방하고 분명한 성격"이라면서 "그런데 이번 사건을 하면서 느낀 바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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