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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를 넣은 참깨 베이글인데 잘 구워졌다.
▲ 베이글 참깨를 넣은 참깨 베이글인데 잘 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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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글(bagel). 약 2000년 앞서 유대인들이 만들었던 빵으로 주로 아침식사에 썼다고 한다. 버스 손잡이 모양처럼 생긴 이 빵은 바쁜 아침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거나 반대로 여유로운 아침을 즐길 때 차와 함께 먹는다.

17세기 중반 오스트리아가 터키와 전쟁을 하면서 전세가 불리해지자 폴란드에 구원병을 요청했다. 전쟁에서 승리한 오스트리아 왕은 등자(말을 탈 때 발을 디디는 제구) 모양 빵을 만들게 해 폴란드 왕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베이글이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등자를 뜻하는 뷔글(bugel)에서 나왔다.

이 베이글은 밀가루와 이스트, 물과 소금으로 만들어 꽤 담백하고 또 칼로리도 낮다. 다른 빵과 달리 반죽을 끓는 물에 한번 데쳐서 겉을 익힌 다음 굽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보통은 크림치즈나 버터를 발라 먹는데, 담백한 맛을 느끼려 그냥 먹기도 한다. 스프에 이 베이글을 툭툭 뜯어 넣어 먹어도 꽤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된다.

베이글 재료
▲ 베이글 베이글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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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로는 강력분, 박력분(중력), 드라이 이스트와 소금, 꿀 또는 설탕 조금과 올리브유만 있으면 된다. 강력분과 중력분 비율은 강력분이 10이라면 박력분은 1로 하면 된다. 만들 때 중요한 것은 반죽을 얇게 편 다음 말아서 둥글게 연결해줘야지 다 만들어졌을 때 빵이 딱딱하지 않고 결도 살며 꽤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밀가루를 체치고 이스트와 소금을 넣어 살짝 섞는다. 다음엔 꿀이나 설탕을 넣은 물을 밀가루에 붓는데 조금씩 부어가며 반죽해준다. 보통 반죽에서 실패하니까 조심해야 한다.

반죽을 떼어낸 뒤 밀대로 얇게 민다.
▲ 베이글 반죽을 떼어낸 뒤 밀대로 얇게 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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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진 반죽을 편편한 작업대로 올려서 올리브유를 조금 넣고 기름기가 흡수될 때까지 한 20여 분 주물러준다. 이때 다진 마늘을 섞으면 갈릭(마늘) 베이글이, 다진 양파를 섞으면 어니언(양파) 베이글이 된다.

내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어머니가 해주신 빵 비슷한 것이 있었다. '개떡'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그것은 밀가루와 소금, 단맛 나는 사카린을 넣고 반죽해 밥 위에 찌면 끝이었는데, 두툼한 것도 두툼한 것이지만 나름 꽤 맛있었다. 요즘 다양한 먹을거리가 널렸다고는 하지만 가끔 그걸 먹고 싶기도 하다.

반죽이 다 됐으면 아이 주먹크기로 떼어내고 나서 비닐을 덮어 5분쯤 실온에 두었다가 밀대로 밀고 동그랗게 도넛모양으로 만든다. 다 됐으면 바닥면과 표면에 기름을 칠해주고 비닐과 수건을 덮은 뒤에 40도쯤 되는 곳에서 한 시간쯤 발효시킨다.

끓는 물에 데친다.
▲ 베이글 끓는 물에 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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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데칠 물을 끓인 뒤 만들어 놓은 반죽을 데쳐준다. 20~30초 뒤 뒤집어서 다시 한 번 데쳐준다. 은근히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넉넉히 만들어놓고 보관해두면서 먹으면 좋다.

오븐에 넣고 굽는다.
▲ 베이글 오븐에 넣고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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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예열된 오븐에 넣어 13~15분쯤 빵 윗면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오븐에서 나온 베이글에 올리브유를 솔로 살짝 발라주면 윤기가 나 더 먹음직스럽다.

결이 살아있다.
▲ 베이글 결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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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베이글,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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