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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 힘주시고 강한 자 바르게 추한 자 징케함이 주님의 뜻이라/ 해아래 압박 있는 곳 주 거기 계셔서 그 팔로 막아주시어 정의가 사나니……."

 

2일 오전 11시 불볕 아래 대전충남 목회자들의 찬송(515장)이 울려 퍼졌다.

 

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소속 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 대전노회통일 및 사회위원회 등은 이날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앞에서 4대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무기한 릴레이 단식기도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역행하는 환경 피괴자들을 더 이상 바라만 볼 수 없다"며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무기한 릴레이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4대강 반대를 온몸으로 실천하신 문수스님의 소신공양과 수많은 종교인들, 수많은 농민들, 낙동강 함안보 크레인에서 투쟁하는 환경단체 활동가들, 보금자리를 잃어 죽어간 물고기, 철새,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소중한 가치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뜻이 깃들어 있는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해 금식기도를 통해 이 시대에 목회자된 우리의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30여 분 동안 예배를 한 후 이날 오후 2시 남재영 목사를 시작으로 릴레이단식기도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각 목회자별 2-3일씩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중단 선언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형교회 4대 강 저지 찬성은 하나님의 섭리와 배치"

첫 단식 나선 남재영 빈들감리교회 목사

-무더위에 노상에서 금식기도회에 나선 이유는?

"4대강 사업은 단군이래 단일규모 최대 토목공사다. 그동안 우리는 생명과 자연을 무차별 훼손하는 4대강 사업에 맞서 연대해 싸워왔고 금강 4대강 정비사업 현장에서 기도회 등을 가져왔다. 하지만 정부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급기야 대전충남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소속 목회자분들이 총회를 통해 무기한 금식기도회를 결의하게 됐다."

 

-금식기도회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는?

"공사 중단이다. 아니 이명박 대통령이 생명과 국민의 소리를 듣고 4대강 사업 재개여부에 대한 재검토만 약속한다면 좋겠다. 4대강 사업을 더 진행하는 것은 국민은 물론 정부에게도 불행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금식기도회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게 되나?

"무기한으로 각 목회자별 2-3일씩 천막에서 금식을 하며 4대강의 뭇생명을 위해 기도하는 형식이다. 교인들의 경우 생업이 있어 비록 작은 교회들이지만 주일날 저녁 이곳에 모여 촛불예배를 통해 참여할 예정이다."

 

-큰 교회들은 대부분 4대강 사업에 찬성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큰 교회들이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것이야 말로 한국교회의 현실이자 우리의 아픔이다. 개인적으로 대형교회의 경우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재물의 논리, 자본주의 논리를 신앙으로 가져왔다. 이는 토목자본의 이익을 섬기는 것이요, 자본주의의 우상을 섬기는 것으로 성령과 하나님의 섭리와는 배치된다고 생각한다."

 

-대전충남 지방자치단체장들은 4대강 사업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데?

"대전시장의 경우 선거 때에는 4대강에 반대한다고 해놓고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유권자에 대한 배신행위다. 충남도지사의 경우는 4대강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그 진정성을 믿고 싶다. 이명박 정부의 경우 4대강 사업이 정말 자신 있다면 재검토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다면서 왜 좀 더 검토해 보자는 데 대해 반대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

 

-대전충남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4대강 사업으로 현 시대를 사는 우리들만 불행해진다면 고통을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우리들의 자녀와 자손들에게 이러지는 문제다. 우리가 할 도리를 다 못해서 고통이 후손에게 이어지도록 해서는 안 되지 않나.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고자 한다면 4대강 사업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최소한의 실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그:#4대강 , #대전충남목회자, #릴레이, #금식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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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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