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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는 윈도 비스타 출시 기념으로 할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www.msshop.co.kr)

오는 31일 출시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비스타'(차세대 컴퓨터운영체제)가 호환성 문제에 이어 이번에는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에서 발매되는 한글판 가격이 영문판 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

25일 윈도 비스타를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msshop.co.kr)에 따르면 윈도 비스타의 4가지 버전 가운데 가장 저렴한 제품인 윈도 비스타 '홈 베이직'은 한글판 처음 사용자용의 경우 30만3000원으로 영문판 18만9050원(199달러, 환율 950원 기준)보다 10만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업그레이드용의 경우도 국내 제품은 15만6000원으로 현지 제품(99.95달러)과 비교해 6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이 제품은 비스타의 고급 그래픽 기능과 미디어 기능이 제외돼 있다.

또 '홈 프리미엄'의 경우 한글판이 영문판에 비해 최대 2배 가까이 비싸다. 홈 프리미엄은 홈 베이직에서 제외되었던 기능들이 제공된다.

영문판의 경우 홈 프리미엄의 모든 기능을 탑재할 경우 처음 사용자용과 업그레이드용은 각각 239달러(22만7050원), 139달러(13만2050원)이다. 반면 한글판은 처음사용자용이 35만9000원, 업그레이드용이 24만2000원이다.

기업용인 '비스타 비즈니스'는 영문판의 경우 처음 사용자는 269달러(25만5550원), 업그레이드용은 179달러(17만50원)가 든다. 반면 한글판은 처음 사용자용과 업그레이드용이 각각 44만6000원, 30만원으로 영문판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싸다.

비스타 비즈니스는 윈도 비스타의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윈도 에어로를 바탕으로 향상된 윈도 태블릿과 터치 기술 기능이 있다.

개인용과 기업용 버전의 모든 기능을 통합한 '비스타 얼티미트'도 한글판이 영문판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영문판의 경우 처음 사용자용과 업그레이드용이 각각 349달러(33만1550원), 199달러(18만9050원)인 반면 한글판은 각각 59만7000원, 39만 3000원이다.

한국MS "운송비용, 세금 감안했기 때문"

▲ 한국, 미국, 일본의 윈도비스타 가격 비교표. 영어판과 일본판은 가격대가 비슷하거나 일본판이 더 싼 경우도 있다.(출처 : ty's nest 블로그)
ⓒ http://widelake.net/185

MS는 지난해 2월 윈도 비스타가 6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고 밝혔지만 기업용인 '비스타 엔터프라이즈'와 인도나 태국 등 신생 시장을 위한 '비스타 스타터'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처럼 한글판 가격이 영문판에 비해 최대 2배 가까이 비싸자 누리꾼들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미국 일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보다 2배이상 많은데도, 똑같은 제품을 우리나라에서는 미국보다 2배 가까이 비싸게 받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전적으로 한국MS의 우월적 독점 지위를 악용한 가격 횡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대다수 사용자들이 업그레이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가 최근 4144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윈도 비스타 업그레이드 관련 설문을 한 결과 87%가 업그레이드 계획이 없거나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들 중 17%는 업그레이드 비용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한국MS 관계자는 "총판 공급가는 운송 등의 추가 비용 발생이 반영된 정도를 제외하고 미국의 공급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된다"며 "시장의 99.9%를 차지하는 PC제조사에 제공되는 OEM 가격조건은 전세계에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가 전혀 불이익을 입고 있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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