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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독재정권 등 우리나라의 100여 년의 현대사에 새겨진 아픔과 상처는 너무나도 그 골이 깊다. 그 골이 너무 깊어서인지, 아님 급속히 성장 발전해 버린 우리나라의 외형 때문인지 이제 더 이상 이러한 아픔에 대해 그리고 이 아픔의 치유를 통한 평화를 노래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커다란 역사의 아픔을 이겨내고 평화를 되찾고자 하는 노랫가락이 서울 응암동 작은 헌책방 지하 한켠에서 깊고 고요한 호흡으로 메아리쳐 울렸다.

평화운동가이자 가수인 홍순관 씨의 평화센터 건립을 위한 "춤추는 평화" 콘서트가  21일 오후 3시 은평구 응암동에 자리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작은 음악회 형식으로 열렸다.

애당초 30여 명의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어떻게 소문이 흘렀는지 거의 100여 명의 관객들이 몰려 좌석 뒤에 서서 관람하는 관객들도 많았으며 자리가 부족해 돌아가야 했던 관객들도 있었다.

'춤추는 평화' 공연중인 홍순관 씨 홍순관 씨가 서울 응암동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작은 콘서트를 열였다.
▲ '춤추는 평화' 공연중인 홍순관 씨 홍순관 씨가 서울 응암동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작은 콘서트를 열였다.
ⓒ 정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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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 "춤추는 평화" 공연은 2005년 해방 60주년을 맞아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출생지 미국 애틀랜타에서 그의 기념일인 1월 17일에 그 긴 걸음을 뗀 후 미국 전역과 중국, 홍콩, 뉴질랜드, 캐나다 등 세계 각지를 돌며 72회의 공연을 가졌다. "춤추는 평화" 공연은 홍순관 씨가 이미 94년부터 걸어왔던 정신대할머니돕기공연인 "대지의 눈물"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홍순관 씨는 기타 하나 들고 무대에서 호소력 짙은 노랫가락을 뱉어내며 자리한 관객들과 호흡을 함께했다. 그러면서 중간중간에 역시 여운이 길게 남는 메시지들을 전해주었다.

홍순관 씨는 "오늘날 우리 땅의 사람들과 식물, 그리고 정치와 사회, 국가가 제 숨을 쉬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사람이 그리고 식물과 정치와 사회 국가를 포함한 이 땅과 하늘이 제 숨을 쉬고 착한 생각들이 살아 움직일 때 비로소 평화가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홍순관 씨는 평화박물관 건립 취지에 대해 "국내에는 독립기념관과 전쟁기념관 등 몇 개의 박물관이 있지만 이곳이 실제 평화를 말하고 전하는 공간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진정한 평화를 만들어내는 살아있는 공간을 만들어 역사관, 자료관, 영화관, 공연장 등 테마별로 건물과 방을 만들어 교육의 장, 반성의 장 그리고 희망과 평화의 장으로 꾸밀 것"이라며 "모두가 평화센터 건립에 벽돌 한 장 나르는 마음, 나무 한 그루 심는 마음으로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제고사 문제로 강제해임된 정상용 교사 최근 일제고사 문제로 해임된 구산초등학교 정상용 교사가 한국의 입시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일제고사 문제로 강제해임된 정상용 교사 최근 일제고사 문제로 해임된 구산초등학교 정상용 교사가 한국의 입시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정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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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는 이번 정권의 일제고사로 인해 해직된 구산초등학교 정상용 교사가 함께해 짧은 메시지를 전했는데 정상용 교사는 "한국은 이라크(전쟁), 인도(가난) 그리고 콩고공화국(내전)과 영국(마약 등 일탈)과 함께 아이들이 살아가기 힘든 나라"라며 서울 시내 학습미달 학생비율을 예로 들며 "아이 역량의 문제가 아닌 학부모의 재산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교육정도에 따라 학생들의 격차가 심해진 것"을 지적하고 "이번 일제고사는 학부모들의 사교육 문제를 더욱 부추기는 사건이 되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정상용 교사 외에도 뜻을 같이하는 교사들이 몇 명 관객으로 자리했다. 정상용 교사의 말에 따르면 현재 일제고사 문제로 강제해직된 교사 수는 13명이라고 한다.

이번 공연에서 홍순관 씨는 "춤추는 평화" 앨범 수록곡들인 '쌀 한 톨의 무게', '낯선 땅 여기는 내 고향', '살람 알레이쿰'(평화를 기원한다는 아랍어), '그냥 놔두세요', '낯선 땅 여기는 내 고향(케이세이선), '조율' 등의 노래들을 구성지면서도 깊은 호흡으로 전해 주었다.

특별히 '낯선 땅 여기는 내 고향'은 2000년 정신대문제 '동경국제법정' 무대에서 인연을 맺은 이정미 씨의 곡을 개사해 부른 곡이다. 이정미 씨는 재일교포로 조부모가 제주도 출신인데 일본으로 이민 가면서 따라 가게 되었는데 이후 다시 모국이자 고향 제주도로 돌아왔지만 이미 자신은 이방인이 되어 모국이 낯선 땅으로 변해 있고 오히려 자신이 살던 일본 땅의 '케이세이선'이라는 전철을 그리워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참으로 역설적이면서도 가슴 아픈 재일교포의 정체성을 다룬 노래다.

홍순관 씨의 73회 공연 "춤추는 평화"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초대하는 '엄마 나라 이야기'라는 주제로 4월 3일부터 삼 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www.artstheater.arko.or.kr)에서 열릴 예정이다(참고로 아르코예술극장에 지금까지 가수가 무대에 선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한다).

평화보다는 분주하고 시끄럽고 우리네 호흡을 가파르게만 만들어가는 이 땅 속에 진정한 평화가 춤출 때까지 홍순관 씨의 공연은 쉬어가지 않을 것 같다. 386 세대로서 20여 년간을 한결같이 이 땅의 상처와 아픔을 위로하고 달래고 결국엔 평화를 이루기 위해 긴 호흡으로 달려온 홍순관 씨가 있어 이 땅의 평화는 이미 새순처럼 움트고 있음이 느껴진다.   

이 운동에 뜻을 같이 하시는 분은 다음과 같이 후원할 수 있다.

-평화센터모금계좌 우리은행 1006-701-211920
  예금주: 이해동(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대표)
-'춤추는평화' 공연 후원계좌  국민은행 604402-01-277443 예금주: 홍순관
(공연소식 및 문의사항은 '춤추는평화' 다음(Daum)카페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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