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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안산시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동행했던 경인지역 유력 일간지 중견 기자가 한밤중에 특정 여성의원의 숙소를 찾아가 술을 마시자고 요구하는 등의 추태를 부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안신시의회 본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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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산시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동행한 경인지역 유력 일간지 중견 기자가 한밤중에 특정 여성의원의 숙소를 찾아가 술을 마시자고 요구하는 등의 추태를 부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기자는 여성의원들 앞에서 자신을 제지한 남성의원에게 여성비하적인 막말을 하고, 이에 상대 의원이 맞대응을 하면서 소동이 빚어져 현지 경찰까지 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해외연수단 전체가 국제 망신을 당한 셈이 됐다.

이와 관련해 안산시의회는 지난 23일 해당 기자의 소속 언론사에 인사 조치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항의문을 전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상태다.

24일 안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의원 10명과 사무국 공무원 4명 등 14명은 북유럽해외연수단(단장 김기완 의장)을 꾸려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6박 8일간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등 3개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여기엔 경인지역 유력 일간지 K일보 안산주재 K기자와 주간지역신문인 B신문 G기자 등 2명이 동행했다.

이번 해외연수는 북유럽 선진 국가들의 사회복지제도·친환경도시·관광자원 활용 등 주요 정책들에 대한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계획됐으며, 의원들은 사전준비를 위해 전문가 초청 토론회까지 열었다. 해외연수에 따른 비용은 공식 예산만 5700여 만 원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 해외연수는 목적에 충실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막판에 국제 망신으로 얼룩졌다. 해외연수단이 모든 일정을 마친 지난 19일 밤, 마지막 방문지인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호텔 숙소에서 발생한 K일보 K기자의 '추태 소동' 때문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의원 등의 주장에 따르면 이날 K기자의 심야 추태 소동이 벌어진 전후 과정은 이랬다. 해외연수단은 저녁식사 이후 호텔 1층 바에서 자체 평가결과 '성공적으로 끝난 해외연수'를 위해 맥주 등을 곁들인 간단한 자축연을 열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참석했던 K기자는 Y(여) 의원이 보이지 않자, "왜 Y의원은 내려오지 않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에 옆자리에 있던 J의원이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Y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잠깐 내려와 달라"고 요청했으나 Y의원은 "피곤하다"며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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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시의회 해외연수에서 발생한 K기자의 추태 사건이 알져지자 전국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 홈페이지에는 지난 22일부터 K기자와 안산시의회를 싸잡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 공무원노조 안산지부 홈페이지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상황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밤 10시(현지시간)쯤, K기자가 호텔 4층에 있는 Y의원의 숙소를 찾아가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K기자의 방문에 당황한 Y의원과 룸메이트인 H(여) 의원은 "여긴 여성의원 숙소이니, 들어오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K기자는 물러나지 않고 Y의원에게 "술 한 잔 하자"며 계속 요구했고, 이 때 J의원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한나라당 소속 S의원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소동이 빚어졌다.

K기자는 자신을 제지하는 S의원을 향해 "이××야, 네가 뭔데 기자한테 대들어...저 여자 서방이라도 되냐"는 등의 막말을 내뱉었다. 더욱이 K기자는 여성의원들 앞에서 S의원에게 여성비하와 성적모독에 해당하는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자 이에 S의원도 흥분해 "네가 기자냐, ××야"라고 맞받으면서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상황이 험악해지자 H의원이 나서 두 사람을 말렸고, S의원이 K기자의 팔을 잡고 끌어내려는 과정에서 K기자가 뿌리 친 손에 맞아 H의원의 입술이 터졌다. 이처럼 소동이 빚어지자 일부 시의원들도 숙소에 뛰어 나와 상황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소동은 20여 분 동안 계속됐고, 마침내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들에게 주의를 받고서야 상황이 진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시의원은 "소란이 계속되자 옆 숙소에 투숙했던 다른 외국 관광객들의 신고로 현지 경찰들이 출동했다"면서 "경찰들은 더 이상 소란스럽게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 뒤 돌아갔다"고 말했다.

S의원은 "K기자는 의원들의 연수활동 중에도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의원들에게 '그런 머리를 가지고 어떻게 시의원을 하느냐', '대학 나온 게 맞느냐'는 등 모욕적인 언사를 예사로 했다"면서 "이 때문에 연수기간 내내 많은 의원들이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주객이 전도돼 동행한 기자가 의원들의 '군기반장'처럼 행동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K기자의 모욕적인 언사 등에 대해서는 시의회의 대응조치를 지켜본 뒤 명예훼손 고소 등 법적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K기자의 추태사건에 대해 안산시의회도 강경 입장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이는 과거 일부 출입기자들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넘어간 '물렁한 대응'이 이번과 같은 국제적 망신 사건을 불러왔다는 자성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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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시의원들의 북유럽 해외연수는 선진 국가들의 사회복지제도·친환경도시·관광자원 활용 등 주요 정책들에 대한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계획됐으며, 의원들은 사전준비를 위해 전문가 초청 토론회까지 열었다. 사진은 지난 5일 열린 전문가 초청 토론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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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외연수단을 이끌었던 김기완 의장은 "해외연수기간 중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특히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의회는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K일보에 항의문을 보내 K기자의 인사 조치와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런 강경 방침의 일환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이어 "지난 19일 사건 발생 직후 수습을 위해 현장에 갔었는데, 그곳에서 들은 얘기는 너무 저급해 입으로 언급하기 적절하지 않다"면서 "당시 K기자는 술에 만취한 상태는 아니었고, 소란은 20여 분간 계속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안산시의회에 따르면 K기자의 본분을 벗어난 부적절한 언동은 이번뿐만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K기자는 지난 3월에도 안산시의 제1회 추경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언론홍보비 삭감을 주장하는 박아무개 의원에게 폭언을 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K기자는 박 의원이 예산삭감을 주장한 다음날 회의장으로 들어가려하자 "니들이 뭘 안다고 함부로 예산을 깎는 거야"라는 등의 폭언을 했다. 이 때문에 K기자는 소속 언론사로부터 감봉 1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으며, 해당 언론사도 의회에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또 공무원 폭행 사건에도 연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여 년간 K일보 안산 주재 기자로 활동 중인 K기자는 안산지역 권력기관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배경으로 안산시 공직사회에서 권력자로 행세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날 K기자는 전화통화에서 지난 19일 밤 안산시의회 해외연수단의 여성의원 숙소 방문과 막말 추태 사건에 대해 묻자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언론사 지역사회부장은 25일 전화통화에서 안산시의회가 항의문을 보내온 사실을 확인한 뒤 "시의회와 K기자의 주장이 달라 현재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면서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해외에서 발생한 K기자의 추태 사건이 알져지자 전국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 홈페이지에는 지난 22일부터 K기자와 안산시의회를 싸잡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노조 차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는 25일 성명을 내고 "시의원에게 폭언 등을 하고 안산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K기자에 대해 제명 등 해당 언론사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루어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조는 "안산시의회와 의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또한 이번 해외연수 과정에서 집행된 예산의 사용처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앞으로 불필요한 해외연수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반론보도]

본지는 2011년 7월~9월, <지방지 기자 "술 마시자" 여성의원 숙소에서 소란> 등 6건의 기사를 통해 'K일보 기자가 안산시의회 해외연수 동행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켰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K기자는 "여성의원에게 술 마시자고 추태를 부린 사실도 없음은 물론 오히려 사전에 전화통화로 허락을 받고 여성의원 방을 방문했다. 여성의원들 앞에서 여성비하적인 막말도 한 적이 없다. 남성의원과의 대화는 지극히 사생활 얘기를 했을 뿐이고, 소동으로 현지 경찰이 출동한 적도 없다. 연수기간 공무원과 시의원을 폭행한 사실이 없고, 폭행혐의 유언비어를 퍼트린 악성댓글러들을 수사해달라고 본인이 검찰에 고소한 바 있고, 조사결과 폭행 혐의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안산지역 권력기관과의 친분으로 안산시 공직사회에서 권력자로 행세한 적도 역시 없다. 여성의원의 고소로 형사 처벌을 받은 적이 없고, 도리어 여성의원 스스로 검찰에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