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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5개 사립대학교 총학생회장단은 16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고, 현재의 촛불집회 방식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지역 5개 사립대학교 총학생회장단들이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정치적 목적이 개입된 사전선거운동이라고 비난하면서 학생들을 선봉으로 내세운 표몰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반값등록금은 이명박 정부의 공약도 아니었고, 등록금이 이 정부 임기 내에만 오른 게 아닌데, 선거를 앞둔 시기에 이러한 이슈를 터트리느냐며 불순한 목적을 가진 정치세력이 학생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전대와 목원대, 배재대, 중부대, 한남대 등 대전지역 5개 사립대학교 총학생회장단으로 구성된 '대전사립대학교총학생회연합(대사연)'은 1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님, 반값 등록금 지금이 때입니다. 학우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과 "우리의 소원은 반값등록금", "반값 등록금되면 열공하겠습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어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들은 "학생들을 현혹시키는 과격 시위행위는 반대합니다"라는 문구를 같은 현수막에 적시하고, "학생들은 정치판의 꼭두각시? 혼란과 혼동을 주는 과격 시위행위는 반대", "반값 등록금이라는 가면을 쓴 사전선거운동은 이제 그만!", "반값등록금 학생을 위한 것인지, 총선과 대선을 위한 것인지!"라는 피켓을 들어 사실상, 현재의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반대하기 위한 게 이번 기자회견의 목적임을 밝혔다.

 

실제 이들은 각 학생회장들의 발언을 통해서도 이같은 목적을 분명히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공동기자회견문을 작성하지 않고, 각 학생회장별 입장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그 내용은 일맥상통해 현재의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대해 반대하는 뜻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반값등록금, 이명박 정부 공약 아니다... 왜 레임덕 시기에 터트리나"

 

가장 먼저 입장발표에 나선 배재대 김명현 총학생회장은 "대학생들이 거리에 나가 등록금 인하를 외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이지만, 그것이 불법시위와 폭력시위로 변질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치세력들의 잘못된 정보에 놀아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반값등록금은 이명박 정부의 공약도 아닐뿐더러 반값등록금의 정확한 취지는 등록금을 반 토막 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저리대출 제도 및 장학제도 등을 통해서 등록금 부담을 완화해주자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레임덕 시기에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시행에 대한 큰 이슈를 터트리는 것에 대해 불만"이라며 "대선이 가까워지는 시기에 이러한 큰 사회이슈가 터져 나오다보면, 실효성 있는 공약보다는 대학생들의 표심을 노리는 포퓰리즘적 공약이 만연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부대 김진욱 총학생회장이 발언에 나섰다. 그는 "등록금 반값에 대하여 정치적 개입과 학생을 선봉으로 한 과격 시위 활동, 과연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시위행위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면서 "지금 학생들은 등록금 마련을 위해 피의, 죽음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신용불량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선거를 위해 학생들을 선봉으로 표 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메라 전원 꺼지자 촛불이 무기로... 학생들의 모습이라 보기 어려워"

 

다음은 대전대 진희성 총학생회장이 나섰다. 그는 자신은 서울에서 열리는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대학생의 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현재 언론에 비치는 모습은 포장된 한 단면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카메라의 전원이 꺼짐과 동시에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던 촛불은 무기로 바뀌고, 학생들의 입에선 정치색이 짙은 단어가 난무하며 경찰들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사회의 부정함을 말하고 자신들의 이해와 요구를 말하는 그들이 학생들의 모습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대사연은 학생들이 학생답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한 순수한 목적으로 결성됐으며, 학생들을 포퓰리즘적 정책으로 현혹하는 과격시위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비리·부실대학 정리 및 대학구조조정 등 반값등록금을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촛불시위는 총선과 대선 겨냥한 사전선거운동"

 

 대전대·목원대·배재대·중부대·한남대 등 대전지역 5개 사립대학교 총학생회장단의 기자회견 모습.

김규홍 한남대 총학생회장은 "반값등록금으로 시작된 촛불시위가 과격시위로 변질되어 내년 있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성향의 시위로 변질되고 있다"며 "왜 반값등록금 시위에서 '1년 남았습니다', '대학생들의 심판을 기다리세요', '이명박 정권 대국민 사과 요구' 등의 말이 나와야 하느냐"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제가 현 정권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등록금이 하루아침에 인상된 게 아닌데, 이명박 정권이 작년에 출범한 게 아닌데,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도 등록금은 인상되었는데, 왜 지금에 와서 이러느냐"면서 "지금의 과격 촛불시위는 내년 있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목원대 이대진 총학생회장은 "반값등록금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학생들은 학업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선심성 발언이나 학생들은 선동하는 정치적 발언은 자제하고, 진정 국민과 학생들을 배려하는 합의점 도출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집회참여, 거리행진은 학생 본연의 자세 아니다"

 

이같은 입장발표가 끝나자 취재진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처음에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하던 이들은 취재진의 계속되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오늘은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고, 앞으로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촛불집회에 나오는 대학생들이 특정 정치세력의 선동에 의해서 나온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지 않으면 왜 당대표가 집회에 참석하겠는가"라면서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할 학생들이 집회에 참여하고, 거리를 활보하면서 행진하는 것은 학생 본연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일반학생 "학생여론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듯... 주장에 동의할 수 없어"

 

이러한 대전지역 5개 사립대학교 총학생회장단의 입장발표에 대해 현장을 지켜보던 대학생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재대학교 3학년이라는 오아무개 학생은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직접 참석하거나, 또는 긍정적으로 보는 학생들이 많은데 총학생회장들이 그러한 학생들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하는 것 같다"며 "정치인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때문에 오해할 수도 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또한 대전지역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충남대 3학년 정아무개 학생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고, 결코 폭력적이지 않았다"며 "학생들은 학교에만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도 없고, 대체 그래서 뭘 하겠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한편,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야당, 충남대와 카이스트 학생 등은 지난 13일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실현, 이명박정권 대국민사과촉구 대전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하고, 대전지역 대학가를 순회하면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으며, 금요일 밤에는 으능정이 거리 집중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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