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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아래 농진청, 청장 김재수, 수원시 권선구 소재)에서 대다수 직원들이 반대하는 5급이하 전직원 대상 직원평가를 강행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농촌진흥청지부(아래 노조, 지부장 남춘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농진청과 노조에 따르면 농진청은 지난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5급이하 전직원에 대한 '실적·역량 평가'를 벌였다. 평가등급은 4단계(A, B, C, D등급)로 나뉘며, 각 등급마다 평가 대상의 25%씩을 의무 할당하도록 돼 있다.

 

농진청은 평가 결과를 승진과 성과상여금 지급, 보직관리 등 인사운영 전반에 활용할 방침이다. 평가 결과 하위 5%를 가려내 2%는 역량개발 교육을 시키고, 3%는 경고조치하며, 그래도 부진한 사람은 직위해제할 계획이다.

 

직원들 92%가 "직원 사기 떨어뜨린다"며 평가 반대

 

하지만 이러한 농진청의 평가 진행은 농진청 직원 대다수가 '졸속'이며 '엉터리'라며 반대한다는 게 노조쪽 의견이다.

 

실제 노조가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14명의 직원들 중 무려 92%인 440명이 "(이번 평가가)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응답해 반대 의견이 훨씬 많았다.

 

직원평가가 "직원들의 이직률을 높일 것"이란 답변도 91.6%나 됐고, '평가가 농진청에 어떤 영향을 줄 것 갖느냐'는 질문엔 89%가 "농진청에 피해를 준다"고 답했다. 이처럼 절대다수 직원들의 반대와 우려 속에서도 농진청이 '실적·역량 평가'를 진행한 까닭은 뭘까.

 

노조 남춘우 지부장은 거침없이 "퇴출제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자들이 보기에 '말 잘 안 듣는 사람들'을 추려내기 위해 평가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평가 표적은 바로 노조 전현직 간부들이었다"

 

남 지부장은 "지난해 평가 때도 누군가를 표적으로 한 것이었데, 평가의 표적은 바로 노조 전현직 간부들이었다"면서 "노조원이 아니더라도 평상시에 옳은 소리한 사람들도 다수가 최하위 등급에 포함돼 있었던 게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당연히' 남 지부장도 최하위 등급에 들었다.

 

농진청의 업무 평가 방식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남 지부장은 "평가등급을 A, B, C, D로 해놓은 뒤, 강제로 25%씩 비율을 배정해 놓았다"면서 "강제 할당된 비율을 채우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동료에게 최하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더구나 평가 배점을 50%는 동료가 하고, 50%는 상급자가 하도록 한 것도 문제로 꼽혔다. 결국 동료들이 평균 정수를 주더라도 상급자 눈 밖에 나면 최하위 등급을 받게 될 수 있는 구조라는 게 남 지부장의 설명이다.

 

"평가에 참여시켰다는 걸 명분삼아 직원들을 공범으로 만들어"

 

"평가에 참여시켰다는 걸 명분 삼아 직원들을 잘못된 제도의 공범으로 만들고 있는 겁니다. 100점 만점 중 50%는 동료 평가이고, 위에서 50%를 정하거든요. 결국 간부들 평가에 따라 모든 게 좌우될 수 있고, 동료 평가는 들러리일 뿐인거죠."

 

또한 남 지부장은 "일반 기업체의 영업사원 실적은 매출 기준으로 평가가 되겠지만, 연구사업의 경우 1년 단위로 성과가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단순 계산해 평가하는 건 의미 없는 일"이라면서 "사전에 충분한 공지도 안 된 상태에서 연말이 되자 하루, 이틀 사이에 적군을기습 공격하듯이 비열하게 진행한 것 자체가 정당성의 부족함을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남 지부장은 "직장에 대한 혐오감, 동료에 대한 미안함을 유발시키며 개인이기주의가 발동되도록하고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라면서 "비인간적, 비과학적 평가 방식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퇴출시키기 위한 것 아니다... 공정하게 추진 중"

 

이에 대해 농진청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노조에선 실적 평가로 퇴출시키기 위한 것이라 주장하지만, 그게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하위 10%를 선정했고 5%를 6개월간 교육 보낸 과정에서 창피하다거나 하는 이유로 의원면직한 걸 가지고 퇴출시킨 거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라 주장한 뒤, '당시 얼마나 그만 뒀냐'는 물음엔 "105명을 선정했는데 65명이 퇴직했다"고 말했다.

 

올해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이나 경고조치도 할 계획이 있음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농진청을 혁신하기 위한 취지의 상시평가 제도를 경쟁체제로 하자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올해도 어차피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 3%는 경고조치, 2%는 자기 계발 기회와 개인별 과제도 부여해 3개월 정도 수행한 뒤 성과 평가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사실 공정하게 하려고 하는데, 업무추진 실적을 갖고 평가하는데도 일부 시각에선 객관적이지 않고, 학연 지연에 좌우돼 평가한다는 시각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 얘긴 어느 평가에서나 나오는 건데, 그걸 최소화하고 공정하게 추진 중이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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