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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칠곡군 약목면 관호리의 주민들이 무너진 왜관 철교 앞에서 안타까운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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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했길래 다리가 이렇게 끊어져요? 여기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다니란 말인지… 기가 막히네…."

"오래된 다리라는 걸 알면서도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준설공사를 무리하게 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공사책임자와 시공상의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국토관리청은 책임을 져야 한다…."

왜관철교 붕괴에 지역주민들의 분노

장마비로 급격히 불어난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교각이 붕괴되고 철교가 두동강이 나면서 무너진 왜관 철교를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번에 붕괴된 왜관 철교는 왜관읍 석전리와 약목면 관호리를 이어주는 인도로 사용돼 왔으며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왜관 철교의 붕괴로 이곳 주민들은 차도로만 사용되던 왜관교를 이용해야 할 형편이지만 왜관교는 관호리에서 이용하기에는 무너진 왜관 철교와 거리가 상당히 멀고 왕복 2차로인데도 차량의 통행이 많아 상당히 위험한 곳이다.

관호리에 사는 유윤순(여·66)씨는 "왜관교에 인도를 만든다고 하는데 차가 많이 다녀 위험하고 겁도 난다"며 "다리 복구에 한두 달 걸릴 것도 아닐텐데 무슨 조치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빠른 조치를 요구했다.

주민 김윤환(52)씨도 "오래된 다리라는 걸 뻔히 아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조치도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공사를 해서 6.25가 난 날에 호국의 다리를 끊은걸 보니 제2의 6.25를 일으킨 것 같다"며 4대강 공사를 밀어부친 정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노했다.

관호리가 고향이라는 주민 박대규(64)씨는 "왜 이곳 교각은 보강을 하지 않았는지 의문스럽다. 너무 안일하게 공사를 진행했다니 화가 난다"며 "호국의 다리를 무너뜨린 정부는 반드시 복원을 해야 하고 책임자는 처벌을 해야 한다. 정말 기분 나쁘다"고 말했다.

왜관 철교를 이용해 매일 출퇴근을 한다는 회사원 여정동(44)씨는 "매일 걸어서 출퇴근을 했는데 아침에 나와보니 다리가 무너져 너무 황당했다"며 "100년 동안이나 견뎌왔던 다리가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은 속도전만을 강요한 정부와 기초 보강공사를 하지 않은채 이윤만을 챙기려는 시공사의 합작품"이라고 비난했다.

 장마로 인해 불어난 비에 붕괴된 왜관 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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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읍 석전리에 사는 주민들도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 마을의 주민 김아무개(46)씨는 "낙동강 살리기 공사를 하면서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 우리 마을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는 것에 분노한다"며 "얼마전까지 아이들과 함께 걷기운동도 하고 참 좋았는데 아쉽다. 조사를 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후로 유실, 공사와 무관" vs "과도한 준설로 무너져, 4대강 공사 멈춰야"

왜관 철교가 무너진 다리 일대는 낙동강사업 24공구 현장으로 지금까지 1685만 8000㎥의 대규모 준설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2009년 10월 국토해양부가 배포한 '낙동강 살리기 사업(2권역)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낙동강 구철교(왜관철교)를 '사업구간 내 하상준설 공사에 의하여 영향이 예상되어 교량보호공을 설치해야 할 교량'으로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교량보호공을 설치해야 할 대상교각이 P2~8(2번교각에서 8번교각)으로 7개에 이르지만 2번 교각은 준설구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교량보호공을 설치하지 않아 이번 장마에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와 시공사의 관계자는 "시설물의 노후로 인한 유실로 추정된다"며 "준설로 인한 교각 붕괴라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면서 "물이 빠지면 전문가 등의 안전진단과 신속한 복구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왜관읍 선적리 쪽에서 바라본 왜관철교의 모습. 무너지기 전에는 인도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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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는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2009년 7월 국토부가 발표한 '낙동강수계 하천기본계획(변경) 보고서'에 따르면 왜관철교에서 준설 깊이가 4m정도로 파악하였고, 그로 인해 강바닥이 준설 전보다 4m 낮아졌다"며 "금번에 내린 장맛비로 인하여 교각 부근에서 와류가 발생하여 교각 밑바닥에 있는 모래를 세굴하게 되어 결국 교각이 기울어지면서 교량상판이 하천바닥으로 내려앉으면서 교량의 일부가 붕괴된 것으로 분석되었다"고 주장하고 즉각 4대강 사업을 중당하라고 요구했다.

붕괴된 왜관철교는 1905년 일제가 군용 단선 철도로 개통했으며 1950년 북한 인민군의 남침도강을 저지하기 위해 8월 미군에 의해 폭파됐으나 휴전후 목교를 개설하여 임시도로로 사용되다가 1070년 왜관교가 생기면서 인도로 사용돼 왔다.

이후 교각이 홍수기에 유실되고 부식, 노후 등으로 인해 1979년부터 통행이 전면 차단되었으나 주민들의 요구로 1991년에 총연장 469M(교각 1기, 상판 63M, 트러스 도색, 난간 설치, 인도포장 등)의 교량보수작업에 착공하여 1993년 2월 준공해 '호국의 다리'로 명명하고 인도교로 사용해 왔으며 2008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406호로 지정되었다.

 경북 칠곡군 약목면 관호리 쪽에서 바라본 왜관 철교의 모습. 교각이 사라지고 철교가 두동강이 나 물에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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