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대구시립시지노인병원
 대구시립시지노인병원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대구시지노인병원노조가 93일째 시청 앞에서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지노인병원을 위수탁 경영하는 운경재단이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창조컨설팅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지노인병원노조는 임금체불·노조 간부 해고징계 철회, 임금 인상, 김동기 행정부원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 27일부터 파업농성을 벌여왔다.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노조 간부 해임과 징계가 부당하며 임금체불 소송을 이유로 징계 위협을 하고 노조탈퇴를 회유하고 협박한 것을 모두 부당노동행위로 인정했다.

그러나 운경재단은 최근 노조파괴 전문업체로 알려진 창조컨설팅과 계약을 맺고 노조파괴 전문가인 김동기 행정부원장을 영입해 최저임금 위반 및 체불임금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개별 임금협상을 통해 체불임금 소송을 취하시키는 등 노조를 무력화시키고 노조탈퇴를 종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았다. 이 때문에 대구시지노인병원 노조원은 애초 120여 명 이었으나 지금은 50여 명만 남은 상태다.

노무법인 '참터' 정유진 노무사에 따르면 지방노동위원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난 3월말에서 4월초 사이에 창조컨설팅이 시지노인병원의 대리인으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창조컨설팅의 김주목 전무가 시지병원을 운영하는 운경재단을 대리해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를 진행했다. 또 김동기 행정부원장은 병원의 노조파괴 전문가로 세종병원, 대전성모병원, 순천향병원 등에서 근무하면서 노조파괴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진 노무사는 "창조컨설팅은 직장폐쇄 시키고 조직을 무너뜨리는 등 행하는 패턴이 비슷하다"며 "해고가 부당하다고 하면 복직시킨 뒤 재해고 시키는 행위를 서슴없이 해왔다"고 말했다.

시지병원노조는 김동기 행정부원장이 창조컨설팅의 자문을 받아 노조의 파업 장기화를 유도하고 노조파괴를 위한 시나리오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창조컨설팅의 김주목 전무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사관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심판과장으로 재직했던 것으로 드러나 사용자에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지노인병원노조와 AIG생명노조, 건설노조 등 150여 명은 지난 25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시지병원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있는 대구시와 운경재단은 죽었다며 노제를 지내는 퍼포먼스를 하며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대구시지노인병원노조와 AIG생명노조, 건설노조 등 150여 명은 지난 25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시지병원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있는 대구시와 운경재단은 죽었다며 노제를 지내는 퍼포먼스를 하며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창조컨설팅이 시지노인병원과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시지노인병원과 연락을 취했으나 병원 관계자는 답변을 거부했다. 창조컨설팅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고 홈폐이지도 폐쇄된 상태다.

이에 대해 시지노인병원노조 이상국 지부장은 "운경재단은 창조컨설팅을 등에 업고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는 행정부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대구시는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 시지노인병원에 대한 위수탁 계약을 즉각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조컨설팅, 대구경북의 여러 업체와 계약 맺고 노조 파괴

한편 창조컨설팅은 대구와 경북에서 대형 사업장과 관계를 맺고 노조를 파괴하는 데 앞장서왔다. 지난 2006년 대구의 영남대의료원과 처음 계약을 맺은 창조는 960여 명에 달하던 노조원들을 탈퇴시켜 현재는 70여 명만 남은 상태다.

창조컨설팅은 또 2009년 10월 경주에 있는 발레오만도와 계약을 맺고 2010년 1월 용역을 동원해 노조원들을 회사에서 내쫓은 뒤 621명에 달하던 노조원들 가운데 29명을 해고시키고 노조를 와해시켰다. 현재 발레오만도에는 금속노조에 가입된 노조원이 서너명에 불과하다.

창조컨설팅은 대구의 상신브레이크노사가 노조전임자와 임금협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던 지난 2010년 8월에도 사측과 계약을 맺고 임금협상 등으로 놓고 파업을 벌이던 금속노조 소속 376명의 조합원들을 내쫓았다. 이후 노조가 업무복귀를 결정했음에도 회사가 직장을 폐쇄하도록 유도하고 조합원 5명을 해고하는 등 노조를 와해시켰다.

당시 상신브레이크는 노조원들을 회사 안에 집단적으로 숙식을 시키면서 반성문을 쓰게 하고 휴대폰을 수거해 외부와의 통화를 차단하는 등의 행위로 인권단체 등 시민단체가 나서 인권위에 제소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은수미 의원실에 따르면 창조컨설팅은 발레오만도와 상신브레이크 등과 계약을 맺은 후 사쪽에 협조적인 새노조 위원장 선정부터 노조 설립, 조합원 총회 시나리오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노조활동에 대한 지배 및 개입행위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된다.

창조컨설팅은 또 공식 컨설팅 비용과는 별도로 민주노총을 탈퇴시키거나 노조원 수를 줄여주는 대가로 추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창조컨설팅이 상신브레이크와 맺은 약정서에는 컨설팅 비용 외에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할 경우 1억 원을 추가로 지급받는 것으로 돼 있다. 이 계약을 근거로 창조컨설팅이 상신브레이크로부터 받은 비용은 1억 8000여 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신브레이크 해고노동자인 조정훈 지회장은 "그동안 노조파괴를 해온 명백한 증거가 드러나 분노한다"며 "창조컨설팅의 행위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는 게 드러난 만큼 상신브레이크와 함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