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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SNS 넷심 잡기 경쟁

27일부터 18대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SNS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터넷 및 SNS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대선 하루 전인 12월 18일까지 가능하다. 네티즌들 또한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글을 게시할 수 있다.

SNS 선거운동은 국내 SNS 사용자 및 스마트 폰 이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효과적인 홍보수단으로 여겨진다. 또한 미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지율을 높인 사례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주요 대선주자들은 SNS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실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그리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트위터·페이스북·카카오톡을 통해 꾸준히 게시물을 업데이트해 왔다. 후보직 사퇴한 심상정 전 후보는 트위터·페이스북을, 안철수 전 후보는·페이스북·카카오톡을 활용했다. 카카오톡 기능은 메신저에 가깝지만, 카카오 스토리와 연계되어 사실상 SNS의 기능을 맡고 있다.

정치인들의 기존 SNS 활동이 트위터에 국한되었던 것에 반해 이번 대선에서 주자들은 다양한 SNS를 활용하고 있다. 그 중 페이스북을 주요 수단으로 삼았다. 이는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의 급증, 페이스북의 멀티미디어 요소 첨부 등의 기능, 트위터의 텍스트 제한이라는 요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 기사에서는 구체적인 홍보 및 대중의 반응을 살필 수 있는 페이스북 그리고 최다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후보들의 SNS 선거운동 양상을 분석하고자 한다.

주요 SNS 총 구독자 수 문 후보 우위, 카카오톡 구독자 수 박 후보 우위

대선후보 주요 SNS 구독자 수 11.27 00:00 기준으로 주요 대선 후보별 SNS 구독자 수를 나타낸 그래프다. 페이스북의 경우 문재인, 박근혜 후보는 페이지 '좋아요'(자동 구독)수, 이정희 후보의 경우 페이지 구독자수. 트위터의 경우 팔로워수다.
▲ 대선후보 주요 SNS 구독자 수 11.27 00:00 기준으로 주요 대선 후보별 SNS 구독자 수를 나타낸 그래프다. 페이스북의 경우 문재인, 박근혜 후보는 페이지 '좋아요'(자동 구독)수, 이정희 후보의 경우 페이지 구독자수. 트위터의 경우 팔로워수다.
ⓒ 금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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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가 SNS상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대선주자 중 페이스북 구독자 수 1위, 트위터 구독자수 1위, 카카오톡 구독자수 2위다. 카카오톡에서 박근혜 후보에 밀리지만, 격차는 크지 않다. 반면 페이스북 상에서 문재인 후보는 구독자수(해당 페이지 '좋아요'수)는 7만3247명으로 박근혜 후보의 구독자수 1만4923명에 비해 4배 가량 많다. 중복인원 포함 총 이용자 수는 문재인 후보가 56만3398명, 박근혜 후보 47만8623명, 이정희 후보 23만3048명 순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상 문재인 후보의 선전은 SNS를 적극 활용하는 2030세대의 지지를 반영한다. 반면, 카카오톡의 경우 상대적으로 폭넓은 연령대의 이용자를 보유한 까닭으로 박근혜 후보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위터의 경우 지지자들이 계정을 남용하는 경우가 많아 객관적 척도로 삼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카카오톡, 친근한 박근혜·딱딱한 문재인·억울한 이정희

대선주자별 카카오톡 프로필 화면 대선주자들의 카카오톡 프로필 화면이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새누리당 박근헤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 대선주자별 카카오톡 프로필 화면 대선주자들의 카카오톡 프로필 화면이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새누리당 박근헤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 카카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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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의 카카오톡 계정은 비교적 최근에 등록되었다. 박근혜 후보는 10월 30일, 문재인 후보는 11월 1일에 등록했으며 이정희 후보는 상대적으로 늦은 11월 7일에 등록했다. 게시물의 양은 박근혜 후보 27개, 이정희 후보 16개, 문재인 후보 13개 순으로 박근혜 후보가 압도적이다.

박근혜 후보의 경우 게시물 중 정책 및 공약을 설명하는 글이 8개로 가장 많았다. 분야별로 소개 영상을 만들어 링크한 점이 눈에 띈다. 후보를 소개하는 글은 6개다. 타 후보와 달리 과거 일상사진을 수록한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여성대통령 5행시', '박근혜를 찾아라' 게임 등 오락적 요소도 있다. 영화관 팝콘 판매 아르바이트생 체험 영상을 링크하여 서민적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문체는 주로 구어체이며, 게시글 당 글자수도 많지 않다.

문재인 후보는 공약을 한 게시물에 종합적으로 담았다. 공약별로 링크를 걸었는데 분야별로 선택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일일이 링크를 클릭해야 본문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롭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 '문재인 펀드 소개' 및 참여안내와 뮤직비디오 공모 글이 특징이다. 특히 뮤직비디오의 경우 유권자 참여형식이라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민주통합당이 쟁점화한 사안인 투표시간 연장 관련 게시글도 있다. 타 후보들과 달리 카카오톡 문재인 테마 및 문재인 만화도 있다. 문체는 문어체 위주며 타 후보에 비해 장문의 형식이 주를 이룬다.

이정희 후보는 일정 및 활동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약 및 정책 게시물이 3개인데 반해 후보 일정 및 활동 게시물이 4개다. 주로 노동 관련 활동이다. 문재인 후보와 마찬가지로 투표시간 연장 관련 게시글이 있다. 특이점은 게시물 중 무려 14개가 영상이 첨부되었다는 사실이다. 주로 당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타 정당과 달리 통합진보당 사태를 소재로 다룬 글이 2개 있다. 글의 주제는 당시 비당권파가 발표한 '진상보고서'에 문제가 있다는 것과 비당권파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이는 통합진보당 사태로 급락했던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페이스북, 문재인 후보 페이지 게시글 양과 구독자 수 압도적

페이스북은 트위터와 달리 글자 수에 제약이 없다. 또한 영상, 이미지 등의 매체를 첨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댓글기능도 있으며 페이지 및 게시물의 '좋아요'를 통해 대중의 반응도 살펴볼 수 있다. 각 후보별 페이스북 활동은 11월 7일부터 26일 자정까지의 게시물을 기준으로 삼았다.

박근혜 후보는 해당 기간 총 38건의 상태 업데이트가 있었다. 관리 및 글 업로드는 캠프에서 맡는다. 간혹 1인칭 화법의 글들이 있으나 주로 자서전 글 인용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대사를 옮겨 담거나 과거 싸이월드에 작성했던 글을 인용하기도 한다. 콘텐츠는 카카오톡과 큰 차이 없다. 박근혜 후보 관련 문제를 풀 수 있는 '박대박 낱말퀴즈'를 통해 오락적 요소를 강화했다. 페이스북 이용자의 문의 글에 대해 캠프에서 일부 답변하는 경우가 있다. 전체적으로 박근혜 후보의 페이스북이라기보다는 박근혜 캠프의 페이스북이라는 느낌을 준다.

문재인 후보는 같은 기간 총 85건의 게시글을 올렸다. 영상, 사진의 편집 및 업데이트는 캠프 측에서 담당하나 게시글은 문재인 후보가 직접 작성한다. 콘텐츠는 카카오톡과 유사하나 세부적인 활동과 정치현안에 대한 견해를 주로 담았다. 박근혜 후보와 달리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남긴 글에 대해 후보나 캠프 측에서 직접 답변하지 않는다. 문재인 후보가 직접 운영한다는 인상은 강하나 일방적 소통에 그친다.

이정희 후보는 별도의 후보 페이지를 개설하지 않고 일반 이용자와 같은 타임라인을 사용한다. 모든 게시물을 직접 올린다. 해당기간 총 31건의 게시물이 있었다. 네티즌의 문의글 및 격려 글에 일일이 답글을 달기도 한다. 대선주자의 페이스북이라기보다 일반 정치인의 페이스북 성격이 강하다. 직접 운영과 쌍방향 소통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강세다. 그러나 적은 구독자와 대선 이슈가 부각되지 않는 점이 있다. 심상정 전 후보도 이와 유사한 방식이었다. 안철수 전 후보의 경우 개인 페이지와 캠프 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했었다.

대선후보 페이스북상의 문의에 대한 답글 대선후보 페이스북 페이지 상의 네티즌 문의에 대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답글과 이정희 후보의 답글.
▲ 대선후보 페이스북상의 문의에 대한 답글 대선후보 페이스북 페이지 상의 네티즌 문의에 대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답글과 이정희 후보의 답글.
ⓒ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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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홍보매체로 전락한 SNS

바람직한 소통은 상호작용을 전제한다. 발신자의 역할이 순전히 메시지를 생산하는 활동으로 그쳐선 안 된다. 수신자가 피드백할 수 있어야 하며 발신자는 이를 수용 및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선 후보들의 SNS에 일방적인 홍보와 선전은 있으나 소통은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박근혜 후보는 오락적 요소를 가미하여 네티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캠프 측에서 답글을 달기도 한다. 문재인 후보는 시민참여 형식의 펀드 모금 및 영상을 제작했다. 이정희 후보는 직접 답글을 단다. 긍정적인 요소다. 그러나 이는 기초적인 참여형식에 지나지 않으며,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구현 가능한 기능에 불과하다. 즉, SNS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후보는 없었다.

인터넷 매체, 특히 SNS는 TV와 신문 등의 전통매체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수많은 이용자의 주도적 참여를 기반으로 스스로 메시지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 당시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SNS 사용은 2012년 우리 대선 후보들보다도 앞섰다. 그는 SNS를 통해 대학생들을 만나 토론을 벌이는 등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마이보라는 SNS를 제작하여 지지자들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 했다. 그뿐만 아니라 동영상, 사진 등의 홍보물을 제작할 수 있는 툴박스 안내서를 배포해 SNS 이용자들 스스로 적극적인 선거운동원이 되도록 유도했다.

아직 우리 대선 후보들에게선 이와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남은 기간 대선 주자들이 SNS를 선전 매체로 여기기보다 유권자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게시물과 구독자의 '양'이 아닌 소통의 '질'로 승부해야 한다. 그것이 SNS의 올바로 사용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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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준경입니다. 현재 <미디어오늘>에서 일 합니다. 제보는 teenkjk@mediatoday.co.kr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