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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과 소나무, 그리고 푸른 동해의 물이 어우러진 절경에 정자가 덩그러니 절벽 끝에 올라앉아 있다. 누구라 이 아름다움을 보고 글 한자 안 남길까? 아마 지난 시간에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이곳을 들려 아름다움을 칭송하고는 했을 것이다.

기암괴석과 푸른 동해, 소나무와 한데 어우러져 절경으로 손꼽히는 천학정의 아름다운 모습
▲ 천학정 기암괴석과 푸른 동해, 소나무와 한데 어우러져 절경으로 손꼽히는 천학정의 아름다운 모습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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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8경의 한 곳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 천학정은 고성군 토성면 교암리 해안가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다. 교암리 마을을 피해 조금 떨어진 나지막한 산위로 오르다가 보면, 절벽위에 서 있는 천학정을 만난다. 그리 크지 않은 정자 천학정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았다. 수많은 정자들은 나름대로 자연과 동화되어서 자리를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만큼 정자를 지을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자연을 벗 삼아 왔다는 증거다.

천학정(天鶴亭), 하늘에서 학이라도 내려왔다는 소리인가? 아니면 이곳 정자에서 학 한 마리를 타고 하늘로 비상을 하고 싶어서일까? 그 이름만큼이나 신비하다. 천학정에서 바라보이는 동해는 푸르기만 하다. 천학정은 1520년인 중종 15년에 군수 최청이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 기록으로 보면 이미 그 이전에 천학정이 있었다는 이야기니 500년이 넘었다는 것이다. 토성면 바닷가에 서 있는 명소인 천학정은 기암괴석의 해안 절벽에 정면 2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각지붕의 단층 구조로 지어졌다.    

천학정은 1520년인 중종 15년에 군수 최청이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이미 500년이 지난 정자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정자는 소실이 되었던 것을 다시 지었다.
▲ 천학정 천학정은 1520년인 중종 15년에 군수 최청이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이미 500년이 지난 정자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정자는 소실이 되었던 것을 다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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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학정 앞 바위와 동해. 기암괴석의 위에 정자가 있어 더욱 아름답다
▲ 천학정 천학정 앞 바위와 동해. 기암괴석의 위에 정자가 있어 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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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일출의 명소 중 한 것인 천학정은 1884년 소실되었던 것을 1928년 당시 면장의 발기로, 1931년 교암리에 사는 마을 유지 세 사람이 재건을 하였다고 한다. 전국을 다니면서 보면 수많은 정자들이 임란과 6,25동란으로 인해 사라져 버렸다. 일제치하에서는 사람들의 집회를 막기 위해 부순 경우도 있고, 주인을 잃은 정자들은 문화재로 지정을 받지 못해 퇴락하기도 했다. 이런 아픈 사연들이 가슴을 시리게 만든다. 실제로 전국을 다니면서 만난 많은 정자들이 주인의 손길을 잃어 퇴락해져 가는 모습을 보였다.

동해바다는 늘 아름답다. 새들이 한가한 모습을로 바닷가에 몰려있다.
▲ 동해 동해바다는 늘 아름답다. 새들이 한가한 모습을로 바닷가에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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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학정에 올라 동해를 바라본다. 막혔던 가슴이 일순간에 뻥 뚫리는 것 같다. 싸한 바람이 불면 비릿한 바다 냄새가 나서 더욱 좋다. 아마 이곳을 거쳐 간 수없이 많은 사람들도 이러한 멋에 시 한 수 읊었을 것이다. 글재주가 좋다고 하면 지니고 있는 수첩에 몇 자라도 끼적거렸을 것을, 그런 재능이 없음이 안타깝다. 동해에서 일어난 여울파도 한 점이 깎아 놓은 듯한 벼랑을 치고 간다. 저것이 바로 동해의 멋이려니. 바람소리에 놀라 바스락거리는 소나무들이 나그네를 반기는 천학정. 그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산을 내려간다.


태그:#천학정, #고성 팔경, #교암리, #동해, #기암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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