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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박상규 선대식 송주민 / 총괄 이병선 김태경 기자

사진 취재 : 권우성 남소연 유성호 기자

동영상 취재 : 김윤상 김호중 문경미 박정호 엄수용 / 총괄 이종호 기자

편집 : 박수원 유창재 이승훈 기자

 

 
[70신: 8일 오전 8시]
 
시민과 전경들 국민건강탕 나눠 먹다
 
오전7시께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서 1000여명의 시민들이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경들도 많이 지친 탓인지 맨 앞줄만 빼고 모두 앉았다.
 
이때 전국에 있는 한의사들이 '국민 건강탕'을 지어와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국민건강탕'에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고, 국민건강을 지키는데 한의사들이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한의사들은 전경들에게도 '국민건강탕'을 나눠줬다. 전경들은 처음에는 마음만 받겠다며 거절했으나 뒤에 있던 지휘관이 "받아라!"고 말하자 '국민건강탕'을 접수했다.
 
한 한의사는 전경 방패 앞에 한약을 놓아두기도 했다.
 
오전7시30분께는 한 시민이 전경들의 상의에 장미 꽃을 꽂아줬다. 1987년 6월 항쟁 때도 비폭력 시위를 벌이면서 시민들이 전경들의 상의와 투구에 꽃을 꽂아준 바 있다.
 
종로 경찰서장은 "우리는 이제 돌아가겠다, 여러분들도 해산하라"고 말한 뒤 뒤돌아 갔다.
 
오전 7시36분께 시민 500여명은 조선일보 앞까지 행진했다. 시민들은 "조선일보 폐간하라" "동아일보 폐간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전경들은 시민들과 200m 정도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69신: 8일 오전 7시]
 
경찰이 진압하면 흩어졌다 또 모이고
 
경찰 병력은 진압을 시작하자 마자 광화문 사거리를 곧 장악했다. 새벽 5시30분께 시민 100여명이 동화면세점 앞에서 '횡단보도 시위'를 준비했다. 그러나 경찰은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어도 시민들이 길을 건너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시민들은 다시 동아일보 앞 쪽으로 밀리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종로 경찰서장은 "지금 즉시 해산하지 않으면 검거하겠다"고 방송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부르며 피하지 않았다.
 
6시12분께 경찰은 다시 진압 작전을 시작했다. 갑자기 경찰이 밀고들오면서 방패에 찍혀 넘어져 실려나가는 사람도 1~2명 정도 목격됐다.
 
경찰에 의해 시민들은 인도로 밀려났지만,  6시25분께 1000여명의 시민들이 다시 도로로 몰려나와 "이명박은 물러나라" "어청수도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6시40분께 다시 경찰이 시민들을 방패를 휘두르면서 진압했고 시민들은 인도로 밀려났다.
 
6시50분 현재 500여명의 시민들은 서울광장과 덕수궁 사이의 도로를 점거하고 다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시민들은 끈질지게 '아침 이슬'을 불렀다.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씌인 흰종이를 가슴에 매단 한 60대 노인은 시민들 앞에 나와 한마디만 하겠다며 이렇게 외쳤다.
 
"아닌 것은 아니다."
 
시민들은 "아닌 것은 아니다"를 따라 외치면서 큰 박수를 보냈다.   
 
[68신 대체 : 8일 새벽 5시 20분]
 
시민-경찰 양측 충돌... 경찰 진압작전 시작
 
새벽 4시께 경찰 버스 위에 있는 플라스틱 방어물을 제거하기 위해 올라갔던 한 시민이 경찰 방패에 찍힌 뒤 연행됐다.
 
새벽 4시30분께 시민들이 전경 버스 1대를 밧줄로 묶어 끌어냈다. 버스가 끌려 나온 자리에는 시민과 경찰들이 직접 대치하면서 충돌했다. 양쪽의 충돌로 부상자가 여러명 발생했다.
 
경찰은 지붕 위에 올라가 있는 취재진과 일부 시민들에게 "위험하니 빨리 내려오라"고 종용하고 있다. 또 시민들에게는 "지금 즉시 해산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새벽 5시5분께부터는 경찰의 진압작전이 시작됐다. 경찰은 교보문고 쪽과 서대문 쪽에서 방패를 휘두르면서 시민들을 서울 광장 쪽으로 밀어내고 있다.
 
 
[67신 : 8일 새벽 3시 30분]
 
시민들 호스로 경찰에 물 뿌려... 경찰 "전경들도 여러분들의 가족"
 
새벽 3시가 넘었지만 시민과 경찰들의 대치는 계속되고 있다. 8일 아침이 몇시간 남지 않았지만 아직 광화문 일대에는 3만여명의 시민들이 남아있다.
 
시민들은 인근 공사장에서 호스를 끌어와서 경찰들에게 물을 뿌렸다. 이에 경찰들은 욕설을 퍼붓고 침을 밷었으며 생수통을 던졌다. 분말 소화기도 계속 뿌려지고 있다. 일부 경찰은 소화기를 던지기도 했다.
 
이 와중에 일부 경찰은 오줌을 담은 페트병을 시민들에게 던졌다. 시민들은 처음에는 단순히 물이 담긴 페트병으로 알았지만, 그 페트병에서는 심한 오줌 냄새가 났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 버스에서 뜯어낸 철구조물로 경찰차를 두드리고 경찰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다른 시민들은 "비폭력", "철 구조물 사용을 자제하자"고 외쳤다.
 
민변 소속 변호사들은 시민들 사이를 오가면 연행될 경우 자신들을 찾아달라고 얘기했다.
 
국민대책위 쪽은 방송 차량 동원해 경찰들에게 "경찰이 먼저 길을 열어주면 청와대까지 평화롭게 행진하겠다, 경찰이 먼저 길을 열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 쪽은 역시 자신들의 방송 차량을 동원해 "폭력 사용을 중단하라"며 심리전을 펼쳤다.
 
여경의 목소리를 동원한 경찰 차량 방송은 "여러분들이 던지는 페트병에 많은 전의경들이 다치고 있다"며 "이것이 여러분들이 말하는 평화 시위입니까? 불법 폭력 집회를 하면 여러분들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 방송은 "여러분들은 형제이자 가족인 전의경들을 다치게 하고 있다"며 "여러분들은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있다, 명백한 불법 시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있는 <오마이뉴스> 생방송 차량 앞에는 시민 약 500여명이 시민들이 모여 시민과 경찰의 대치 장면을 보고 있다.
 
 
[66신 : 8일 새벽 1시 50분]
 
광화문 격렬 대치...경찰 최루탄 쏘듯 분말 소화기 뿌려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진행중인 시민들과 경찰의 대치가 점점 격렬해지고 있다. 새벽 1시20분 현재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시민들은 5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시민들은 광화문 사거리를 막고 있는 전경 버스 위에 올라가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고 경찰들은 방패로 찍고 분말 소화기를 수없이 발사하면서 막고 있다.
 
전경버스에 기대 집회 시민들을 공격하는 모습이 흡사 '공성전'(성이라는 전략적 요충지에 기대어 적을 공격하는 것)을 보는 듯하다.
 
새벽 12시45분께 10여명의 시민들이 전경 버스 지붕 위에 올라가서, 버스 지붕위에 설치해 놓은 높이 플라스틱 방어물을 제거했다. 그러자 경찰 병력도 버스 지붕위에 올라와 이를 제지했다. 10여명의 시민 가운데 5명은 자진해서 내려왔으나 나머지 5명 정도는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시민들은 사다리 3개 정도를 동원해 버스 지붕 위로 올라가려 했으나 경찰은 방패로 찍고 분말 소화기를 집중적으로 뿌리면서 막았다. 이 와중에 시민 1명이 경찰의 방패에 찍혀 버스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경찰이 1980년대 최루탄을 쏘듯이 분말 소화기를 너무 많이 뿌려 광화문 사거리 일대는 뿌옇게 안개가 낀 듯하다.
 
경찰이 집중적으로 뿌린 분말 소화기에 실신한 사람 1명과 눈을 감싸며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 1명은 의료봉사단이 치료를 위해 데려갔다.
 
일부 시민들은 <오마이뉴스> 생중계 팀에 다가와 "마스크를 보내달라고 방송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의 공세에 화가 난 일부 시민들은 분말 소화기를 빼앗아 경찰에게 뿌리는 사람도 있다. 한 시민은 스프레이 락카를 뿌리면서 라이타에 불을 붙여 순간적으로 불꽃이 크게 일기도 했다.
 
시민들은 "이명박은 나와라 올때까지 안 간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 안국동에서도 300명의 시민들이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중이다. 이들은 전경 버스 창문을 부수고 안에 있던 전경들로부터 방패 1개를 빼앗기도 했다.
 
이를 놓고 시민들 사이에 "비폭력을 고수하자"는 의견과 "이대로는 안된다"는 의견이 대립해 서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65신 대체 : 8일 새벽 12시 30분]
 
지하철 5호선 광화문 무정차...시민들 항의
 
서울 지하철 5호선이 밤 11시부터 30분동안 광화문 역에 정차하지 않자 시민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지하철 공사는 사전 예고도 없이 이같은 조치를 취했는데, 이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서대문역이나 종로 3가역에서 내려 광화문 사거리까지 와야 했다.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은 광화문 역 관계자는 "지하철을 멈추고 세우는 것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위에서 멈추라고 해서 한 것 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시지하철 공사 관계자는 "5호선 영업소장이 현장에 나가본 결과 시민들 안전이 우려되어 광화문역 정차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화문역 소장은 "영업소장이 현장에 나온 적 없다, 위에서 지시해 광화문 역에 서지 않았다"고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밤 11시30분 현재 안국동과 서대문 쪽에 있던 시민들 대부분은 광화문 사거리로 이동한 상태다.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재협상을 실시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안국동에 있던 시민 300여명은 대형 커터로 전경 버스를 묶어놓았던 쇠줄을 끊어냈고 유리창도 2장을 깼다.
 
시민들은 전경들에게 "우리 말을 듣지 않는 대통령에게 말을 전달하고 싶다, 우리의 적은 당신들이 아니다"라며 "장애물을 계속해서 치면 우리들을 장애물을 거둘 수밖에 없다. 당신들도 시민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지휘관은 "무슨 말인지 다 안다"며 "그러나 어린 학생들도 있고 위험하니 이만 물러나 달라"고 답했다.
 
[64신 : 7일 밤 10시 40분]
 
채증 전경에게 보낸 한마디 "얼짱 각도로 찍어라"
 
밤 10시20분 현재 시민들은 광화문 사거리, 안국동, 사직터널 앞 등 크게 3곳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전경 버스를 동원해 청와대로 향하는 길을 모두 막아 놓은 상태다.
 
광화문 사거리의 경우 전경버스 10여대가 이순신 장군 동장 앞에 버티고 서있다. 버스 위에는 '준법 질서'라고 쓰인 대형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시민들이 버스 위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시민들은 "차 빼!"라고 외치고 있다.
 
안국동 입구도 전경 버스 5대가 시민들의 행진을 가로막고 있다. 5000여명의 시민들은 춤추고 노래부르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립문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에서도 역시 전경버스 6대가 5만여명의 시민들의 행진을 가로막고 있다. 전경들은 고가도로 쪽 건물 위에서 시민들의 사진을 찍고 있다. 이른바 채증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찍은 사진 메일로 보내라", "초상권 있다 찍지말라", "찍으려면 얼짱 각도로 찍어라"도 외치기도 했다.
 
한편 다음 아고라 회원들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방송차량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멈추자 "당신들은 구호만 외칠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아고라"를 연호하기도 했다.
 
 
[63신 : 7일 밤 9시 30분] 
 
"한달 평화시위 했지만 바뀐 게 없다... 오늘은 반드시 청와대로"

 

밤 9시 현재 시민들은 종로 1가 보신각을 지나고 있다. 시민들의 숫자는 20만 이상으로 불어나 촛불시위가 시작된 이래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물결이 서울 도심을 뒤덮었다"며 "오늘은 반드시 이명박 대통령의 귀를 뚫어 우리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하자"고 외쳤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장지만(49)씨는 "대통령이 재협상 안 하겠다고 하는데 더 이상 국민들의 목소리를 안 듣겠다는 것"이라며 "한달간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였지만 바뀐 게 없다, 오늘은 청와대로 가서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아무개(29)씨도 "한달 가까이 평화시위를 했지만 바뀐게 없다"며 "이제부터는 평화시위도 좋지만…, 가두 시위를 해봤자 힘만 빠지고 소용이 없다, 시위를 한층 업그레이드 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촛불문화제를 지켜보던 외국인 관광객도 "인상 깊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덜란드에서 온 마틴 솔마즈(34)씨는 "인사동을 관광한 뒤 서울 시청앞을 지나가다 촛불 행사를 보게됐다"며 "매우 평화적이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광우병 때문에 시민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이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에서도 광우병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네덜란드는 국내 생산이 대부분이고 수입은 별로 없어 큰 이슈는 안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62신 : 7일 저녁 8시] 

 

서울광장 15만명 촛불시위... 거리행진 시작

 

7일 오후6시40분부터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 마지막 밤이 시작됐다. 이미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 광장을 채우고 덕수궁앞 도로를 꽉 채우고 서울 시의회 건물 넘어서까지 빽빽하게 들어섰다.

 

참석자들은 15만명으로 추산된다.

 

사회자로 나선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이 종교인들을 만나 재협상을 하면 다른 국익을 포기해야 하니 욕을 먹더라도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국민의 건강보다 더 중요한 국익이 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 인권단체연석회의의 박진 상임활동가는 "오늘 새벽에도 경찰이 여성들의 머리채를 휘어잡거나 연행된 사람들을 방패로 찍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경찰 폭력을 비난했다.

 

그는 "어청수 경찰청장은 경기도 경찰청장으로 일할 때 화성에서 다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했지만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강력 범죄는 해결하지 못한 이가 농민과 시민들을 때려잡고 승진했다, 무능한 정치경찰 어청수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승수 총리와 대학생들의 토론회에 참석했었던 김지윤(고려대 사회학과)씨는 "법적으로 금지했을 때도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뼈가 5차례나 나왔다"며 "민간 기업 자율 규제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을 막는다고 했을 때 과연 이것을 막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김씨는 "국민의 건강과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면서 학교자율화를 실시하고 공기업 민영화를 하는 정부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며 "딱 한가지 고마운 것이라면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게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녁 7시10분께부터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네티즌 1000여명은 서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바로 길거리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저녁 8시 현재 종로 1가 보신각 앞까지 행진했다.

 

'아고라' 깃발을 들고 있는 한 시민은 "우리는 야영하러 온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한가하게 문화제를 즐긴다고 대통령이 알겠느냐? 주객이 전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밝힌 강민영씨는 "앉아있는 것보다 이게 더 의미있는 것 같아서 깃발을 따라왔다"며 "오늘 처음 참석했는데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말씀 드리지 않고 나왔다"고 말했다.

 

저녁 8시30분부터 15만명의 시민들이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남대문을 거쳐서 명동 - 광교 - 광화문 4거리로 행진 일정을 잡았다. 시민들은 "미친소 반대", "고시 철회 협상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행진의 맨 앞에는 교복을 고등학생들이 '이명박은 물러가라'며 '훌라송'을 부르며 이끌고 있다.

 

[61신 : 7일 오후 7시]

 

촛불 시민 속속 집결... 부산 등 타지역 전경으로 교체

 

7일 오후 5시경 청와대행 버스 8000번의 운행은 중단됐다. 어스름 저녁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청와대로 가는 모든 길은 차단됐다. 경찰은 전경버스로 물샐 틈 없이 차벽을 쌓아 모든 통로를 봉쇄했다. 또한 경찰은 와이어와 밧줄 등으로 전경버스를 바닥에 단단히 고정 시키고 있다. 지난 시위에서 격해진 시위대가 전경버스를 견인하려고 했던 것을 막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이날 오후 6시 28분 현재 전날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던 서울 광화문 새문안교회 골목과 한글회관 쪽 골목 등도 모두 막혔다. 전경버스로 철통같은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다. 전투경찰들은 오후 내내 휴식을 취하다가 조금식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올라온 전투경찰부대들로 전투경찰 인력이 교체됐다. 그러나 어제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로를 가득 메웠던 '촛불시민'들은 다시 모여들기 시작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출발한 대학생들이 서울시청 앞에 도착하면서 대형무대가 만들어졌고, 세종로가 순식간에 시민들로 메워졌다. 주최측은 현재 인원을 연인원 1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잠시 뒤 촛불문화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의 긴박했던 상황과는 달리 현재 촛불문화제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의 표정은 굉장히 여유롭다. 한 아이가 아버지에게 "아빠 여기 오면 잡혀가는 것 아니냐?"라고 묻자 아버지는 "아니야, 잡혀갈 사람들은 따로 있어"라며 동화 같은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60신 : 7일 오후 5시 15분]

 

촛불 2천여 명, 대학로에서 시청으로 행진 시작

종묘의 어르신들도 박수 치며 환호

 

7일 오후 4시 40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모여 있던 민주노동당 당원들, 교복과 사복을 입은 청소년들, 여성단체 회원 등 2000여 명이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화 사거리를 거쳐 종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다양한 구호가 적힌 피켓과 형형색색의 풍선을 든 청소년들과 여성단체 회원들이 대오의 앞에 서 있다. 청소년들은 "이명박은 청소년과 싸운다, 덤벼라 2MB"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세우고 있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청소년 대오 뒤를 따르고 있다. 민주노동당는 "우리 국민 무시하는 버시바우 규탄한다"고 적힌 미친소 상징물을 앞세우고 행진하고 있다.

 

종로로 향하고 있는 2000여 명은 "민주시민 함께해요" "이명박 물러나라" "6월10일 함께해요" 구호를 외치면서 노래 <헌법제1조>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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