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검색
클럽아이콘0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미주 동포들 사이에서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주 최대 한인 시민단체 연대기구인 '사람사는세상을위한 미주희망연대 (의장 장호준 목사, 이하 미주희망연대)'가 지난 16일 제18대 대선을 새로운 쿠데타로 규정하고 전면적인 진상규명을 요구한데 이어, '정의와상식을 추구하는 시민네트워크(이하 정상추 네트워크)'가 19일 아고라에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야 정치권과 국민들이 나서 국정원 불법 부정 선거에 대항해 행동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미주희망연대가 주도해 지난18일 시작된 서명운동은 이틀 만에 미주에서만 1018명이 서명하는 등 부정선거 규탄 열기가 뜨겁다. 미주희망연대 구성원들은 앞으로 워싱턴DC, 뉴욕, LA 등 대도시에서 부정선거규탄, 선거무효 시위 및 인증샷 보내기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장호준 미주희망연대 의장은 "재외참정권이 회복돼 처음 치뤄진 대선이었던 만큼  미주 한인들을 중심으로 이번 부정선거에 대한 분노가 크다"고 설명했다.

대선 후 적극적으로 국정원 게이트 알린 이유

기자는 18대 대선 직후 6개월 간 <뉴욕타임스>와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을 통해 국정원게이트를 알려온 정상추네트워크와 미주희망연대 회원 4명 (린다 리, 이경지, 에릭신, 임옥)을 지난 22일(현지 시각) 페이스북 대화창을 통해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린다 리(Linda Lee) : "저는 캘리포니아에 사는 '린다리'라고 합니다. 미주희망연대에서 서기를 맡고 있습니다."

이경지(Kyung Ji Lee): "저는 미국 아리조나 피닉스에 거주하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나라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비범한 두 아들의 엄마 이경지라고 합니다. 정상추네트워크에서 트위터 등을 통한 홍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에릭신(Eric Shin) : "미국 인디애나주에 사는 '에릭신'입니다. 정상추네트워크 운영위원입니다."

임옥(Og Lim) : "저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사는 임옥입니다. 정상추네트워크에서 성명서나 기타 글을 쓰고 다듬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한글로 씌여진 글을 영역, 혹은 영어로 씌인 글을 한역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미주희망연대와 정상추네트워크는 어떤 곳인가요.
린다리 :  지난 5월25일 발족한 미주희망연대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한 미주한인 동포들의 시국성명서를 지난 20일 발표했고요. 지금은 전 세계 한인 시국성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시위와 1인시위를 6월 30일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에릭신: "정상추네트워크는 정의를 추구하고 민주주의가 제대로 구현되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페이스북 모임입니다. 전 세계 282개 이상, 지구상 모든 언론이 망라돼 국정원 대선개입 검찰 최종수사 결과를 보도하는 데 힘을 모았습니다.(관련 내용 바로 가기 )

정상추네트워크의 주요사업은 한국의 잘못된 부분을 계속 찾아서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검찰의 국정원 최종수사 발표를 280개 이상의 언론이 보도한 것을 주소와 함께 다음 아고라에 포스팅했는데 국민들 관심이 대단했습니다. 이렇게 많이 보도된 지 몰랐다고, 그 만큼 큰 사안인데 한국의 주요 방송들이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외신 보도 숫자를 통해서 알게 된거죠."

- 사실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과 관련 해외동포들은 일찍부터 문제를 제기했지만, 언론이나 정치권 등에서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게 현실이었습니다. 대선 이후 계속 문제제기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미주희망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린다리씨.
 미주희망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린다리씨.
ⓒ 린다리

관련사진보기

린다 리: "재외국민 참정권 회복된 후 처음 진행된 대선이라 정말 기대가 컸습니다. 지난 5년 간 이명박정권의 실정과 부정부패로 정권교체의 심각성과 필요성도 컸고요. 그래서 해외유권자들의 투표인증샷을 모아 동영상을 제작해 투표독려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한 표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40시간을 넘게 버스를 타고 가서 한 표를 행사한 분도 계셨고, 또 대만에 투표소가 없어서 홍콩까지 1년 간 모은 용돈을 털어 비행기를 타고 가서 투표한 분도 계셨습니다. 저희 오빠는 대장암 3기로 투병 중이었는데, 제가 3시간을 운전해서 투표를 했습니다. 이 외에도 4-5시간 장거리 운전을 해서 투표소까지 가신 분들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투표를 하고 관심 있게 한국의 18대 대선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투표 시작도 전에 윤정훈 목사가 이끄는 십알단 사건이 터지고, 또 연이어 국정원 여직원의 불법 댓글 사건이 터졌습니다. 불법선거 사무실을 차리고 새누리당이 준 임명장까지 나오고 불법선거 운동을 한 게 밝혀졌는데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만 떠들썩하지 한국의 주요언론과 공영방송에선 제대로 보도도 되지 않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에릭신 : "십알단은 검찰 조사에서 윤 목사만 기소했을 뿐, 그 배후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십알단 자금 출처와 배후, 그리고 어느 정도 규모로 얼마 동안, 여론 조작을 실시했는지에 대한 검찰의 정확한 수사가 있어야 하고,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은 기소되어야 합니다. 국정원은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해 처음에 직원 개인이 한 것이라고 했다가, 업무시간에 집중적으로 일한 것이 밝혀지자 대북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거리에서 시위하는 힘 없는 시민들은 쉽게 연행·체포·구속을 하면서, 증거인멸을 수없이 한 정황이 있는 국정원 직원과 경찰간부들 중 어느 한 명도 증거인멸로 인해 체포 영장조차 청구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수사가 심각하게 왜곡돼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린다리 : "국정원 여직원 사건을 보면서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국정원 직원이 근무시간에 상부의 지시나 묵인 없이 혼자서 그런 일을 했다는 것도 믿기지 않을 뿐더러, 경찰과 선관위에서 나왔는데도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방에서 나오지 않는 걸 인터넷으로 지켜보며 참담한 심경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TV토론에 나와서 여성의 인권 운운하며, 문재인 후보에게 책임지라고 추궁을 하더군요."

에릭신 : "대선 후보 TV토론회 직후 경찰 발표는 조작임이 드러났습니다. 국정원 역시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 논평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합니다."

- 한국 내에서 볼 수 없는 진실이 외국에서는 더 잘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에릭신 : "한국은 의회가 양당 구조로 고착화 돼 있어 정당이 브리핑을 하면 언론이 그것을 바로 기사화하고 국민들이 그대로 믿게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나 언론시장이 왜곡돼 있는 현실에서 국민들로서는 진실을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좀더 중립적·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이 '5.16 과 12.12 등 청산하지 못한 과거의 연속선상에 있는 쿠데타'라는 견해에 동의하시나요?
에릭신 : "네, 총칼을 들지는 않았지만 이번 대선은 국가 최고 정보기관이 대선에 개입한 쿠데타입니다. 국민들 참정권이 심각하게 훼손된 사건입니다."

해외언론들이 더 주목한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

 <뉴욕타임스> 아시아판에 보도된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관련 기사
 <뉴욕타임스> 아시아판에 보도된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관련 기사
ⓒ 뉴욕타임스

관련사진보기


- 해외 언론에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리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80여 개가 넘는 외신들이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을 보도한 과정이 궁금합니다.
린다리 : "여기 계신 에릭신님과 임옥님을 비롯해서 여러분들이 국가별로 10대 언론사의 연락처를 모았고,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비롯한 총체적 부정선거에 대해 그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서 외신에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뉴욕타임스>를 비롯 세계의 유수 언론들이 이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외신에 보도된 내용들을 다시 한국말로 역번역 해서 '다음 아고라' 등에 올려서 국내에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언론들도 하나둘 더 이상은 숨길 수 없는 진실을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에릭신 : "네. 외신에서 보도할 때는 주로 검찰의 국정원 관련 조사 발표를 위주로 보도했습니다. BBC에서는 검찰 수사 결론에 법무부에서 압력을 넣은 정황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린다리 : "해외언론이 국내언론보다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보도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한국어로 다시 번역해서 국내 분들께 알리는 일은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에릭신: "이번 검찰의 국정원 수사 결과 발표는 특히 미국의 <뉴욕타임스>, ABC, Foxnews, <허핑턴 포스트>, <워싱턴 포스트>, 영국의 BBC, <가디언>, 인도의 < Times of India>, 일본의 <아사히신문> 등 전 세계 유력 언론이 모두 보도했습니다. 국내 반응은 더 좋았습니다. 정상추네트워크에서 번역한 <뉴욕타임스> 기사를 아고라에 포스팅한 후에 수많은 분들이 기사를 읽어 주시고 트윗으로 리트윗해 주셨습니다."

린다리 : "처음엔 패배한 선거인데 쿨하게 인정 못하고, 왜 국외에서 그렇게 관심을 갖느냐는 냉소적 반응부터 아직도 찌질하게 그러고 있냐는 비난까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외신들이 보도를 하고 그걸 또 국내에 알리니 많은 분들이 지지를 해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 외신 담당기자들의 인터뷰요청이나 사실 확인 이메일 답장도 오나요? 활동을 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에릭신 : "미국 유력 언론사의 기자가 국정원 관련 뉴스가 있으면 보내달라고 메일을 주셨습니다. 또한 윤창중 사건이 발생된 직후 외신에 제보 했을때 더 많은 정보를 알려 달라고 답장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한글 기사와 다른 영문 기사 요약해서 보내드렸고, 그날 저녁에 유명 포털사이트(finance.yahoo.com 등)에 그 기자님이 기사를 올리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추네트워크에서 활동 중인 이경지씨.
 정상추네트워크에서 활동 중인 이경지씨.
ⓒ 이경지

관련사진보기

이경지 : "처음에 십알단과 국정원 여론조작에 분개하면서, 같이 페이스북하는 사람들한테 우리도 십알단에 대적하는거 하나 만들자! 했죠. 이름은 십알단을 코스프레해서 '스발단'으로 만들었습니다. 십알단은 돈받고 하는 알바단이지만 스발단은 '스스로 자발적으로 하는 트위터 봉사단'이라는 뜻입니다. 이후 한 명 한 명 신청자를 받아 한 서른 명 정도 모은 거 같아요. 매일 올라오는 부정선거에 관한 기사를 검색해서 인용부호를 붙여서 제가 트윗 날리면 다른 분들이 그걸 받아 카피해서 동시다발로 날리는 식으로 몇 달 동안 그 일을 했어요. 어떤 땐 리트윗이 다 합치면 수백개씩 되고, 오늘의 트윗으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새누리당에서 지난 대선 전에 수천개의 카톡방을 만들어 물밑작업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발단원끼리 카톡방도 만들고, 또 그분들이 친구들도 모셔오고 우리끼리 토론하고 위로하는 그런 카톡방을 만들기도 했죠."

- 미주동포들은 지난 대선 이후 여러차례 성명서 해외언론 알리기 등을 통해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습니다. 결국 국가 권력이 불법 선거에 동원된 정황이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고, 시국선언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경지 : "미국 와서 산 지 벌써 20년입니다. 그간 미국인들 틈에서 배운게 하나 있다면 당당하라는 것입니다. 처음에 이민 와서는 영어가 자신 없어 주눅 들어 말도 기어들어가게 하고 눈마주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을 더 무시하는것 같더라구요. 이제 언제 어디서나 당당합니다. 그런 저의 눈빛을 느껴서인지, 그들도 저를 존중해줍니다. 한국에 계신분들도 마찬가지죠.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나라살림이 운영되고, 국민이 뽑아주는 사람이 국정을 맡습니다. 그들이 국민들 눈치를 봐야지 국민이 그들에게 기죽거나 눈치봐선 안되죠.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당당히 말하고 그것을 단죄하자고 하는 것! 그것이 민주 국민의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국기문란사건이 확인된 이 싯점에서 국민들이 해야할 일은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상추 네트워크의 임옥씨.
 정상추 네트워크의 임옥씨.
ⓒ 임옥

관련사진보기

임옥 :
"지난 5월은 과거의 5·18을 겪은 사람으로서 참 마음 아픈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말도 안되는 극우 편향의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역사적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 가져야 할 아주 기본적인 존중이나 배려마저 할 줄 모른다는 사실에 놀라고 가슴 아팠습니다. 

국정원 사태는 국가 기관에 의해 저질러진 불법 행위인데도 그에 대해 주요 언론이 침묵하고 국민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의 불의에 무감각할 정도로 국민들이 무감각해진 것인지, 아니면 아무런 불이익도 겪고 싶지 않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상추네트워크는 정의를 추구하고 민주주의가 제대로 구현되는 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분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늘어나도록 앞으로 노력할 예정입니다."


시민기자 가입하기

© 2017 OhmyNews오탈자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