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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에서 버려진 나무 등 지역 자원을 재가공해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로컬에너지사업'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로컬에너지 바이오매스를 소개한 그림 <사진제공 - 완주군청>
 로컬에너지 바이오매스를 소개한 그림 <사진제공 - 완주군청>
ⓒ 완주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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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청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림바이오매스타운 조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15일 완주군청 문예회관에서 2013 한·독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기술 정책포럼을 열었다.

완주군과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 주최로 열린 이번 정책포럼은 산림바이오매스 분야의 선진국인 독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독일의 에너지 기술과 정책, 독일의 목재보일러 열공급 사례 등을 듣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임정엽 완주군수 등 약 500여 명의 완주 군민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15일 완주군청 문예회관에서는 '2013 한독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기술 정책 포럼'이 열렸다.
 15일 완주군청 문예회관에서는 '2013 한독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기술 정책 포럼'이 열렸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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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매스는 버려진 나무나 톱밥, 음식물 쓰레기, 가축 배설물 등 버려진 자원을 발전 및 대체연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태양광, 풍력 등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은 천연가스 중심의 난방용 에너지 공급을 오는 2050년까지 바이오매스와 지열 중심의 에너지 공급으로 전환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거 밀집지역 및 공장 등 에너지 소비 높은 곳에서 바이오매스 효과 발휘"

독일의 바이에른주 재생가능에너지 열공급 설비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베른하르트 팩스씨는 "독일에서 바이오매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지역이 가진 에너지를 지역에서 사용하여 부가가치를 지역에 남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수영장, 병원, 학교, 맥주공장 등 에너지 소비가 높은 지역에서 바이오매스를 통한 열공급은 무척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바이오매스 에너지 정책과 목재보일러를 소개하고 있는 베른하르트 팩스씨
 독일의 바이오매스 에너지 정책과 목재보일러를 소개하고 있는 베른하르트 팩스씨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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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씨는 여러 바이오매스 기술 중 독일의 목재보일러를 소개했다. 버려진 나무 등을 우드칩과 펠릿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목재보일러는 산림 현장에서 버려진 목재를 파쇄하여 만든 우드칩과 펠릿을 연료로 하고 있다. 대형 목재보일러의 경우 파이프를 이용하여 마을과 학교 등에 집단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팩스씨는 "독일 정부가 목재보일러 구입 등의 지원을 약 10% 정도 하고 있다. 목재보일러 비용에 비해 크다고는 볼 수 있지만, 독일 주민들은 석유나 가스 등 화석연료 가격이 언젠가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에 비해 우드칩과 펠릿은 가격 변동폭이 적어 길게 보면 목재보일러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목재보일러, 오일쇼크 등 에너지 위기의 경험이 독일 주민에게 준 교훈"

독일의 베트트발렌 주 노이스 지역에 설립된 공공기업인 '노이스 도시공사'가 100% 출자해 만든 열공급 사업 전문업체 저먼 콘트락트(GC)에서 엔지니어로 있는 홀거 슈탈씨는 소형 바이오매스 열공급 사업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마을단위 중앙공급형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시설 모형도
 마을단위 중앙공급형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시설 모형도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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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거 슈탈씨는 독일에서 목재보일러 등 바이오매스 에너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독일은 70년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들여와 소비를 해왔다"면서 "그러나 오일쇼크 등이 발생하며 독일주민들은 에너지 공급 사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각했고, 소규모 열공급 사업을 개척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펠릿과 우드칩을 활용한 목재보일러가 좋다는 인식이 커져 점점 늘어나고 있고, 독일에서는 우드칩 등을 운반하는 전용운송차량과 주유소와 같이 펠릿을 사용자가 집접 수령해 갈 수 있는 펠릿 주유탱크 등을 갖췄다. 펠릿 주유탱크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무인 시스템을 갖춘 상태"라면서 "바이오매스 관련 일자리도 베스트탈렌 주에 약 18만개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원거리 열공급배관을 통해 4개의 학교가 밀집된 학교복합센터에 열공급 사례도 소개했다. 노이스 남부에 위치한 이 학교복합센터에는 2009년부터 두 대의 목재 펠릿보일러를 설치하여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다. 25톤급 트럭 한 대로 펠릿을 가져와 약 한 달간 사용한다.

목재보일러의 주연료가 되는 우드칩과 펠릿
 목재보일러의 주연료가 되는 우드칩과 펠릿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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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재생에너지진흥협회 인고 리허르트 이사는 "이처럼 에너지 분산형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설비는 친환경적인 전기 열 생산뿐 아니라 화석연료와 핵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적합하다"면서 "풍력과 태양열과 달리 필요한 수요에 따라 공급이 가능하여 재정적 측면에서도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형 목재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농가
 소형 목재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농가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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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완주군이 추진하는 산림바이오매스타운은 완주군 고산자연휴양림 등 고산면 일원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오는 2016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펠릿과 우드칩 제조시설을 갖추고, 이들을 활용하여 열병합 발전 공급시설을 갖춰 인근 지역에 난방과 온수, 전기 발전을 공급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바이오매스, #목재보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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