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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사편찬위원회'가 최근 <마산시사>(2011년판)을 펴내면서 여성운동·정치가였던 박순천(본명 박명련, 1893~1983)을 소개하면서 친일행적은 감추고 독립운동 사실만 기술해 논란을 빚고 있다.

 

<마산시사>는 창원·마산·진해시가 통합되기 이전에 기획됐다가 최근 발간돼 지역에 배포됐다. 마산문화원 임영주 원장이 마산시사편찬위원장을 맡았고, 박완수 창원시장이 '발간사', 김이수 창원시의회 의장이 '축간사'를 썼다.

 

 마산시사편찬위원회는 최근 전체 5권으로 되어 있는 <마산시사>를 펴냈다.

<마산시사>는 모두 5권으로 발간됐다. 박순천과 관련된 설명은 2권 '인물편'과 1권 '마산 3·1운동의 전개' 부분에 기술되어 있다.

 

인물편에 보면 박순천을 독립운동가라고 해놓았다. 박순천은 부산 기장군 출신인데, 마산 의신여학교 교사를 지냈다. 박순천에 대해 <마산시사>에는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인 이갑성과 연대하여 마산에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어 3·1독립운동에 참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1년간 옥고를 치렀다"고 설명해 놓았다.

 

또 책에는 "경성가정여숙을 설립하여 교육에 열중하였고, 광복 후 제2·3·4대 민의원, 제6·7대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 시민당 고문 등 야당의 지도자로 활동했다"고 소개해 놓았다.

 

그런데 박순천과 관련한 친일행적은 언급해 놓지 않았다. 경남진보연합은 "박순천은 신사참배를 주장하는 강연회 활동에 앞장서온 친일인물이다. 1943년 자신의 제자들에게 학교를 살리기 위해 근로정신대에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 결과 당시 2학년으로 18세이던 학생이 지원자로 나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단체는 "2010년 부산 기장군에서 박순천 생가복원 기념사업을 추진하자, 부산지역 여성단체가 반발하며 '친일여성 박순천 생가복원 및 기념사업 전개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남진보연합,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연대, 열린사회희망연대,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오는 11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들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박순천의 일제강점기 시기 친일행적에 대한 기록들은 이미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며 "그런데도 <마산시사>에서는 박순천의 친일행적에 대한 부분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독립운동가'로만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산창원진해 통합 이후 마산시의 마지막 기록을 남기고 마산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산시사>가 오히려 마산의 역사를 왜곡하고 진실을 숨기고 있는 것에 큰 우려를 표하며, 마산시사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열을 비롯해 잘못된 기록에 대한 정정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임영주 위원장은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그 이야기는 일리가 있다"면서 "하지만, 제작할 때 인물편은 특정인이 작성한 게 아니다. 편집위원회를 구성해서, 과거 인물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내부적으로 의견을 수렴한 뒤 특정인이 초고를 작성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초고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지방신문에 공고했다. 2주간 공고를 했으며, 당시 박순천 여사와 관련한 의견은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박순천 여사를 독립운동가로 분류한 이유는 1991년 건국훈장 애족장 받은 것으로 나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영주 위원장은 "마산시사는 발간되어 지금은 발송 작업 단계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의견이 있다면 의견을 받아 정리해서 발송처를 통해 자료를 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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