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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한국 땅을 밟아 남편인 고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발자취를 찾고 있는 이수자(80) 여사가 27일 경남 산청을 찾는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산청군청을 방문해 이재근 군수를 만나고 점심 식사를 한 뒤, 산청군 시천면을 찾는다. 이 여사가 산청을 찾는 이유는 이곳이 고 윤이상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 때문.

 

지금까지 고 윤이상 선생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알려져 왔다. 통영은 고 윤이상 선생이 자란 곳이며, 그가 태어난 곳은 경남 산청 시천면이다. 그는 3살 때 부모를 따라 통영으로 이사했다.

 

이수자 여사는 지난 10일 입국해 서울과 통영, 부산 등을 오고 가면서 남편의 체취를 느끼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남편이 태어난 곳을 찾아 나선 것이다.

 

고 윤이상 선생이 태어난 곳은 산청 덕산 사리마을 옛 장터로 추측된다. 이수자 여사는 자신이 펴낸 <내 남편 윤이상>이란 책에서 “1917년 9월 17일 산청군 덕산에서 선비 출신 윤기현과 농사 출신 김순달의 사이에서 장남으로 출생해 1920년 통영으로 이주했다”고 해놓았다.

 

서봉석 전 산청군의원은 “윤이상 선생이 정확하게 덕산의 어느 마을에서 태어났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부인께서 산청을 방문하게 되면 아마 좀 더 구체적인 위치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 윤이상 선생의 부친은 선비 출신으로, 1900년대 초 지리산에서 나온 나무를 모아 제재소나 가구점에 납품하는 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전 군의원은 “선비 출신이라 사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가족들이 통영으로 이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윤이상 선생과 같은 집안사람들이 덕산에 살고 있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다. 족보를 확인해 봤는데도 잘 나오지 않는다”면서 “윤이상 선생이 태어난 곳을 찾아 생가를 복원 등의 사업도 벌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통영 재방문, 아들도 동행

 

이수자 여사는 이날 오후 딸 윤정(58)씨 등 가족들과 함께 통영을 찾는다. 지난 14~15일 통영을 찾았던 이 여사는 두 번째 통영을 찾아 윤이상 선생의 발자취를 둘러보게 된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아들 윤우경씨도 미국에서 귀국해 동행할 예정이다. 윤이상 선생은 1956년 유럽 유학을 떠나기 전 보냈던 인생 전반부 40여년 가운데 통영시절은 일본유학과 부산․서울생활을 뺀 유년기와 청년기를 합쳐 20년 가까이 된다.

 

이수자 여사는 이번 통영 재방문에서 1937년 윤이상 선생이 처음으로 교편을 잡았던 산양읍의 화양학원(산양초등 화양분교. 2007년 폐교)을 찾을 예정. 또 윤이상 선생은 통영여중고, 통영고, 욕지중, 통영·충렬·두룡·진남·용남·원평초교 등의 교가를 작곡하기도 했다.


태그:#윤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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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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