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호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교장 여태전)가 개교준비를 완료했다. 경남 마산 진동에 있는 이 학교는 45명의 신입생을 선발해 오는 3월 1일 입교식과 2일 입학식을 연다.

태봉고는 '도시형 대안학교'다. 이 학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학부모 연수도 마쳤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여는 특별한 '개교 축하 한마당' 행사가 오는 6일 오후 2시 태봉고 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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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월 개교하는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마산 태봉고등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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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축하 한마당'에서는 학생들이 뮤지컬과 난타를 공연하고, '사운드 오케스트라'도 선보인다. 일반 학교와 차별화된 개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교육감과 교장, 교사들이 학생들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도 계획돼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태봉고는 일반 인문계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교육 과정을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일탈행동과 학교 중도탈락자를 줄이고, 학교를 떠난 아이들에게도 다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든 학교"라고 소개했다.

또 "태봉고는 단 한 명의 아이들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저마다 타고난 잠재능력을 찾아주어 '함께 나누고 서로 배우는 행복한 사람을 육성하자'는 교육목표로 문을 연다"고 도교육청은 덧붙였다.

태봉고의 1학년 정원은 45명(3학년까지 다 찰 경우 전교생은 135명)이다. 1개 반의 학생 수는 15명. 이 학교는 신입생을 모집할 때부터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았다. 신입생 입학전형에서는 2.2: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 학생의 절반 이상이 탈락해 일부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 순으로 가려 뽑은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태봉고 측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태봉고는 "성적만으로 선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켰다. 성적의 비중은 최소화하고 학생, 학부모 면접,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바탕으로 대안교육을 꼭 필요로 하는 학생을 선발했다"며 "일반학교 진학을 거부하거나 학교폭력이나 생활부적응 경험 학생, 보호관찰 대상자, 위탁교육기관에서 학습한 경험이 있는 학생을 일정 비율 우선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교사 10명을 선발했다. 교사들은 지난 1월 14~16일 사이 2박 3일 동안 집중적인 워크숍을 하기도 했다. 이 워크숍에서 교사들은 태봉고등학교의 핵심교육과정인 '학교를 넘어선 학교'의 근간으로 삼은 '인턴십 교육과정의 이해와 실천 매뉴얼'을 익히고, 교실 수업의 혁신을 꿈꾸는 '배움의 공동체의 철학과 원리'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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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마산 태봉고등학교는 개교를 앞두고 학부모와 교사들이 한데 모여 1박 2일 동안 연수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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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전 학부모들도 1박 2일 자체연수를 했다. 학부모들은 지난 1월 30~31일 사이 김해 은혜학교 강당과 기숙사에서 교사들과 연수를 했는데, 여태전 교장은 '교육비전'과 학교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친목도모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태봉고는 일반고등학교와 다른 특징이 많다. '체험활동 위주의 덕성교육'을 하고, '전교생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한 학급 15명과 전교생 135명의 '작은 학교'를 지향한다.

또 이 학교는 '유연하고 탄력적인 1:1 맞춤형 인턴십 교육과정 운영'하고, '학생체벌과 학교폭력이 없는 인권학교 지향'하며 '배움의 공동체 원리를 적용한 수업혁신'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앞으로 경남교육은 대안교육 분야에서 전국적으로 앞서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새로운 '대안학교법'에 의한 공립 대안학교를 서부와 동부에도 하나씩 더 설립하여 중도탈락 학생들을 구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