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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경찰이 6.10 범국민대회 등 야간 옥외집회를 잇따라 불허하면서 비난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한나라당 '사학법 투쟁'에 촛불을 들고 몸소 '야간 시위'를 벌였던 사진이 공개돼 누리꾼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12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 2개'를 들고 야간 옥외집회에 참석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2장을 공개했다.

 2005년 12월 16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사학법 강행처리 무효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을 들고 서 있다. 이 사진을 공개한 송영길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촛불을 1개도 아니고 2개나 들고 있다"고 했으나, 사진 속의 이 대통령은 촛불을 오른손에 하나만 쥐고 있다. 왼쪽의 다른 촛불은 뒤에 서 있는 남성의 손에 들린 것이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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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진 속에서 이 대통령은 두툼한 외투와 목도리, 장갑을 낀 채 '촛불'을 들고 심각한 얼굴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두 번째 사진에는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우리 아이들을 전교조에 맡길 수 없습니다"라는 대형 펼침막을 들고 '야간'에 '도로'를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은 지난 2005년 12월 16일 한나라당의 사학법 강행처리 무효 집회에서 <오마이뉴스>가 찍은 것이다. 사진을 공개한 송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촛불을 1개도 아니고 2개나 들고 있다"고 했으나, 사진 속의 이 대통령은 촛불을 오른손에 하나만 쥐고 있다. 왼쪽의 다른 촛불은 뒤에 서 있는 남성의 손에 들린 것이다. 

이 대통령의 '야간 옥외 촛불집회' 참가 사진이 새삼 화제가 되는 이유는 최근 정부가 야간집회를 모두 불법이라며 잇따라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민주주의 수호, 공안탄압 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가 경찰청 통계를 인용해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집시법에 따른 집회 금지 통고는 총 164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집회 금지 통고 건수 149건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2005년 12월 16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사학법 강행처리 무효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의원들이 사학법 반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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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가 사학법 '야간 옥외집회' 때 경찰 진압한 적 있나"

송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당시 사학법 집회는 박근혜 전 대표 주도로 이 대통령이 참가했고, 1만5000명이 야간에 집회하고 있지만 참여정부는 야간 집회를 허용했고 경찰이 진압도 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박근혜 대표와 같이 방한복을 입고 서 있고 플래카드를 들고 박 대표 주도로 이명박 시장이 따라가고 가두행진하는 모습인데, 이것이야말로 정치집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이 문화제를 포함한 대부분 야간 집회를 '정치 집회'라는 이유로 불허하는 데 대한 반박이다.

송 최고위원은 또 "사학법은 (국회는 다수결이라는) 한나라당 말처럼 국회에서 열린우리당이 다수의 의견을 통해 통과시켰고, 국민 대다수가 찬성한 법안"이라며 "이런 법안 처리에도 (한나라당은) 국회를 내팽개치고 수개월 넘도록 박근혜 대표 주도로 거리정치를 하고 야간집회를 하지 않았느냐"고 맹렬히 비난했다.

"민생 국회를 팽개치고 장외로 나갔다"고 열을 올리는 조중동 등 보수언론에 대해서도 송 최고위원은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사학법 투쟁) 당시 일부 언론은 장외투쟁을 선동하고 뒷받침하는 수많은 글을 썼다"며 "이런 언론이 국가가 기념일로 지정한 6월 10일 민주당 기념식을 비판하고, 또 정권은 경찰로 막고 방패로 찍었다,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정세균 대표도 이명박 정권의 '서울광장 폐쇄'를 거듭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국민의 사과 요구에도 이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한나라당 대표는 야당과 진지하게 대화 할 생각하지 않고 야당을 자극할 발언이나 일삼고 있다"며 "통탄할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6.10 범국민대회와 관련해서는 "서울광장을 여는 데 그렇게 힘이 들었고, 여러 가지 방해 때문에 결국 제대로 행사도 치르지 못했다"며 "대열 후미에 있는 시민은 연사들 연설 내용도 듣지도 못하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 바로 이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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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