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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자사 인터넷 고객을 대상으로 시험서비스중인 쿡스마트웹. 인터넷사용자의 웹 서핑 내역을 추적해 관심도를 분석해주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KT가 자사 인터넷 고객을 대상으로 시험서비스중인 쿡스마트웹. 인터넷사용자의 웹 서핑 내역을 추적해 관심도를 분석해주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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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2일 오후 6시30분]

최근 국가정보원의 민간인에 대한 인터넷 등 통신사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국내 대형 통신기업이 고객들을 상대로 각종 인터넷 활동을 분석해 광고기법에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KT가 신규서비스로 준비 중인 쿡 스마트웹(Qook Smartweb)은 개인들이 매일 방문하는 인터넷 웹 페이지 등 통신 내용을 추적해 광고주에게 제공하는 기술로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KT와 해당 기술을 개발한 영국의 폼(Phorm)사는 "고객들의 사전 동의를 얻어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사생활이 노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통신 관련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에선  KT쪽에서 고객들에게 어떤 정보가 노출되고 누구에게 어떻게 제공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고, 형식적인 동의 절차만을 밟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의 방문 사이트 추적·분석해 맞춤형 광고와 콘텐츠 제공

지난 5월부터 KT가 테스트 중인 쿡 스마트웹(Qook Smartweb)은 인터넷 사용자가 온라인 상에서 어떤 사이트에 들어가서, 어떤 내용을 보는지 등 사용자의 관심도를 파악한다. 이후 인터넷 제공회사(KT)는 그 내용을 다시 광고회사에 제공하고, 이들 회사들은 해당 이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내보낸다.

KT는 또 "광고 이외 인터넷 사용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해서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각종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비롯, 관련 콘텐츠 등도 추천해준다"고 설명했다. 쿡 스마트웹 서비스를 신청하면, 인터넷 사용자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광고와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 송파구 일대 쿡 가입자 1000가구를 상대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인터넷 이용자가 무엇에 관심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는 영국의 온라인광고솔루션 업체인 폼(Phorm)사가 개발한 '관심기반광고 전달 기술' 때문이다.

폼사가 개발한 이 기술은 한마디로 온라인 상에서 사용자가 보는 사이트와 내용을 추적하고 분석해서, 개인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낸다.

KT의 스마트웹 사이트에서 밝힌 관련 서비스와 기술은 폼사의 한국지사 홈페이지(www.phorm.kr)에도 그대로 나와 있다. 이들은 인터넷 사용자들의 행위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익명화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브라우징 패턴을 파악해 이를 다양한 웹 사이트로부터 전송받은 콘텐츠와 매치시킨다"고 소개하고 있다.

KT 분당 본사 사옥 KT 분당 본사 사옥
 KT 분당 본사 사옥.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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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사생활 침해' 거센 반발

문제는 이러한 기술이 작년에 영국에서 도입되자마자,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등에서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높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단순히 인터넷 이용자 자신이 방문한 웹사이트 등의 각종 정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인터넷서비스 업체(ISP, 예를 들어 KT)가 자신들의 장비를 통해 개인 인터넷 사용자들이 방문한 웹 페이지와 검색어 등 각종 기록을 분석해, 제3자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2006년부터 폼사와 이 서비스를 시험해 온 영국 최대통신업체인 BT(British Telecom) 그룹은 올 7월 행위분석 기반 타깃광고 서비스 도입을 중단했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BT그룹의 이와 같은 결정으로 폼사의 주가는 40% 이상 추락했다"고 전했다.

폼사 한국지사 관계자는 "BT가 관련 서비스 도입을 일단 중단한 것은 맞지만 사업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면서 "영국의 지식경제부에선 해당 서비스가 문제 없는 것으로 판명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장여경 진보네트워크 활동가는 "영국 내에선 이 기술에 대한 사생활 침해 논쟁이 여전하다"면서 "영국 공정거래위원회에선 해당 광고기법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T "사전 동의 받아 진행"... 시민단체 "형식적인 동의에 불과"

김진홍 교수(호남대 정보통신대학)는 "폼사의 기술에 대해선 이미 영국 등지에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국내 거대 통신기업이 과연 적법성 등을 따져보았는지 의문"이라며 "고객들이 인터넷상에서 주고받는 각종 정보를 감시하고, 이를 제3자인 기업들에게 제공하면서 이익을 취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와 폼사 한국지사쪽은 "스마트웹 서비스는 사전에 동의를 얻은 사용자에 한해서만 제공된다"면서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또 "개인 IP주소나 어떤 인터넷 주소 등도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가능성도 없다"는 태도다.

KT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인터넷 사용자의 개인 식별이 가능한 어떤 데이터도 저장하지 않고, 오로지 무작위로 설정된 쿠키번호와 광고 카테고리, 시간과 날짜 등만 저장된다"면서 "따라서 어느 사용자가 어떤 사이트를 방문했는지 역추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장여경 활동가는 "KT가 사전에 고객의 동의를 얻어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과연 동의를 구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T가 공개한 스마트웹 서비스 홈페이지를 보면, "쿠키를 기반으로 웹 이용정보를 순간적으로 참조하여 피싱방지, 관심기반 서비스 및 광고를 제공합니다. 위 사항을 유념하여 동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돼 있다.

KT는 이어 "웹 이용정보란 키워드, URL, 이용 사이트 최다 빈출 단어 10개"라고 정의하고, "랜덤번호, 카테고리, 카테고리 분류시간 생성(생성된 정보는 6개월 저장 및 관심 서비스 및 광고 제공시 사용) 후 실시간으로 삭제된다"고 소개했다.

이에 개인정보보호를 전문으로 하는 법조계 한 인사는 "형식적으로 동의 절차를 취하고 있긴 하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으로 개인의 어떤 정보를 수집하는지 특정돼 있지도 않고, 제3자에게 관련 내용을 제공한다는 정확한 정보 등도 담고 있지 않은 등 전체적으로 미흡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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