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연재를 시작하며: 2007 대선, '아름다운 선택'으로의 초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대선은 나라의 운명뿐 아니라 개인의 운명도 바꿔놓는다. 2007 대선 공간에서도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이 있다. 대권주자에서 평범한 유권자에 이르기까지. 그들과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련다. 때론 세상이 '실패한 선택'으로 규정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곳 어느 한 켠에 있을 아름다운 도전, 아름다운 고뇌를 찾아내보련다. 그 과정에서 2007 대선의 시대정신을 추려담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편집자주>
▲ '2007 피스&그린보트'에 탄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 강인규
"정말 10월 25일이라고 말했나요? 어떤 맥락에서 나온 발언인가요?"

이 인터뷰에 대한 제1신 기사 <문국현, "10월 25일경 대통령 출마 결정하겠다">는 지난 17일 오후 <오마이뉴스>에 실렸다. 그러자 많은 정치인과 언론, 독자들이 그렇게 물어왔다. 여기에 정리한 제2신은 그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우리는 한 배를 탔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나는 7월 15일 후지마루호에 몸을 실었다. 길이 167m, 폭 24m인 이 크루즈에는 한국과 일본 시민 약 700여명도 함께 했다. 환경재단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기획한 <2007 피스&그린 보트> 이벤트에 함께 참여한 것이다. 우리는 이 배를 타고 요코하마항을 출발해 일본의 동쪽 해안선을 따라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했다.

배는 육지로부터 자유와 고립을 동시에 준다. 그리하여 우리를 내면으로 향하게 한다. 배에 오른 700여명의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인생항로를 가고 있다. 가는 배에 몸을 싣고 부셔지는 파도를 보면서 우린 사색에 잠긴다. 지나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갈랫길에서 해야할 새로운 선택을 준비한다.

문국현 사장도 그러할 것이다. 그는 '2007년 대선'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아니 정말 나오긴 할 것인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선택을 이야기하다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지를 내비치긴 했지만 딱부러지게 "나가겠다"고 한 적은 없다, 너무 뜸을 들이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가 고건, 정운찬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도 전망한다.

정치판이 어디 만만한가? 대통령선거 출마는 그동안의 'CEO 문국현'의 인생과는 전혀 다른 항로를 선택하는 것이다. 평탄한 길에서 걷기운동만 해온 그가 번지점프를 하는 형국이다.

그래서 물어봤다, 정말 번지점프할 거냐고. 왜 망설이냐고, 막상 해보려니까 겁나냐고. 그런 대권도전을 왜 굳이 하려고 하냐고.

인터뷰는 16일 오전 <2007 피스&그린 보트>가 블라디보스톡을 향해 요코하마를 출발한지 11시간, 사방을 둘러봐도 넘실대는 파도만 보이는 바다 한 가운데에서 이뤄졌다.

▲ '2007 피스&그린보트'에서 이뤄진 문국현 사장(오른쪽)과의 인터뷰.
ⓒ 강인규
- 많은 분들을 만나 조언을 들을텐데, 지금단계에서 출마하라는 사람이 많나, 그만두라는 사람이 많나.

"나는 기업활동 외에 그동안 3가지를 해왔다. 반부패운동, 환경운동, 일자리창출 운동. 그런 사람이다 보니까 우리사회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한 단계 새로운 도약을 하는데,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데 제가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다만…"이라는 말로 스스로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 사회의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에 걸 맞는 체제와 사람을 구축해내는 실천능력이 나에게 있느냐, 또 그것을 확산시켜낼 능력이 있느냐인데…."

그리고 말을 이어가며 답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여년 사이에 수백만명이 제가 시작했던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반부패운동에 대한 인식은 많이 늘어났다. 뭔가 깨끗한 지도층, 깨끗한 경제사회를 가져야겠다는 국민의 욕구가 일어나고 있다."

자신이 이런 욕구를 가진 국민들에게 응답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그래서 "사전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여야를 떠나 뭔가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거기에 보다 많은 전문가와 경제인이 참여하는 것은 옳은 판단이다. 수십년 이런 일을 해온 (나 같은) 사람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저로서는 당연하다. 새로운 비전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가에 대해 사전준비를 하고 있다."

뚝심인가, 세상 물정 모르는 건가

그동안의 발언과 비교하면 상당한 진전이다. 하긴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더 명확한 답을 들었으면 싶었다.

- 사전준비를 하고 있다고 그러는데 지켜보는 국민들은 정말로 나갈 것인지, 말건지 답답해하고 있는데.
"조급해하는 것은 국민들이 아니라 기존 정치권이다. 그들이 국민들과 동떨어져 있으니 조급해하는 거다. 전통적인 난개발 방식으로 경부운하를 만들겠다는, 과거지향의 부패한 자가 지도자가 되면 97년 IMF 못지 않는 대재앙이 올 거다. 그래서 한시바삐 미래지향적 세력이 많이 모여서 (대선국면을) 바꿔가야 하는데, 그 준비를 꼭 기존 정치인들의 스케줄에 맞출 필요는 없다고 본다."

- 그럼 문 사장이 생각하고 있는 스케줄은.
"대선 출마자들이 11월 25일까지 등록해야 하는데, 지금은 여권이나 야권이나 후보들이 갖고 있는 컨텐츠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누가 과거식 방식의 힘을 많이 가지고 있느냐를 경쟁하고 있다. 국민은 거기에 식상하고 있다."

그런 전제하에 문 사장은 이번 대선 과정을 두 단계로 나눠 설계하고 있었다. 1단계: 정치인들끼리의 '과거 청산' 자체 경쟁, 2단계: 미래창조 세력과의 경쟁.

쉽게 말해 이를 범여권 통합과정에 대입하면 손학규·정동영·이해찬 등 여권에서 거론되는 20여명이 어느정도 교통정리돼 1~2명의 대표주자를 뽑으면 문국현 사장이 그때 '본선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것.

"지금은 과거방식의 사람들을 정리해나가는 과정으로 본다. 그 과정이 어느 정도 끝나고 나서, 과거를 청산했으니 미래를 향해 건강한 사회, 깨끗한 번영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논해야 한다. 그것은 기존 정치인들의 일정과는 따로 떨어져서 이뤄져야 하지, 함께 이뤄진다고 보지는 않는다. 국민은 그것을 기다릴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또 그럴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

국민들에게 정말 그런 인내심이 있을까? 문 사장 말은 앞으로 3개월 정도를 참으란 이야기다. 그는 전날, 배에 오르기 전 도쿄 호텔에서의 생맥주 대화에서 기자에게 "후보등록일(11월25일) 한 달 전인 10월25일에 해도 늦지 않다, 그때 가서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날 인터뷰는 그걸 재확인하는 문답이 이어졌는데, 문 사장은 "그(런 판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3개월 동안 좋은 정책과 비전을 준비해 국민들에게 선보여야 한다고 본다, 제 주변에 있는 사람 태반이 그런 생각이다"고 말했다.

과연? 그러나 그의 최측근 최열 대표마저도 "지금도 늦었다, 빨리 선언하고 정치인들과 경쟁하면서 자생력을 보여줘야 한다, 본선만 하겠다는 것은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고, 비겁해보일 수 있다"고 기자에게 말한 적이 있다.

- 그러니까 11월 25일 등록 한 달 전인 10월25일에 선언해도 전혀 늦지 않다는….

"그렇다, 전혀 늦지 않다."

뚝심인가, 세상 물정 모르고 너무 태평스러운 것인가. 이른바 범여권통합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세력(국민경선추진위원회)은 8월 19일 예비경선을 하고, 9월초부터 본선경선을 해서 10월초까지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문 사장 생각은 그들과는 별도로 독자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 독자신당의 후보가 되어 범여권 1인 후보와 '진짜 본선경선'을 하겠다는 것인데, 누구 맘대로?

▲ 문 사장은 "상대적으로 과거 방식의 노예가 아니기 때문에" 한나라당 보다 범여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지자자들 셀프엔진 가지고 역동적으로 움직여"

- 아무리 그래도 10월 25일에 나서서야…. 후보가 국민들에게 충분히 손때가 묻어야 하지 않나. 그래서 그 과정에서 애증이 쌓이게 되고 그 사람을 진정으로 알아보지 않겠나. 문 사장은 좋은 일 많이 해왔지만 인지도에서 보면, 문 사장 이름도 모르는 시골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다.
"물론 현재 개인적으로는 인지도가 5%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위치에 가는데까지는 엄청난 검증을 받아왔다. 회사가 개인일 수 있고, 개인이 또 회사일 수 있다. 개인의 인지도는 낮아도 그 사람이 살아온 커뮤니티, 기업이 건강하다면 오히려 더 쉽게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출마 밝히고 열흘이면 부족한 인지도를 만회할 수 있다."

설사 국민들은 문 사장의 진정성을 받아들여 앞으로 출마까지 3개월간 그가 말한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 치자, 그런 상태에서 핵심 준비세력이 꾸려질까? 최열 대표의 말마따나 "출마하면 도와주겠다고 오던 사람들이 하도 뜸을 들이니까 이미 다른 켐프로 가고 있는" 판에.

- 대통령 선거가 후보 본인도 중요하지만 열성적인 지지자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후보 본인이 내가 사선을 넘는다는 자세를 확실히 보여줘야 하지 않나. 그래야 열성적 지지자들이 생길텐데, 그러려면 10월 하순이면 너무 늦지 않나.
"한편으로는 맞는 말씀이다. 그런데 우리가 앞으로 3달간 끊임없이 많은 대안적 정책과 가치, 전략을 제시하면 그 과정에서 열성적인 젊은이와 지식인들이 새로운 미래창출을 위해 뛰어들지 않겠는가. 열성적인 분들은 남들이 당신 나하고 일하자고 해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셀프엔진을 가지고 굉장히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지금은 몇백명의 열성지지자를 만드는 것보다 온 국민의 마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 대목에서 물어봤다, 무서워서 10월로 미루는 게 아니냐고.

- 말씀은 이해가 되는데, 이명박·박근혜는 뛰고 있고, 여권대통합을 위해 움직이는 정치인들도 뛰고 있는데, 문 사장은 너무 점잖게, 찔끔찔끔 하니까, 출마 한다 안한다 말씀을 명확히 안하니까 과연 정말로 대선 번지점프를 할 수 있을까, 계속 뒤로 미루는데 게임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 때문에 그러는 것이 전혀 아니다. 떠밀려서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떠밀려서 가려는 것은 아니고, 또 겁이 있어서가 아니다. 기업인은 결단력이 있기 때문에 그 회사의 장이 되는 것이다. 기업인은 무대포로 먼저 일부터 벌이는 사람이 아니다. 보다 완벽한 것을 국민에게 제시하려는 과정을 준비하는 것이다."

두렵지 않냐는 질문 때문이었을까? 문 사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리고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일종의 전술이라고 했다.

"현재는 기존의 정치권이 과거를 정리하는데 우선권을 주고, 우리는 그들이 정리된 다음에 하는…. 그래서 시간차 공격이라고나 할까?"

더 나아가 문 사장은 그것을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국민에게 기존 정치권의 경선과 통합을 지켜볼 기회를 줘야 한다. 양대 정당의 실질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들이 어떤 구성원과 리더십을 갖고 있고 또 어떤 과거를 갖고 있는 가를 직접 보는 것이 국민의 알 권리다. 이 과정에서 제3세력이 일어나서 그 기회를 (중간에) 막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남들은 왕자병이라고 할진 모르지만..."

- 범여권 통합을 추진하는 사람들 중에 심한 사람은 '문 사장이 왕자병에 걸린 것 아니냐'고까지 한다. 정치인들이 비판을 받아도 어쨌든 그 판에서 적지 않은 희생을 치르면서 해온 사람들인데, 그들이 다 정리된 다음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분들 시각에서는 옳은 말씀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들이 집단적으로 국민들에게 불신임당하고 있다. 여든 야든 국민들이 그들을 보고 행복해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그들만으로 행복해한다면 우리가 뭐하려 나서겠느냐."

- 하루 전 저와 생맥주대화를 할 때는 범여권통합 과정에서 정치인들만으로 예선을 해서 2명 정도를 뽑아 2:1:1 본선경선을 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7월초에 정동영씨를 만났을 때 그렇게 요구했다고 했는데, 결국 어떤 경선구도를 원하는 것인가.
"거기까지 저희가 왈가왈부하는 것이 온당치는 않지만…. 바람으로 이야기한다면 범야에서 1명, 범여에서 1명, 제3세력에서도 1명이 나와서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범야, 범여에 흡수되기 보다는 처음에는 작더라도 제3세력이 독자적으로 움직였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전에 범여에서 우리와 통합할 필요가 있다면 (범여 예선을 통해 등장한) 한 두명과 세계경제에 대한 활동과 안목이 있는 사람(본인을 지칭한 것), 그리고 여성 후보 1인 정도가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 둘 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기자는 위와 같이 정리했지만, 이 질문과 관련한 답은 복잡해서 몇 차례 문답이 오갔다. 정리과정에서 녹음을 다시 들어보니 핵심은 이것이었다.

"(범여통합신당 후보 형성 단계든, 독자정당을 만들어 후보로 등장하든 나를) 국민후보로 만드는 과정이라면 나갈 수 있다. 남들은 그것을 왕자병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 줄곧 범여권 후보로 거론돼 왔는데, 스스로가 왜 한나라당 후보로는 나설 생각은 안했나. 왜 이명박·박근혜 등 한나라당 후보들이 집권하면 안된다고 보나.
"우리나라는 국토개발이 어느 나라보다 난개발되어 있어서 걱정인데 그것을 아직도 본인들의 가장 중요한 국책사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경부운하를 하면 환경적 대재앙뿐 아니라 경제사회적 대재앙이 온다. 그것은 옳지 않고 나는 그것을 지지하는 쪽에 설 수 없다. 또 나는 수십년 반부패운동을 해왔고 세계시장을 경영해왔는데 한나라당 후보들은 70년대, 80년대 유명해진 것을 기반으로 하여 과거방식에 사로잡혀 있다. 그 방식은 나에게 극복대상이다."

- 그럼 범여권은.
"범여권은 상대적으로 과거방식의 노예는 아니다. 이분들은 뭔가 끊임없이 새로운 방식을 나름대로 추진하고 있다. 그것이 완벽하지 못해서 국민을 실망시키고 때로는 분노를 사지만. 범여권이 보다 더 환경친화적·사회친화적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그쪽에서 나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 문국현 사장은 대선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 때문에 그런게 절대 아니다"라고 말한다. 지난 5월 기후변화포럼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문 사장.
ⓒ 오마이뉴스 이종호
왜 대통령을? "대한민국이 절박하다"

마지막 질문은 '왜'였다.

- 그냥 있어도 편안한데, 왜 대통령을 하려고 하나.
"지금 새로운 대한민국을 창조하지 않는 한 현재와 같은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이다. 결국 젊은이들의 좌절과 분노는 높아진다. 그리고 이것은 아이들을 안 낳는 저출산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면 지속가능한 사회가 되지 않는다. 이것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는 "절박한 심정"을 느꼈기에 새로운 길에 "제2의 인생"을 바치려 한다고 했다.

"절박하다. 그런 현상을 극복하려면 세계 차원에서 경제를 운영해본 사람이 나서야 한다고 본다. 지금 만약 경제인이 나서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더 나빠지고 비정규직은 더 늘어나고 실업이 더 늘어난다. 지식경제, 고부가가치경제, 세계경제를 해본 사람들이, 미래 지향적인 경제인들이 제2의 인생을 그쪽에서 살아야 한다고 본다."

- 어쨌든 그럼 시기가 문제지 10월25일 이전에 결국 국민은 문국현 선수의 대선 번지점프를 볼 수는 있다는 건가.
"제가 나서든지…. 국민이 원하는 게 확실하다면 한 명이 아니라 다섯 명도 나서야 한다."

문 사장은 아직까지는 언제나 이렇게 자신의 희망을 복수형을 빌어 표현해왔다. 그 걸 단수형으로 바꿔야할 선택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예비후보 문국현의 '5대 경쟁력·5대 약점'

<문국현의 경쟁력>

① 부패하지 않았다, 깨끗하다.
② 시민운동을 해왔다, 시민사회와 신뢰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③ 기업을 경영해봤다, 경제를 안다.
④ 26억 세계인을 상대로 장사를 해왔다. 시야가 국제적이다.
⑤ 미래적 가치관이 있다. 새로운 60년에 대한 비전이 있다.

<문국현의 약점>

① 신사적이지만 정감이 다소 덜 간다. (노래를 시키면 애국가를 했단다. 조금 더 가면 "이 풍진 세상을…" 정도 였단다. 그래서 얻어진 별명이 '문풍진')
② 큰 틀을 조율하는 대통령보다 모든 것을 실수 없이 챙기는 교감선생님 스타일이다. (인터뷰 때 질문에 답하는 방식에서 그게 느껴졌다. 답이 너무 꼼꼼하고 길어서 오히려 초점이 흐려지고, 박력이 떨어진다)
④ 모진 정치판을 경험하지 못했다.
⑤ 사선(死線)을 넘은 경험이 없다. (유한킴벌리의 사내민주화 투쟁은 해봤어도, '모닝커피 시민운동'은 해봤어도 민주화운동 시절 온몸을 던지는 경험은 하지 못했다.)
⑤ 권력의지가 있다, 그러나 약하다. 퇴로가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장단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컨텐츠는 있지만, 대중을 사로잡는 것에는 약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정도의 장점을 가진 예비정치인을 우리가 갖고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산이다. 문 사장의 출마선언은 늦춰지고 있지만, 우리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 무엇인가를 찾아나서는 데에는 그가 이미 일정한 기여를 하고 있다.

문 사장은 '그 시대의 경제인 이명박'이 안고 있는 부패의혹덩어리를 보고 실망하는 유권자들에게 '또 다른 그 시대의 경제인 문국현'과 같은 대안적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OhmyNews 대표기자 & 대표이사. 2000년 2월22일 오마이뉴스 창간. 1988년 1월 월간 <말>에서 기자활동 시작.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