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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사랑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모차르트!>로 뮤지컬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시아준수가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 마지막 공연 커튼콜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시아준수는 이 자리에서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팬들과 대화하는 것 같아 반갑다"면서 "사실 이 작품을 선택하기 전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있어 처음 출연을 제안 받았을 때 많이 망설여졌다"며 그간 감춰왔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시아준수는 이어 "하지만 작품을 선택한 후 여기 계신 스태프들과 배우, 앙상블 모든 분들이 친가족처럼 잘 대해 주셔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모차르트로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예정에 없던 시아준수의 깜짝 멘트에 팬들은 마음껏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호했다. 한국 공연문화계에 새로운 '뮤지컬 스타'를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시아준수 역시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피날레를 선보였으며, 모든 출연 배우들은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성원을 보내준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일부 팬들은 감동과 아쉬움이 뒤섞인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고 객석의 불이 모두 켜진 뒤에도 관객들은 '샤챠르트!'의 여운에 사로잡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시아준수는 자신의 뮤지컬 데뷔작 <모차르트!>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열연으로 무대와 객석을 압도했다.
▲ 시아준수 뮤지컬 성공 데뷔 시아준수는 자신의 뮤지컬 데뷔작 <모차르트!>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열연으로 무대와 객석을 압도했다.
ⓒ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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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강약조절로 배역 흡입 ... 자신만의 느낌 살려 새로운 모차르트 창조

시아준수는 이날 공연에서도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열연으로 무대와 객석을 압도했다. 140분 동안 무대를 종횡무진 누빈 그는 공연 자체를 즐기는 듯했다. 이전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연기로 무대를 지휘했다.

그는 이 작품이 데뷔작임에도 원숙하게 시종을 리드해 나갔다. 그의 조율에 따라 <모차르트!>는 희극이 되기도 했고, 비극으로 치닫기도 했다. 무대는 물론 3,022석의 객석을 장악한 그의 카리스마는 오스트리아 정통 뮤지컬의 스케일을 소화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애끓는 심정으로 절규하며 사랑과 자유를 갈망하는 모차르트는 찢어진 청바지와 레게머리로 상반된 이미지를 타고 역동적으로 재현됐다. 한결 여유로워진 표정은 우주의 음악을 담아낸 천재 작곡가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관객들은 보다 편안하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는 외부환경의 극적 대립구도와 때때로 부딪히는 내면의 갈등요소를 팽팽한 긴장감으로 살려냈고, 특유의 천진난만함은 배역 사이에 흐르는 적대적 관계를 쾌활하게 이완시켜주었다. 탁월한 강약조절 능력은 절제된 리액션으로 표출되며 다른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을 안정적으로 받쳐주었다.

작은 숨소리까지 계산된 치밀한 호흡과 미세한 손 떨림은 고뇌하는 천재 음악가의 모습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훌륭한 장치가 되었으며, 배역을 흡입하는 능력은 작품을 더욱 풍성한 스펙트럼으로 살 찌웠다.

시아준수의 배역을 흡입하는 놀라운 능력은 작품을 더욱 풍성한 스펙트럼으로 살 지웠다.
▲ 고뇌하는 천재음악가 완벽 재연 시아준수의 배역을 흡입하는 놀라운 능력은 작품을 더욱 풍성한 스펙트럼으로 살 지웠다.
ⓒ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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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악"... 모차르트의 독백은 시아준수 자신의 고백일지도

15회의 공연을 이어오는 동안 초반 일부에서 지적되었던 저음에서의 대사 전달력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말끔하게 해소되었다. 그는 오히려 기계적 발성이 아닌, 자신의 느낌과 충만한 필(Feel)로 새로운 모차르트를 창조해 냈다. 그사이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시아준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관객들이 자신의 감정을 작품에 이입시킬 수 있도록 감성을 자극해 주었다. 그의 입술을 타고 흐르는 음악들은 관객들의 맥박을 요동치게 했다. 33인조 오케스트라의 선율은 이를 더욱 웅장하게 장식해 주었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토해 내는 그는 더 이상 아이돌 가수 '동방신기'의 시아준수가 아니었다. 현장에서 그를 지켜본 작곡가 실베스타 르베이가 연신 두 손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격찬한 이유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전석 매진이라는 티켓파워가 단순히 그의 인기만으로 얻어진 소득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것이다. 그는 객석의 환호와 평단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

"내 음악 안에서는 내가 주인"
"계속 나의 길을 가고 싶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날 사랑해줘"

문득, 모차르트의 독백은 음악을 향한 시아준수 자신의 고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막공 <샤차르트!> '폭풍 애드리브' 작렬 ... 팽팽했던 긴장감 일순 무장해제 
극한의 갈등구조에서 터져 나온 애드리브는 팽팽했던 긴장감을 무장해제 시키며 집중도를 높여주었다.
▲ 깜짝 애드리브로 색다른 재미 선사 극한의 갈등구조에서 터져 나온 애드리브는 팽팽했던 긴장감을 무장해제 시키며 집중도를 높여주었다.
ⓒ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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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자유를 갈망하는 천재음악가 <모차르트!>로 변신한 시아준수가 20일 서울 마지막 공연에서 '폭풍 애드리브'로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신이 세상에 내린 음악신동의 삶을 그려내며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인 시아준수는 이날 공연에서 동료 배우들과의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면서 예상 못한 애드리브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눈길을 끈 첫 장면은 12장. 빈의 한 놀이공원에서 분장을 하고 공연 중인 베버 가족과 재회한 모차르트가 그들과 어울려 우스꽝스런 공연을 하는 도중 사자성어를 줄줄 외우다 불쑥 '동방신기' '시아준수'를 내뱉은 부분. 팬들의 환호가 터져 나온 건 물론이다. 

콘스탄체와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에서는 그녀의 치마를 살짝 걷어 올리며 '아이스께끼' 장난을 쳐 천진난만한 모차르트를 연출하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는 14장이었다. 콜로레도 대주교의 방해로 황제 앞에서 연주할 기회를 잃은 모차르트가 그를 찾아와 분노하며 빈에 남겠다고 대립하는 상황에서 터져 나온 '빵꾸똥꾸'. 대주교 역의 민영기 역시 "빵꾸똥꾸? 그게 뭐야?" "아르코 백작! 빵꾸똥꾸가 뭔지 알아?" 등 '빵꾸똥꾸'를 연발하며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는 갈등구조에서 나온 이러한 애드리브는 관객들의 팽팽했던 긴장감을 일순 무장해제 시키며 작품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었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속에서의 애드리브는 작품을 더욱 생기 넘치게 했으며, 극의 재미를 한층 배가시켰다.

관객들은 "원작을 흠집 내지 않는 선에서 불쑥불쑥 튀어 나온 애드리브가 자칫 루즈해 질 수 있는 분위기를 발랄하게 꾸며주었다"며 "특히 가볍되 결코 경박하지 않았던 시아준수의 애드리브는 자라지 않는 아이처럼 해맑은 모차르트의 모습을 더욱 친근하게 묘사해냈다"고 입을 모았다.


태그:#모차르트!, #시아준수, #샤차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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