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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외규장각도서가 지난 5월 27일 마지막으로 이관됨에 따라 의궤귀환 환영행사에 앞서 2011년 6월 11일 국립중앙박물관 브리핑실에서 이번 일에 큰 역할을 한 한불 양국인사 4명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프랑스 측은 이번에 의궤귀환에 10년 이상 노력한 한 자크 랑(72) 전 문화부장관과 외규각각도서반환위원회를 만들어 적극적 역할을 한 뱅상 베르제(44) 파리 7대학 총장이 참석했고, 한국 측은 1977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의궤를 발견한 박병선 박사(83)와 이번 일을 끝까지 밀어붙여 성사시킨 박흥신(57) 주불한국대사가 참석했다.

외규장각도서의궤귀환에 결정적 역할을 한 4인방은 누구인가

 박흥신 대사, 박병선 박사, 자크 랑 전 장관, 뱅상 베르제 총장
 박흥신 대사, 박병선 박사, 자크 랑 전 장관, 뱅상 베르제 총장
ⓒ 김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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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선(1931~) 박사 I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파리7대학 역사학 박사를 받다. 1955년부터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재직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을 발굴해 세상에 처음 알렸고 1977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근무하다가 '외규장각의궤' 297권 발견해 문화재 반환운동의 불씨를 붙였다. 83살 나이에도 독립운동사연구에 집착을 보인다.

박흥신(1954~) 대사 I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행정학교를 수료했고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으로 주핀란드대사를 역임했다. 2009년 9월부터 현재까지 주불한국대사로 재직 중이다.

자크 랑(Jack Lang, 1939~) 전 문화부장관 I 1961년 파리정치대학. 1967년 낭시대학 법학박사. 하원의원(6선). 미테랑 대통령시절(1981-1995) 12년간 문화부 교육부장관으로 <6월의 음악제> 등 문화프로젝트로 프랑스의 문화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또 경제발전이 시민의 삶의 질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봤다. 그래서 인권 중 하나인 문화향유권도 도입한다. 그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다수 프랑스인의 반대에도 의궤귀환에서 1등공신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을 설득하여 국가 간 약속은 신뢰와 우애라는 차원에서 지켜져야 함을 강조했다.

뱅상 베르제(Vincent Berger, 1967~) 파리7대학 총장 I 그랑제콜(고등사범학교) 졸업. 2009년부터 현재까지 파리7대학교 총장. 2001년 MIT대학 젊은 혁신가상. 2010년 레종 도뇌르 훈장. 외규장각도서반환지지단체를 결성하여 '르몽드'지에 기고 등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외규장각도서반환은 영구반환이 아니라 5년마다 갱신이 가능한 대여방식이다. 자크 랑 전 장관은 이건 의례상 그런 것이지 실제로는 지속적 반환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단체인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는 이번 반환을 프랑스정부의 사과도 못 받은 치욕적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외규장각의궤 반환에 힘쓴 양국인사의 소감

 박병선 박사, 자크 랑 전 장관, 뱅상 베르제 총장
 박병선 박사, 자크 랑 전 장관, 뱅상 베르제 총장
ⓒ 김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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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랑 전 장관의 의궤귀환에 대한 소감을 여기에 그대로 옮긴다.

"이번 경사는 여러 사람들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 가능했다. 누구보다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이 자료를 발견한 박병선 박사 덕이다. 그리고 박흥신 주불한국대사의 현명한 대처가 있었다. 또한 제 옆에 뱅상 베르제 파리7대학 총장도 프랑스에서 규장각도서반환위원회를 만들어 크게 기여했다.

제가 미테랑 대통령시절 문화부장관을 할 때 그 의궤의 중요성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나중에야 한국국민들에게는 영혼과 같은 귀중한 문서라는 걸 알게 되었다. 1993년 미테랑 대통령께서 한국을 공식 방문해 의궤 한 권을 돌려줬지만 그 이후 불행하게도 임기를 다하도록 프랑스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난 사르코지 대통령을 만나 프랑스가 한 약속은 민주주의국가로서 꼭 지켜져야 한다고 설득했다. 의궤귀환을 위한 방법은 이렇게 여러 통로를 통해 모색됐다. 결국 양국정상은 우여곡절 끝에 합의에 도달해 마침내 의궤가 한국 땅에 돌아오게 된 것이다.

다만 절대영구반환을 위해선 프랑스 법을 바꿔야 한다. 수년간 끊임없는 토론이 이어져야 한다. 저도 법대교수지만 법이란 절대불변이 아니고 언제나 필요할 때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날 대안을 만들 수 있다. 5년 갱신대여는 의례이고 실제로는 지속적인 반환으로 본다.

 국립중앙박물관 브리핑 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장면
 국립중앙박물관 브리핑 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장면
ⓒ 김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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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단체에서는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15년간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노력한 나로서는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고 감개무량하다(tellement super). 한국은 역사적으로 일본의 혹독한 식민지배, 한국전쟁, 독재 등 많은 고통을 당했다. 그러나 최빈국에서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섰다. 한불양국은 그 외교사에서 새 장을 연 대사건이다"

이어서 프랑스 측 뱅상 베르제 파리7대학 총장의 인사말도 이어졌다.

"자크 랑 장관께서 너무 완벽하게 말씀해주셔서 할 말이 없네요. 그런데 오늘 가장 중요한 것은 의궤가 서울에 여러분과 함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난 지금 상당히 행복하고 기쁘게 감동스럽다. 오늘은 양국우호에 있어 아주 획기적인 날이라고 생각한다."

박흥신 주불한국대사는 아래 인사말로 마무리했다.

"지난 20년간 동안 외교적 노력이 마무리 짓게 되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70대 의궤의 발견이 단초가 되었다. 1991년 정부차원에서 귀환 요청을 20년간 별 진전이 없었다. 이건 한국이 G20의장국이 되면서 양국이 더 협력파트너로 부각되었기에 성사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의 공을 결국 국민에게 돌리고 싶다."

[기자들과 일문일답]

 국내외언론과 인터뷰하는 자크 랑 전 장관
 국내외언론과 인터뷰하는 자크 랑 전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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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나라와 비교해 반환의 형편성에서 문제가 없겠는가?
[자크 랑] 간단하지 않고 분명하게 대답하기 힘든 특별한 점이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건축도 회화도 아니고 단지 역사기록물이기 때문이다. 식민시대 약탈해야 반환돼야 하지만 식민지시대 아닌 1912-1913년에 한 고고학자가 그 때 어디에 있는지 몰랐던 페루의 마츄피츄 유적을 발견, 1000여 점 예일대로 가져갔는데, 몇 달 전 예일대에서 반환키로 결정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파르테논 신전도 영국이 그리스에 반환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5년 대여는 여전히 시민단체 등의 불만 요소다. 그런 방식의 배경이 뭔가?
[뱅상 베르제] 반환과 대여 모두가 인간들의 활동이다. 중요한 것은 서울에 있다는 건이다. 소유권은 덜 중요한 문제다. 그것은 있다(be)와 가지고 있다(have)라는 철학의 문제일 뿐이다. 이 대통령은 저희 대학연설 할 때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법정스님을 말을 인용했는데 우리가 그런 입장이다.

[자크 랑] 영구반환을 나 혼자 결정하라고 했다면 나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법을 따라야 하기에 때로 오랜 인내심과 긴 철자과정이 필요하다.

- 의궤귀환이 박병선 박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제 개인의 의미가 아니라고 봐요. 처음 55년에 도불하여 언어도 부족하고 난관이 많았지만 다 돌아다녀 병인양요의 자료 찾으려고 거의 없어 단념하고 2차 대전 때 분실된 것으로 추정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프랑스국립도서관 폐지 넣는 창고에서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제가 이것을 발견한 국민으로 당연히 해야 한다고 특별한 것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박병선 박사께서 앞으로 계획과 귀화는 언제쯤?
당분간은 한국에 올 수는 없다. 올해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함대장이 본국에 보낸 자료집 만들기와 내년에는 일제 때 프랑스영사관에게 본국에 보낸 독립운동을 관련된 공문 자료를 발굴하여 한국독립 운동사를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

- 박 박사께서 끝으로 한마디만?
의궤가 다시 프랑스로 가지 않고 영원히 한국 땅에 남아 있도록 또한 대여라는 말이 없어질수록 여러분들이 협심하여 손에 손을 잡고 간곡하게 노력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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