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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프로그램들을 보면 외모지상주의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연예·오락프로그램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외모지상주의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TV 프로그램 속에서 외모지상주의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외모지상주의는 외모가 개인 간 우열과 성패를 가름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외모에 관해서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은 후광효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사람들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덕(德)을 소유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라든지(Hatfield & Sprecher, 1986, 재인용),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성격특성들 즉, 재미있고, 강하고, 친절하고, 사교적이고, 따뜻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지적이고, 안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며(Beerscheid & Walster, 1974 재인용),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덜 매력적인 사람들보다 이익을 많이 보며 타인들의 도움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Benson, karabenic & Lerner, 1976 : West & Brown, 1975 재인용).

하지만 외모가 중요하다고 해서 선천적으로 타고난 외모를 바꾸기 위해서 지나치게 집착하게 될 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섭식장애라든지 자신의 경제력범위를 벗어난 성형수술, 또는 의복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증가 등이다. 이러한 문제는 소비자본주의와 맞물려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외모는 투자의 대가로 얻어지는 가공물이 되었고 무엇이든 판매하고자하는 상업주의 때문에 아름다움은 인위적으로 추구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강상현, 2000 재인용).

TV는 여전히 중요한 매스미디어 중 하나다. 매스미디어는 사람들에게 사회의 전통과 규범을 가르치는 사회화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매스미디어에서 외모지상주의를 밑바탕에 깔고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시청자들은 더욱 더 외모지상주의에 물들게 되고 외모 외 다른 요소들보다 외모에 집착하게 만들 소지가 있으며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TV 프로그램을 보면 외모지상주의가 밑바탕에 깔려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특히 연예·오락프로그램을 보면 그렇다. 그 중에서 심각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되어지는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를 대상으로 TV속에 나타나는 외모지상주의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고 표현방식이 얼마나 직접적인지 또 얼마나 자주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는 남·여 스타가 출연해 자신의 친구들을 한명씩 데리고 나와서 주선자의 자격으로 친구에게 인연을 소개시켜준다는 기획의도를 가진 프로그램이다.

먼저 MC 및 출연자들의 대사를 통해서 외모지상주의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로그램 초반에 스타의 친구들을 한명씩 소개하는 순서가 있는데 스타의 친구가 화면에 등장하면 MC 이휘재와 고정출연자 붐의 멘트가 이어진다. 특히 이휘재가 “있나요”를 반복하여 외치는데 여기서 “있나요”는 앞의 ‘외모’ 또는 ‘매력’을 생략한 멘트이다.

또 출연자가 본격적으로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에 우정미션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이 코너에서는 스타의 친구들에게 댄스나 곤란한 미션들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매력을 알아보는데 여기서 스타의 친구가 춤을 어색하게 춘다거나 하면 출연자들이 실망했다는 반응을 연출하며 자막으로 “급실망”이라고 내보낸다.

이렇듯 출연자의 신체적 특징이나 겉모습을 보고서 매력적인지 아닌지에 따라서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면 외모가 절대적인 가치가 된 것처럼 보인다. 한편 출연자들의 대사 대부분은 화면에 나타난 스타의 친구에 대한 신체적 특징을 부각하여 말하고 있다.

“역시 모델이라서 굉장히 균형 잡혔다”, “서있기만 해도 잡지화보같은”등이 그 예이다. 또한 출연자들의 얼굴을 공개할 때 “예쁘다”, “귀엽다” 등의 대사와 함께 화면에 자막으로 처리되며 스타의 친구를 소개하기 전에 신제적인 특징, 예를 들어 키가 “185cm이다”, “연예인 누구를 닮았다” 등을 강조해서 소개하고 이러한 발언에 따라 나머지 출연자들의 반응도 키가 크고 누구를 닮았다는 발언에 크게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두 번째로 프로그램의 편집방식과 전반적인 출연자들의 태도를 살펴보겠다.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프로그램은 다른 연예·오락프로그램과 비슷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편집이나 전체적인 화면효과 등에서 문제를 찾아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스타의 친구들은 가면을 쓰고 나온다. 가면을 쓰게 해서 외모를 처음부터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외모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외모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가면을 벗고 외모를 공개할 때 슬로우 효과와 화면을 전체적으로 눈부시게 처리함으로써 출연자의 외모를 더욱 부각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또 외모가 공개되면 한결같이 출연자들은 외모에 대해서 평가를 내린다. 또 자막삽입에 대한 문제점이 있다. 출연자들의 대사 그대로를 자막으로 옮겨서 보여주는 것은 자막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출연자들의 대사 외의 내용을 자막으로 삽입한다는 게 문제다.

출연자가 춤을 출 때 “섹시하다”라고 자막을 넣는 다든지 외모에 대해서 “잘생겼다”, “예쁘다”, “귀엽다” 등을 넣음으로써 시청자들은 판단을 배제하고 자막 그대로 받아들이게 유도함으로써 출연자의 이미지를 고정시킨다. 또한 출연자들의 전체적인 가치관 또한 외모지상주의를 바탕으로 한 대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프로그램에서는 스타의 친구를 소개할 때 첫인상 점수를 매긴다. 이 또한 사람을 겉으로만 보고 판단하며 이를 점수로 구체화해서 매긴다는 것은 문제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잘생기거나 예쁜 출연자들만 나오면 “전쟁이다”라는 자막을 삽입하여서 외모를 통한 경쟁구도를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지금까지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프로그램을 살펴본 결과를 보면 이 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외모지상주의를 바탕에 깔고 프로그램이 구성되었고 진행됨을 알 수 있다. 출연자의 외모에 따라서 반응이 나뉘고 외모에 따라서 점수를 매긴다. 이 프로그램 속에서는 키가 크고 잘생기고 예쁘고 춤을 잘 춘다면 그 프로그램 속에서 주인공이 된다.

TV 프로그램은 매스미디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매체이다. 그 중에서도 연예·오락프로그램의 주 시청자 층은 10·20대와 같은 젊은 층이 대부분이다.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고 유행에 민감한 이들에게 이러한 프로그램이 계속 제공된다면 젊은 세대들에게 외모가 제일 중요한 가치로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외모지상주의가 사회전반에 걸쳐서 만연하게 된다면 이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임을 알아야 한다. TV가 보여주는 이상적인 신체적 기준을 따라가기 위해서 위험한지 알면서도 거액의 돈을 들여 성형수술을 하고 정상체중임에도 불구하고 비만이라 생각하여 다이어트를 하는 등의 일들이 벌어진다.

외모지상주의가 지배적인 가치관으로 작용하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나오는 이유를 시청자들에게서 찾는 시각도 있다. 시청자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시청률이 높기 때문에 제작자들 또한 계속해서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 또한 기존의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에게 이러한 프로그램이 익숙하도록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에 눈을 돌리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시청자의 의식이 바뀌고 제작자의 의식이 바뀌어서 사회 전반에 올바른 가치관을 퍼뜨려야 한다. 물론 외모가 개인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모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만든 데에는 우리 자신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러한 문화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외모 가꾸기에 투자를 하는 것은 좋지만 과도하게 하여서 자신의 정신건강과 함께 신체적 건강을 헤쳐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 모두가  항상 적정선을 유지한다면 과도한 외모경쟁이 줄어들게 될 것이고 경쟁이 줄어들면 사회에서도 외모지상주의가 수그러 들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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