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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 김종배입니다>(이털남)에 출연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뒷 모습).
 5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 김종배입니다>(이털남)에 출연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뒷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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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당시 하드 디스크 파기훼손(디가우징) 작업에 참여했던 장진수 당시 지원관실 총괄지원과 주무관이 "디스크 파기로 인한 증거 인멸에는 청와대 행정관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시가 있었다"고 양심선언했다.

장 전 지원관은 5일 <오마이뉴스>가 만드는 팟캐스트 방송 <이슈털어주는남자(이털남)>44회에 출연해, 지난주 금요일 <이털남>에서 제기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이고 자세한 정황을 털어놨다.

장 전 지원관은 이날 방송에서 2010년 7월 4일부터 7일 사이에 일어났던 '윗선의 지시'에 대해 소상히 밝혔으며 이 과정에서 최종석 당시 청와대 행정관의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지시에 대해서도 묘사했다.

장 주무관에 따르면 최종석 행정관의 '증거인멸' 지시는 비단 장 주무관에게만 국한되지 않았으며 이전에도 추가로 지시한 정황이 있다. 그는 "7월 3일 밤 내 직책의 전임자가 지원관실로 오더니 진경락 당시 총괄지원과장 컴퓨터 자료를 삭제하는 작업을 했다"면서 "그에게 물어보니 '최종석 행정관의 부탁으로 왔다'고 했다"고 말했다.

5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 김종배입니다>(이털남)에 출연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뒷 모습).
 5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 김종배입니다>(이털남)에 출연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뒷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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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주무관은 이외에도 진 과장의 지시에 따라 최종석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만난 정황과 대포폰을 지급받게 된 경위, 이후 동선 등에 대해서도 모두 털어놨다.

"청와대 영풍문 앞으로 가서 최 행정관을 만난 뒤 총리 공관 옆 도로 벤치에 앉아 얘기하는데, 최종석 행정관이 증거인멸을 지시했습니다."

"(컴퓨터를) 강물에 버리든지 부수든지 해서 물리적으로 없애라."
"보안 조치 다 했다. 더 할 필요가 없다. 검찰에서 가만히 있겠나? 내가 검찰이어도 이건 안 되는 일이다."
"검찰 가면 다 복구된다. 반드시 물리적으로 없애야 한다. 민정수석실하고 다 얘기가 돼 있다. 검찰이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하드가 없어도, 컴퓨터가 없어도 된다."
"물리적 파괴는 상식적으로 할 수 없다. 자료 삭제가 필요하면 해당 업체 알아봐서 확실히 삭제하면 안 되겠나?"

"(컴퓨터를) 강물에 버리든지 부수든지 해서 없애라"

장 주무관에 따르면, 최 행정관은 몇 시간 후 다시 장 주무관을 청와대 앞으로 불러 문제의 '대포폰'을 지급한 뒤 "앞으로는 이 전화만을 이용해 보고해야 하고, 전화는 이 전화기에 저장돼 있는 번호로만 하라"고 지시했다. 디가우징 작업을 종료하고 서울로 돌아와 청와대 행정관 비서에게 대포폰을 반납하기 전까지 최 행정관과 진 과장으로부터 수없이 많은 재촉전화를 받았다는 게 장 주무관의 주장이다.

장 주무관은 "최 행정관이 '평생 책임져주겠다'라면서 구체적인 업체의 이름이나 이후 거취에 대해서 얘기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2010년 7월 9일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형사1부장검사)이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 입주해 있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9일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형사1부장검사)이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 입주해 있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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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7울 9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형사1부장검사)이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 입주해 있는 공직윤리지원관실 압수수색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지난 2010년 7울 9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형사1부장검사)이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 입주해 있는 공직윤리지원관실 압수수색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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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주무관은 2010년 7월 9일 검찰의 압수수색 역시 석연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압수수색이 끝나고 보니 지원관실 업무가 청와대에 보고되고 있다는 걸 암시하는 서류 등은 아예 가져가지도 않았다"면서 "압수수색 지켜보는 내내 직원들 사이에 '생각보다 약하다'라는 얘기도 오갔다"는 것이다.

그는 항소심이 끝날 때까지 사실에 대해 솔직하게 진술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의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너도 살 수 있다'는 주위의 얘기에 현혹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금도 후회스러운 부분이며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장 주무관은 이날 방송에서 그간 언론에서 누차 거론된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과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사이의 '영포라인' 존재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며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의 운전기사 업무를 1주일에 두세 차례씩 꾸준히 한 사실도 털어놨다. 청와대가 총리실의 자원을 임의로 빼다 쓴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털남> 44회 '[충격고백] 민간인 불법사찰사건, 증거인멸 이렇게 진행됐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이털남> 44회 방송 듣기 : 팟캐스트오마이TV]


태그:#민간인사찰, #증거인멸,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고용노사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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