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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후 시청 앞 광장에서 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사수 국민대회' 에 참석한 이 전 총재가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이른바 '정통 보수'를 주창하는 우파 단체들이 오는 2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가칭 '이회창 대선후보 추진준비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목하 고심중인 이회창 전 총재의 행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갈수록 이회창 전 총재 출마를 뒷받침할 정치세력이 없다는 점이 불출마의 유력한 근거로 작용해왔다. 그런데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과 자유수호국민운동 박규식 전 의원 그리고 우파 단체인 국민행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서정갑 본부장 등이 주축이 되어 '이회창 대선후보 추진준비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함에 따라 출마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도 31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전 총재가 주변 사람들에게 출마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갑 "BBK 사건 등이 어떻게 될 줄 모르는데..."

 

서정갑 회장은 "우리더러 반정부라는 것은 아주 잘못된 시각"이라며 "지금 반대한민국 활동을 하는 것이 노무현 정권이다"고 주장했다. 서정갑 회장은 "우리더러 반정부라는 것은 아주 잘못된 시각"이라며 "지금 반대한민국 활동을 하는 것이 노무현 정권이다"고 주장했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은 31일 저녁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회창 전 총재를 만나 'BBK 사건 등이 어떻게 될 줄 모르는데 손놓고 있으면 안되지 않냐'고 설득했는데 이 분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면서 "오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출마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정갑 본부장은 "이 날 50여개 보수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출마촉구 기자회견을 하면서 막바로 '이회창 대선후보 추진준비위원회'를 결성한다"면서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이 추진위원장을 맡고 국민행동본부장인 나와 자유수호국민운동 상임의장인 박규식 전 의원 등이 주축이다"고 덧붙였다.

 

서씨가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를 촉구하는 논리는 이 전 총재가 '정통보수를 대변할 유일한 후보'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이라도 이 전 총재가 대선에 나오는 것이 지난 대선에서 두 번 실패한 것에 대해서 국민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논리는 좌파정권 종식을 위한 대선승리를 위해서도 이 전 총재의 출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보수우파 정권 창출을 위한 분산투자용 '포트폴리오' 차원이며 안전한 승리를 위한 일종의 '스페어 타이어'라는 논리다.

 

그는 "만에 하나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유고되면 여당 후보가 당선되게 돼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 전 총재가 (대선에) 나와서 이명박 후보한테 나쁠 일이 없다"면서 “(여당의) 공격이 분산되고, 테러나 암살 위협도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이었던 서상목 전 의원도 30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저 쪽은 후보가 여럿이지만 보수(진영)는 한 명밖에 없다, 그런 불안감 때문에 (보수도) 복수 후보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야 이명박 후보를 보호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보수진영도 선거 기간 비정상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정갑 "이회창을 정통보수세력의 대부로 모신다"

 

예비역 대령연합회 회장으로 유명한 서정갑 본부장은 지난 2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수대회'에서 연사로 참석한 이 전 총재와 관련 "'삼고초려'가 아니라 '‘백고초려'하는 신념으로 이 총재를 정통보수세력의 대부로 모신다"고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집회에서 "저는 (그간) 현실정치에서 떠나 있었지만 이 몸을 던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는데, 이날 장외집회 참석은 그의 출마설에 불을 붙인 계기로 작용했다.

 

다음은 서정갑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지난 10월 24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함께 'UN창설 62주년 기념 대한민국 사수대회'에 참석했던데.
"원래 지방 행사에 갈 예정이었는데 그날 UN창설 기념행사에 이회창 전 총재가 참석하는데 내가 필요하다고 해 지방에 가지 않고 서울시청 광장에 가서 '삼고초려가 아니라 '백고초려'하는 신념으로 이회창 총재를 정통보수세력의 대부로 모신다'고 소개했다."

 

- 그날 행사를 계기로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 같은 분이 진즉 출마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지금도 저 쪽(진보좌파 진영)은 (후보가) 여럿이 나오는데 우리 보수 쪽에서도 (후보가) 여럿이 나와야 한다. 이명박 후보는 혼자니까 집중포화를 맞는다. 전쟁을 할 때도 주공(主攻)이 있으면 조공(助攻)이 있는데 보수우파 진영에는 그런 전략이 없다."

 

- 왜 이 전 총재가 이번 대선에 나와야 한다고 보나. 
"이 전 총재는 정통보수를 대변할 유일한 분이다. 지금이라도 이 전 총재가 대선에 나오는 것이 지난 대선에서 두 번 실패한 것에 대해서 국민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한나라당에서는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보수우파의 분열이라며 반대한다.
"한나라당의 반대는 집단이기주의다.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한나라당이 이제 와서 선거법을 개정하겠다고 하는데(한나라당은 후보 유고시 선거를 연기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만에 하나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유고 되어도 자동으로 선거를 치르게 되어 그러면 여당 후보가 당선되게 돼 있다. 한나라당은 그런 데 대한 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 그간 대선 승리를 위해서 범보수세력이 단합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렇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김진홍 목사와 우리 정통보수가 합쳐서 10년 좌파정권 물리칠 단일후보 내자는 동맹관계를 맺었다. 동맹 제의는 김진홍 목사 쪽에서 먼저 했다. 그런데 표리부동하게 배신했다. 8월 20일 이명박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자마자 '보수 떨거지는 털고 가자'고 된 것이다. 뉴라이트(전국연합)와 국민행동본부 등 300여개 보수우파 시민단체들이 우파 진영의 단결과 대선 승리를 위해 '2007 국민승리연합'을 결성하기로 했는데, 그로부터 10일도 안 되어 보도자료에 국민행동본부를 빼 버리고 어느날 갑자기 6·3동지회 이런 데서 주도를 했다. 대통령이 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이렇게 배신행위를 하는데 누가 따르겠냐.

 

박형준 의원도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우리는 중도우파로서 정권 창출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우리(정통보수우파)들한테 '집에 가서 애나 보라'고 하는 말과 같다. 지난 총선에서 정동영이가 노인들은 투표장에 올 필요 없다고 한 말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이런 것에 대해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

 

-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문제가 크다고 보는가.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햇볕정책 승계한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이러다가 '신좌파 정권'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10년 좌파정권 종식을 위해 '정통보수'인 국민행동본부가 '신보수'와 함께 가기로 했던 것이고 그래서 3·1절에 좌파정권 종식 국민대회를 함께 가진 것인데 8월 20일 경선이 다 끝나니 중도를 표방하는 뉴라이트만 안고 가겠다고 하니까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게다가 이방호 사무총장이 '소인배들이 이회창 총재를 꼬드긴다'는 막말을 해서 자존심이 상했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마치 정권잡은 것처럼 행세한다. 좌장이니 실세니 하는 이런 주변 참모들이 정통보수 세력을 떠나도록 하고 오히려 표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정권을 잡기 전에 벌써부터 그런데 정권 잡으면 우리(보수우파)를 얼마나 괴롭히겠냐."

 

- 그러면 한나라당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나 같으면 이방호나 이재오처럼 안 한다. '생각이 달라도 정권 교체 위해 힘을 합칩시다'고 해야 하는데 중도보수로 정권 창출하겠다고 하는 것은 안 된다. 단독으로 되니 자만심과 교만으로 떨어지게 돼 있다. 좌파들을 봐라. 얼마나 똘똘 뭉쳐 있냐."

 

"이명박 후보 '햇볕정책' 승계한다는데... '신 좌파 정권' 아닌지"

 

- 이명박 후보의 형인 이상득 부의장도 만났다고 들었다.
"이상득 부의장한테도 '나는 이회창 사람입니다'고 말했다. 이회창 총재가 (대선에) 나와서 이명박 후보한테 나쁠 일이 없다고 했다. 사실이 그렇지 않는가. (여당의) 공격이 분산되고, 테러나 암살 위협도 없어지는 것 아니냐. 우리 쪽 후보가 혼자면 암살하면 끝이지만 둘이면 그만큼 암살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

 

- 이 전 총재를 만나서 직접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나?
"이 총재를 평상시에 만나는데 대선에 나오는 것 환영한다면서 출마의 명분과 이유를 이야기 했다. BBK 사건 등이 어떻게 될 줄 모르는데 손 놓고 있으면 안되지 않냐, 다른 사람은 이 총재가 대선에 안나오는 것이 국민한테 보답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이 총재가 나오는 것이 국민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설득했는데 이 분이 생각이 깊어서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할 예정인가.
"오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출마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50여개 보수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이회창 출마촉구 기자회견을 하면서 막바로 '이회창 대선후보 추진준비위원회'를 결성한다. 장경순 전 국회 부의장이 추진위원장을 맡고 국민행동본부장인 나와 자유수호국민운동 상임의장인 박규식 전 의원 등이 주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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