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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그러나 'CF 퀸'이라는 비아냥으로 대표되는 그녀에 대한 논란은 한국 인터넷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원재료로 이용된 동영상 인터뷰를 만든 사람으로서 저는 충격과 실망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2006년 신촌의 한 커피숍에서 있었던 솔직한 인터뷰를 몇몇 사람들이 왜곡했기 때문입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는 UCC라는 용어가 생겨나기 전이었고, 이 동영상은 외국인에 의해 외국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우주인이 되기 한참 전의 일입니다.

그녀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선발하는 대회에서 30명 중의 한 명으로 선정된 제 친구였습니다. 그녀가 2년 후에 어떻게 되리라고 누군들 상상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 당시 저는 서울에서 흥미로운 사람들을 인터뷰하던 중이었고 마침 우주 프로그램에 응모한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가 두 명의 최종 선발자 가운데 한 명으로 뽑히는 것은 상상 조차하기 힘들었습니다. 저는 그저 그녀가 선발과정에서 어느 단계까지 올라가든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을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녀 역시 그렇게 말했었습니다.

그녀는 겸손했고 거기까지 올라간 것만 해도 행복해하며 놀라워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왜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우주인 선발대회가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 대회에서 승승장구한 그녀가 10명 중의 한 명으로 뽑힌 후에 두 번째 인터뷰를 했습니다. 선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녀는 큰 책임감을 요구하는 역할에 맞게 더 성숙해져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세 번째 인터뷰 동영상은 그녀가 최후 2명으로 선정되고 얼마 후에 찍은 것이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훨씬 더 진지해져 있었습니다.

그녀가 우주인으로 선발된 후에는 인터뷰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이제 SBS의 관할 하에 있기 때문에 더이상 인터뷰할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 공인으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 자체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문맥을 왜곡하고 출처조차 밝히지 않은 <동아>

이소연씨의 인터뷰 시기와 출처조차도 밝히지 않고 무단인용한 <동아닷컴>의 기사
 이소연씨의 인터뷰 시기와 출처조차도 밝히지 않고 무단인용한 <동아닷컴>의 기사
ⓒ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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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 네티즌 가운데 일부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의 하나는 <동아닷컴>과 같은 '너절한 저널리즘' 때문이기도 합니다. <동아>는 "우주인 이소연의 솔직한 지구인 이야기"라는 기사를 통해 그녀의 말을 왜곡해 문맥에서 벗어나는 내용을 썼습니다. 제가 상상조차 못했던 일입니다.

<동아>는 그녀가 농담 삼아 한 말만 강조해 "돈 벌어 엄마한테 아파트 선물"이라는 부제를 뽑았습니다. 또한, 이 인터뷰가 언제 이루어졌는지와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동영상의 출처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기사만 읽고 오해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기사만 읽거나 그것을 읽은 네티즌들의 말만 들으면 이소연씨는 부자가 되기 위해 우주인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보자면 그녀는 저의 웹사이트를 선전하러 우주에 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웹사이트를 지원하겠다는 농담도 했으니까요.

이번 일을 통해 UCC 회사나 한국의 블로거들이 저작권과 지적재산권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는지 알고 놀랐습니다. 이소연씨가 무엇을 말했고 어떻게 말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저의 동영상을 잘게 쪼개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동영상에서 한 부분만을 잘라서 발췌하면 누구나 의심스럽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을 처음부터 다 본다면, 이것이 언제 어떻게 왜 촬영되었는지 알게 된다면,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을 이해시킬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나사(NASA)의 우주인도 봤던 동영상

그렇다면 여러분은 "만약 우주인이 된다면 무엇을 할거냐" 같은 질문에 대한 이소연씨의 답변이 그렇게 실제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어린아이에게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을 할 거냐"라고 물었는데 나중에 성인이 되어 진짜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덜 실제적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진짜 대통령이 된다면 그의 태도나 책임감은 대통령이 되기 전 평범한 사람이었을 때 했던 말보다 훨씬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006년 신촌의 한 커피숍에서 저와 인터뷰했을 당시에 평범한 이소연씨도 그랬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동영상을 조각내지 않았다면, 이 인터뷰는 외국인과의 대화였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또한, 외국인을 위해 외국인이 만든 것이었기 때문에 영어 자막이 있다는 것도 알아챘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 동영상이 외국에서는 어떻게 보이겠느냐"는 바보 같은 댓글은 말 그대로 바보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동영상이 '유튜브'에 일년 반이나 올려져 있었는데 이소연씨와 한국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인상을 주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전혀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했을 그때부터 말입니다.

저는 이것을 한국의 엠엔캐스트와 다음에도 올렸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누구도 관심이 없었고 저 역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튜브에서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소연씨가 가진 뛰어난 유머감각이나 겸손한 모습, 또한 그녀가 얼마나 신중해 보이고 답변이 얼마나 재치있는지를 주목했습니다. 그녀가 아직 우주인으로 뽑히기도 전인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그녀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대부분의 외국인에게 한국 사회가 더 자유로워졌고 여성에게 공정해졌다는 하나의 신호와도 같았습니다. 심지어는 다른 사람이 우주에 가는 것으로 선발된 후에도, 제가 아는 모든 외국인들은 이소연씨를 계속 응원했습니다.

또한, 이소연씨가 훈련을 위해 러시아에 도착하기도 전에 나사(NASA)의 우주인과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른 사람들은 이미 제 동영상을 통해 그녀를 봤습니다. 실제로 그녀를 만나기도 전에 말입니다. 제 웹사이트에 연결된 블로그와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인 외국인의 반응과 부정적인 한국인의 반응

한 포털의 이소연씨 관련 기사에 붙은 댓글들
 한 포털의 이소연씨 관련 기사에 붙은 댓글들
ⓒ 포털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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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군가가 말하는 것처럼 정말로 한국의 국가적인 이미지를 걱정한다면 한국의 네티즌들이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유튜브가 한국에 진출하고 사이트를 처음 열었을 때 이소연씨의 동영상에 처음으로 붙은 댓글이 뭔지 아십니까? 우주에 가는 나노기술 연구자에게 "너무 뚱뚱하다"거나 "머리가 크다"고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 댓글들은 그녀를 못생겼다고 놀렸고 심지어는 "나라 망신"이라고 했습니다.

진짜 "나라 망신"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그것은 이소연씨가 아니라 한국 네티즌들의 부정적이고 악의적인 댓글들입니다. 문제는 이소연씨가 한 말도 아니고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이 무엇이든 간에 그녀를 공격하고 비난하기에 열심인 한국 네티즌(특히 남성)들은 무언가를 찾아내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유튜브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그녀를 욕하는 이들이 이소연씨와 같은 한국인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댓글은 괜찮습니다. 오히려 칭찬이 많습니다. 거의 일년 반 동안 좋은 댓글이었습니다.

저는 같은 나라 사람들이 열심히 그리고 악의적으로 그녀를 비난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한국인들끼리 서로 헐뜯는 것을 보는 것은 슬픈 광경입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카이스트에서 박사과정인 연구원보다 성형수술을 받고 매직 파마를 한 가냘픈 여성이 한국 최초 우주인이 되었다면 훨씬 공격을 덜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에게 있어 최악의 적은 바로 한국인 자신입니다.

[이소연씨 첫번째 인터뷰] Dinner With Soyeon (Part 1 of 3)
[이소연씨 두번째 인터뷰] Dinner With Soyeon (Part 2 of 3)
[이소연씨 세번째 인터뷰] Dinner With Soyeon (Part 3 of 3)

(*번역-조명신)

덧붙이는 글 | 마이클 허트 기자는 1994년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한 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한국에 처음 와 제주도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원에서 인류학으로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2002년 학위논문 연구를 위해 한국에 다시 왔다. 현재는 '폭탄영어'(www.bombenglish.com)를 비롯한 몇 개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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