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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창원 시내버스 노조는 2일 새벽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경남도민일보

2일 오전 4시부터 마산~창원 시내버스가 파업에 들어가는 가운데, 해당 자치단체를 비롯한 관계 기관에서 고강도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마산·창원 시내버스 8개사 노-사는 5월 31일 시내버스협의회 사무실에서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1일 오후 2시 교섭을 재개했지만 저녁 6시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측은 당초 14.5% 임금인상에서 10.9%로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1% 이상의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운행시간에 대해 노조측은 10분 연장안을 제시했으며, 사측은 일단 버스 노선 개편 뒤 검토하자는 입장을 보이며 맞서고 있다.

당초 노조측은 파업 돌입 시점을 당초 1일 오전 4시에서 2일 오전 4시로 하루 연기했다. 1일은 고3 학생들의 모의시험일이라 노조측은 교육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파업을 연기했다. 파업 시점을 앞두고 노-사 양측이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타결 가능성은 미지수다.

창원시와 마산시, 경남지방경찰청은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창원시는 파업기간 중 재정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노선개편 시행을 볼모로 할 경우 준공영제ㆍ무료환승제 등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버스 파업이 사흘 이상 계속될 경우 시내 구역별 마을버스 운행 형태와 같이 기존 전세버스를 대체해 투입할 예정이다. 또 창원시는 마을버스 30대를 늘려 주요 지선에 투입하고, 운행구간을 창원역에서 창원시청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마산시도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 장기적인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1일 박영진 청장과 마산ㆍ창원지역 4개 경찰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가졌다. 경찰은 노조측에서 시내버스의 정상 운행을 방해하거나 준법 운행 구실로 천천히 가는 등 교통 방해 행위가 발생할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정치권 '파업 반대' - 민주노총 '파업권 보장돼야'

시내버스 파업 돌입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무원노조 창원시지부와 마산시지부는 시내버스 파업 반대 성명을 냈으며, 지역 정치권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1일 '시민 볼모 파업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서민들이 이용하는 시내버스의 파업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 시민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가중시킨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경남도당도 '공공의 적이 되기를 원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만약 파업이 계속될 경우 관련 지자체는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통해 버스 사업장에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하고, 시내버스 노사가 아무리 자신의 정당성을 내세워도 시민을 인질로 했다는 점에서 이미 명분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미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시내버스의 파업에 반대 입장을 내놓은 적이 있다. 그런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노동자의 파업은 기본권이다. 파업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노조는 시민들에게 파업의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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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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