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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양정동에서 중증장애인치과의원 '나눔과 열림'이 개원했다. '나눔과 열림'은 비영리민간단체 '행동하는의사회'와 '사단법인 평화캠프'가 함께 설립하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전문 치과의원으로, 1~2급 중증장애인의 보철과 틀니, 치과 진료를 무료로 한다.

개원식에는 5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부산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의학 교실 김진범 교수, 사람연대 안효상 의장,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영아 대표, 부산근육장애인재활협회 손영일 대표 등 사회 각계 각층 사람들이 참석했다.

행동하는의사회 부산지부 최혁기 대표
 행동하는의사회 부산지부 최혁기 대표
ⓒ 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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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의사회 부산지부 최혁기 대표는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개원식에 참가하셔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중증장애인치과의원을 준비하면서 장애인들의 치과진료의 실태가 너무 열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라며 "실제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갈 수 있는 치과가 부산에서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저희는 장애인 치과 전문 의사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나눔과 열림'이 장애인 전문 의원으로 이름을 내건 이상 여기 계신 많은 분들과 함께 장애인 전문 치과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부산대 치과대학 예방치의학교실 김진범 교수
 부산대 치과대학 예방치의학교실 김진범 교수
ⓒ 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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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김진범 교수는 "부산대 치과대학 제자들이 이렇게 좋은 일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라며 "'나눔과 열림'이 잘 될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함께 힘을 모아 봅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노래패 '노래 사랑'과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협의회 회원들의 개원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나눔과 열림'의 가장 큰 목표는 장애인 인권 회복

행동하는의사회 부산지부 이승준 자원활동팀장
 행동하는의사회 부산지부 이승준 자원활동팀장
ⓒ 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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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식을 축하 공연과 내빈들의 축사를 끝나고 행동하는의사회 부산지부 이승준 자원활동팀장의 '치과 운영 계획 설명회'가 이어졌다.

"나눔과 열림은 사전 예약제로 주 2회 화요일, 일요일 13~17시에 진료를 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중증장애인 1-2급을 대상으로 합니다. 원래 장애인 등급의 차별 없이 모든 장애인들의 위한 치과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아직 그럴 만한 규모나 실력이 부족하고, 저희 판단에 1-2급 중증장애인들이 치과 진료에 있어 가장 많은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장애 등급의 제한을 두었습니다. 그렇지만 준비가 더 된다면 그 폭은 더 넓혀 갈 예정입니다."

장애인치과진료 의료기관 현황
 장애인치과진료 의료기관 현황
ⓒ 보건복지부/스마일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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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자원활동팀장은 치과의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설명을 한 후 '나눔과 열림'이 개원하게 된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나눔과 열림'을 개원하게 된 가장 큰 목적은 장애인 인권의 회복입니다. 중증장애인들은 치과 진료를 받기 위한 접근성도 떨어지고, 실제로 치과 진료를 거부 받는 사례도 있습니다. 저희는 단순한 장애인 치료를 넘어서 이런 부분의 차별이 해소 될 수 있게 사회적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그리고 한국 의료계에 턱 없이 부족한 장애인 치과 진료에 대한 초석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1주 2회 진료 턱 없이 부족합니다"

이승준 자원활동팀장의 발표가 끝나고 개원식 참가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 뇌병변 장애인 1급 김정미 : 1주 2회 진료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가 갑자기 아플 수도 있고 그것을 방치해두면 더 심해집니다. 진료 횟수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이승준 : "현재의 인력으로는 1주 2회 이상 진료하기 힘듭니다. 그 부분이 저희도 가장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개원식 이후 많은 사람에게 저희 치과를 알려내서 치과 의사 자원활동 인력을 빠른 시일 내에 충원 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눔과 열림' 치과 진료 체어
 '나눔과 열림' 치과 진료 체어
ⓒ 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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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협의회 제청란 사무국장 : 치과 진료 한 번 치료 하는 것도 중요한데,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예방적인 측면이나 추후 AS 어떻게 고민하고 있습니까?
최혁기 "너무 고급질문입니다. 사실 오늘 답을 준비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참가해주신 부산대 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진범 교수님과 함께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눔과 열림' 개원식에서의 참가자들의 밝은 모습
 '나눔과 열림' 개원식에서의 참가자들의 밝은 모습
ⓒ 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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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병변 1급 장애인 정주경 : 치과진료를 할 때  활동보조인이 있다 해도 저 같은 경우는 1-2명이 붙어서는 안 됩니다. 최소 3명 붙어야 될까 말까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진료를 받으로 올 수 있을까 싶습니다. 혹시나 '나눔과 열림' 차원에서 활동보조인은 없나요?
최혁기 : "저희가 의원 개원 이전 '장애인치과진료소' 라는 이름으로 실제로 한 달 동안 진료를 했었습니다. 한 달 밖에 하지 않았지만 장애인 활동보조인이 없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대학생사람연대, 인;연맺기운동본부 등과 같이 저희와 같은 뜻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학생단체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 단체와 연대하여 대학생들의 활동보조인 자원활동을 만들어 그 부분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삶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상래 소장 "한 달 전 일반 치과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약 처방만 받고 쫓겨난 경험이 있습니다. 부산대학병원으로 치과진료를 받으러 가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 '나눔과 열림'이 생겨서 편하게 이 곳으로 진료를 받으러 오겠습니다. 그리고 나눔과 열림이 장애인과 잘 소통 할 수 있는 병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가자들의 질의 응답 이후 사회자의 정리 발언으로 '나눔과 열림'의 개원식이 끝났다.

"오늘부터 중증장애인치과의원 '나눔과 열림' 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눔과 열림' 이름처럼 부산/경남 지역 사회에 차별받고 고통 받는 장애인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증장애인치과의원 '나눔과 열림' 개원식
 중증장애인치과의원 '나눔과 열림' 개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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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의사회'와 '평화캠프' 소개 

행동하는의사회 로고
 행동하는의사회 로고
ⓒ 행동하는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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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의사회'는 생명과 평화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나눔과 열림의 정신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의료자원활동을 통해 나누는 삶의 기쁨을 배워가고자 하는 젋은 의료인 단체입니다. 국내 중증장애인, 저소득 차상위 계층, 이주노동자 등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지원활동을 합니다.

사단법인 평화캠프 로고
 사단법인 평화캠프 로고
ⓒ 평화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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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평화캠프'는 한센씨병 정착마을을 포함한 사회빈곤층 및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자원활동 기획, 운영중인 사단법인 단체입니다. 평화캠프는 1960년대 유네스코가 주관한 <소록도 워크캠프>를 시작으로 한센병 치유자 마을 정착지(이하 정착 마을)에서의 워크캠프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습니다. 또한 2001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정착마을에서의 워크캠프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평화캠프는 19999년 10월 KIWCP(평화를 위한 한국 국제workcamp)를 발족하였고 2001년 12월 외교통상부 산하에 "(사)평화를 위한 국제 워크캠프"로 등록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작성자는 행동하는의사회 부산지부 상근활동가 입니다.



태그:#장애인치과, #나눔과 열림, #행동하는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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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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