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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곽자전거도로와 연결되는 성내천 자전거도로(마천동 순환지점)
ⓒ 자전거21

송파구는 서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자전거 동네다.

서울특별시는 2003년 2월 1일 교통행정과에 처음으로 자전거전담팀(자전거교통문화팀)을 신설하여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같은 해 11월 송파구는 자전거타기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송파구는 12월 자전거특별구로 지정받으면서 다른 자치구보다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 사업 활성화의 기반으로 삼았다.

특별구 지정 이듬해인 2004년에는 서울 지역 자치구 전체지원액의 81%인 29억원, 2005년에는 27억원, 2006년 현재 10억원 등 3년간 지원액이 무려 66억원에 이른다.

이렇게 확보된 예산으로 구는 자전거도로 건설, 자전거 주차시설 확대, 자전거 무료대여소·수리센터 운영,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자전거이용모범학교 지정 등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행정자치부에서 실시한 2005 자전거이용활성화사업실적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러한 결과들은 자전거전담부서 설치와 함께 담당자들의 사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는 증거다.

송파구는 이제 국제적 수준을 지향해야 한다. 자전거이용시설과 프로그램의 물량보다는 질적인 측면을 고려하고 자전거정책의 수준을 일반적 수준에 맞출 게 아니라 더 고급화한 수준으로 상향조정해야 할 것이다.

▲ 보도의 차도측에 설치된 자전거도로(올림픽로 교통회관앞)
ⓒ 자전거21
[자전거도로] 멀쩡한 전용도로, 왜 겸용도로가 됐나

자전거전용도로는 자전거의 통행에만 이용되는,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공간이다. 보행자는 자전거전용도로를 일시적으로 횡단할 수는 있지만, 도로를 따라 가며 자전거 통행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이에 비해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는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는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할 수 없을 때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전거이용자의 안전이나 신속한 이동성 확보보다는 보행자의 안전이 우선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송파구에 어느 날 자전거전용도로가 자취를 감췄다. 지역 내 간선도로에서 보도와 함께 설치되었던 자전거전용도로의 표지판이 바뀐 것이다. 자전거전용도로가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자전거도로의 전체 길이는 변함없지만 자전거도로의 질적 수준이 낮아졌다. 자전거이용자의 안전이나 자전거의 신속성이 고려되지 않은 조치였다. 그렇다고 보행자의 안전울 확보했다고 할 수도 없다. 이는 자전거와 보행자 모두에게 옳지 않은 조치였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100㎞ 넘는 도로, 그러나 횡단도가 절대부족

▲ 자전거도로네트워크 안내시설(거여마천대여소)
ⓒ 자전거21
송파구 자전거도로 네트워크의 인프라는 자전거를 교통대체 수단으로 이용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한강 둔치 자전거도로 등 송파구와 연계된 자전거도로를 합하면 모두 100㎞가 훨씬 넘는다.

이 길이는 36%(2004년 기준)에 달하는 자전거교통 분담률과 380여㎞의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하고 있는 세계적인 자전거도시 덴마크 코펜하겐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꽤나 높은 수준이다.

송파구 자전거도로는 길이 26.5㎞의 송파자전거 외곽순환도로, 탄천교와 강남구로 이어지는 남부순환로의 전 구간을 비롯하여 올림픽로·잠실길·석촌호수길·송파대로 등 주요간선도로의 자전거도로 26개 노선 60.90㎞, 공동주택 외곽자전거도로 3개 노선 7.7㎞ 등 구의 구석구석까지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교차로와 이면도로의 분기점, 주요시설의 진출입로에서 자전거도로를 연계시켜 주는 자전거횡단도가 절대 부족하다. 이는 네트워크의 핵심이다.

지하철과 환승목적의 잠실대여소, 가락시장과 탄천자전거도로 이용자를 위한 문정·가락대여소, 한강둔치와 외곽순환 자전거도로 이용자를 위한 풍납대여소, 지하철과 외곽순환 자전거도로 이용자를 위한 환승·여가활동목적의 가락·마천대여소 등의 적절한 위치선정은 네트워크 효과를 상승시켜줘 다행이다.

송파구 자전거 대여소 이용은 무료이며, 구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어디에서나 반납이 가능하다.

▲ 서울환경연합이 최근 주최한 자전거 포럼에서 발표된 송파구 자전거 정책 사례
ⓒ 자전거21
[자전거모범학교] 학생 40% 이상이 자전거 이용... 기능교육도 실시해야

자전거이용 모범학교 지정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구내 42개 학교 중 지난해까지만 해도 10개교에 불과했던 모범학교가 올해 들어 16개교로 늘어났다. 38%에 달하는 학교가 자전거이용 생활화에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 구는 60%에 달하는 26개 학교를 모범학교로 지정할 계획이다.

자전거모범학교에 대해서는 자전거 주차시설이나 자전거 무료수리, 안전교육과 학교 내 방치자전거 수거 및 자전거 주차장에 대한 정비 지원이 필수적이다.

구는 목표 달성을 앞당기기 위해 주차시설 확보, 수동식공기주입기의 기계식 공기주입기 교체를 비롯, 자전거수리 횟수를 월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모범학교에 대해서는 학교환경개선사업을 우선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모범학교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은 자전거 등하교 학생들의 증가로 나타난다.

2004년 말 11개 학교를 대상으로 자전거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1만 3661명 중 무려 42.2%에 해당하는 5719명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의 자전거 교통분담률 14.20%보다도 3배나 많은 수다. 이와 같은 수치는 장래 자전거이용인구의 증가를 예고하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학생들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제는 안전교육의 수준을 넘어 자전거고장 발생시 응급처치 능력도 갖출 수 있는 기능교육을 함께 실시해야 할 것이다. 안전교육이 자전거 접근을 위한 수동적인 교육이라면 기능교육은 능동적 교육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자전거를 이용한 역사유적탐방과 환경체험활동, 구가 지원하는 자전거국토순례 등 청소년들을 위한 자전거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 운영도 자전거이용활성화의 촉진제가 될 것이다.

[보관장소] 실내 유료주차장으로 안전 해결하고 고용 창출해야

▲ 고가도로 아래 공간을 활용한 자전거대여소(거여마천자전거대여소)
ⓒ 자전거21
자전거를 보관하여야 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자전거 이용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대여소는 아직 자전거가 없거나 자전거 보관이 마땅치 않은 사람을 위한 제도다. 하지만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본인 소유의 자전거 이용을 선호한다.

송파구에는 지하철역, 공공 및 다중이용시설, 학교주변, 공동주택 등 189개소에 1만 375대분의 자전거주차시설이 있다. 2005년 1월 서울시 전체의 자전거주차시설은 1820개소에 5만 5193대분이었다. 1년 남짓 짧은 기간에 상당히 증가했다.

자전거주차시설 역시 양적 확보와 함께 질적인 수준이 고려되어야 한다. 현재 송파구 자전거대여소 보관 장소는 실내다. 개인소유 자전거에 대한 보관 장소도 실내시설로 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실내 자전거주차장은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유료화하는 게 당연하다. 실비를 지급해서라도 자기소유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전거주차시설에 대한 기능도 더욱 높은 단계로 높일 때다. 바로 실내 유료주차장이다.

일본의 경우 철도역 주변의 자전거주차시설들이 실내주차장으로 바뀌면서 유료화하고 있다. 자전거주차장의 유료화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데 따른 노인인구들에게 고용기회도 제공해 주고 있다. 유료주차장의 운영방식은 수동식에서 카드식으로, IT시스템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홍보행사] 1회용은 그만~ 10회, 20회로 나아가자

▲ 자전거이용 캠페인 홍보 시설
ⓒ 자전거21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한 표어·포스터 공모, 자전거를 이용한 현장 행정, 자전거사랑한마음축제,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페달 밟기, 자전거타기 소외계층에 대한 자전거보급, 자전거관련 자전거 이용 시민들의 생각을 수렴할 수 있는 설문조사 등 송파구는 다양한 자전거 활동들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활동들이 1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꾸준한 사업으로 전환시켜 10회, 20회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구의 전반적인 정책프로그램 속에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야 한다. 그것이 자전거전담부서 설치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사업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자전거 사업과 관련하여 금년 3월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있는 시마노박물관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박물관내의 복도 벽에는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그림들은 5세 이상의 유아와 소학교 재학 중인 어린이들이 그린, 자전거를 주제로 한 미술대회 입상작품들이다. 미술대회는 1993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올해 15회째였다.

입상자들에게는 사카이시장상을 비롯하여 사카이시 교육장상, 사카이시 소학교장회장상, 조일신문사상 등이 주어진다. 우리의 1회성 이벤트 행사와 달리 행사를 지속적인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사례다.

이제는 이벤트성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리고 지금 있는 자전거 이용 시설들에 대해 한 발 앞선 생각과 실천으로 자전거 특별구 송파구를 더욱 키워나갔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신승경 기자는 (사)자전거21 기획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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