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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세종시는 승진·전입 인사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유한식 세종시장의 딸이 세종시 기획조정실의 요직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 세종시 누리집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최근 세종시가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하던 유한식 시장의 장녀 유아무개씨를 세종시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실로 전입·배치한 걸 두고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특혜 인사로서 공무원의 사기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는 6일 자로 17명의 사무관 승진과 함께 46명에 대한 승진·전입인사를 단행하면서 유한식 시장의 장녀 유아무개씨 등 네 명의 전입자도 발표했다. 세종시는 유아무개씨와 함께 전입한 임아무개(충북 단양·행정직)씨는 전의면으로 배치하고, 경기도 이천시에서 전입한 강아무개씨와 농촌진흥청에서 전입한 최아무개씨는 농업기술센터로 배치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누가 보더라도 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인사라는 지적을 받을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유 시장의 장녀인 유아무개씨가 공개 공무원 전입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별 방식으로 전입한 데다, 세종시의 요직인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실에 배치됐다는 점이다.

세종시에 근무하는 김아무개씨는 "동 주민센터에서 민원 업무를 보던 딸을 이제 막 출범한 세종시 기획조정실에 배치했는지 의아하다"며 "세종시에 개별 절차로 전입한 것도 문제인데, 핵심 요직에 (유아무개씨가) 근무하게 하면 공무원들 사기는 어쩌란 말이냐"고 비판했다.

세종시 "결원 생겨서 보충했을 뿐... 특혜 아냐"

세종시 기획조정실 정책기획 업무는 시정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조정·총괄하거나 시정의 주요정책을 개발·조정하는 것으로 중요한 업무에 속한다. 새로 출범한 세종시에 있어 기획조정·정책기획부서 공무원의 업무 능력과 방향 설정에 따라 세종시의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획조정·정책기획부서 근무자는 인사와 예산, 기획 업무를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을 선발해 배치하는 게 정상적인 인사라는 지적이다.

세종시는 기획조정·정책기획부서의 중요성을 고려해 본청 2층 시장실 바로 위층인 3층에 배치했다. 시장과 기획조정실 근무자와 수시로 만나 업무협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배치로 읽힌다. 유 시장이 이번 인사에서 장녀 유아무개씨를 기획조정실에 근무하게 해 결국 시장은 2층에서 딸은 3층에서 근무하게 됐다.

유 시장의 장녀 전입인사 논란에 대해 세종시 인사부서 담당자는 "기획조정실에 두 명의 결원이 있어서 배치한 것일 뿐"이라며 "특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